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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공익활동지원센터에서 일하고 있는 김지양씨. 공익활동지원센터 내의 작은 도서관 '걸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충남공익활동지원센터에서 일하고 있는 김지양씨. 공익활동지원센터 내의 작은 도서관 '걸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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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의 작은 도서관에는 장서가 빼곡히 쌓인 대형 도서관에서는 기대 할 수 없는 매력이 있다. 책을 빌려주고 안내하는 사서와의 교감과 공감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충남 내포 신도시에 있는 충남공익활동지원센터 내의 '공간U'에는 최근 아주 작은 도서관이 하나 생겼다. 이 작은 도서관의 이름은 '걸음'이다. 도서관의 문을 연지 한 달 정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입소문을 타고 찾아오는 이용자들도 하나 둘 늘고 있다.

도서관 걸음을 기획하고 만들어가고 있는 '핵심 인물' 중 하나가 바로 김지양(36)씨다. 지양씨는 충남공익활동지원센터에서 교육지원팀 매니저로 활동하고 있다. 충남공익활동지원센터(NGO센터)는 지난해 10월 문을 열었다.

전직 도서관 사서였던 김지양 매니저는 "도서관에서 일할 때 가장 가슴이 뛰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런 그의 성향은 이직을 해서도 변하지 않은 모양이다. 그의 '작은 도서관'에 대한 꿈과 열정은 공익활동지원센터의 공간U의 한켠에서 조용히 자라고 있기 때문이다.

김지양 매니저의 제안으로 탄생한 '걸음 도서관'은 매주 수요일 딱 하루만 밤 10시까지 문을 연다. 그 이유가 궁금했다. 지난 24일 오후 공익활동지원센터에서 김지양 매니저를 만나 사연을 들어 봤다. 그 안에는 뜻밖에도 꽤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다음은 그와 나눈 대화이다.

- 도서관 '걸음'은 매주 수요일 딱 하루만 밤 10시까지 문을 여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유가 궁금하다.
"공익활동지원센터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연다. 늦게까지 도서관을 열기 위해서는 누군가 남아있어야 하는데 인력이 부족하다. 그래서 수요일 하루만 밤늦게 까지 문을 열기로 했다."

- 도서관 이름이 특이한 것 같다.
"도서관 이름을 '걸음'으로 지은 이유가 있다. 도서관에 많은 사람들이 발걸음을 하라는 의미로 지었다. 또, 우리(공익활동지원센터)도 도민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겠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 작은 도서관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 계기가 궁금하다.
"부산이 고향인데, 부산에 있는 맨발동무 도서관에서 3년 동안 사서로 일한 경험이 있다. 딱딱한 NGO센터 도서관이 아니라 누구나 편하게 와서 놀다 갈 수 있는 작은 도서관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 작은 도서관의 장점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
"공공도서관처럼 규모가 큰 도서관에서는 사서와 대화를 나누기가 어렵다. 마을 도서관이나 작은 도서관은 사서와 대화를 하며 생각을 나누는 것이 가능하다. 게다가 사서로부터 책을 추천받을 수도 있다. 게릴라성 책모임을 갖고 이웃끼리 소소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 도서관을 연지는 한 달 정도 된 것으로 알고 있다. 어려운 점은 없나.
"도서관은 '비예산'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책을 사고 싶어도 예산이 없어 책을 살수가 없다. 도서관 이용자들에게 책장을 분양할 계획도 있다. 각자 책을 가져와 책장에 꽂고 서로 공유하는 형태의 운영 방식도 시도해 볼 생각이다."

- 김지양 매니저 개인에게 도서관은 어떤 공간인가.
"가장 가슴 뛰는 공간이 도서관이다. 내게 있어 도서관은 에너지가 분출되는 곳이다. 사서로 일할 때도 늘 설레고 가슴이 뛰었던 것 기억이 있다."

- '걸음' 이용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없나
"비록 책은 340권정도 밖에 없지만 도서관에는 <탈탈 원정대>, <먼지 없는 방>, <사람 냄새> 등 공익활동과 관련된 책들도 많다. 물론 성인들을 위한 만화책과 그림책도 있다. 누구든지 편하게 와서 차 한 잔 마시며 책도 읽고 이야기도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 꾸미고 싶다. 내포 주민들이 많이 찾아 주었으면 좋겠다."

도서관 걸음은 매주 수요일 딱 하루만 심야에 문을 연다.
 도서관 걸음은 매주 수요일 딱 하루만 심야에 문을 연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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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공익활동지원센터 , #걸음 , #김지양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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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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