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와 환경보건시민센터는 14일 오후 13시 광화문 광장에서 돌고래 퍼포먼스를 펼치며 울산 남구청의 돌고래 수입을 규탄했다.
지난 9일 부산항에 선편으로 들어와 울산까지 트레일러에 실려 수입된 돌고래 2마리 중 1마리가 결국 13일 폐사하고 말았다. 일본 오사카항에서 2월 8일 오후 3시경에 출발한 것을 생각하면 이동 후 5일만에 극심한 스트레스로 폐사한 것이다.
20시간을 배로 이동하고 3시간여를 수송차로 다시 이동 했으니 돌고래 입장에서 얼마나 스트레스가 쌓였을지 능히 짐작할 수 있다. 자유롭게 드넓은 바다에서 헤엄치다가 밀폐된 공간에 실려 20시간 이상을 움직이지 못하고 영문도 모른 채 친구, 가족과 생이별을 했으니 자신의 운명을 직감했을 것이다.
당시 부산세관 측은 부산항에서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과 동물단체 활동가들을 따돌리기 위해 거짓정보를 흘리기도 했다. 기자들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부산세관의 공식입장은 "10시 50분에 부산항을 나와서 울산쪽으로 향했다"는 것이었다.
이에 동물단체 활동가들은 급히 부산항을 빠져나와 울산으로 향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이후 동물단체 활동가들은 다시 부산항으로 돌아와 12시께 돌고래를 실은 수송 트레일러를 따라가기 시작했다.
문제는 부산항에서 울산 고래생태체험관으로 이동할 당시, 돌고래를 실은 트레일러가 무진동 차량도 아니었고 시속 80km를 넘나들며 빠른 속도로 내달렸다는 것이다. 울산 고래생태 체험관에 도착했을 때 돌고래의 몸에 온갖 상처가 나 있는 것이 육안으로 확인될 정도였다. 또한 극한의 이동 스트레스를 견딘 돌고래를 기다린 것은 비좁은 수족관으로, 이는 돌고래에게 또 다른 스트레스였다.
울산남구청은 지난 1월 24일 일방적이고 급작스런 돌고래 수입발표를 했다. 이후 비판 여론이 일었지만, 2월 9일 돌고래 수입을 강행했다.
울산남구청의 고래생태체험관 및 고래 쇼 관광프로그램은 그동안 총 10마리 중에서 6마리를 폐사시킨 돌고래들의 죽음터와 같은 곳이다. 2015년에도 돌고래가 폐사했지만 울산 남구청 도시관리공단측이 이를 은폐하여 여론의 분노를 샀던 적이 있다. 그 후 돌고래 수입을 연기하고 투명한 행정을 약속했지만 올해 또 다시 시민들을 속이고 비밀스럽게 돌고래를 수입한 것이다.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 최예용 부위원장은 "국민들이 제돌이를 고향 바다로 돌려보내며 회복한 생태 감수성을 저버리고 돌고래 수입을 강행한 울산 남구청과 이를 허가한 환경부, 해수부는 생태맹"이라고 주장하며 돌고래 수입과 폐사에 대한 울산 남구청의 즉각적인 사과와 영구적인 돌고래 수입 중단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