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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에게 스윙 댄스는 낯선 분야다. 스윙 댄스를 하고 있는 사람들의 사연을 바탕으로 만들어낸 가상의 인물 직장인 A씨의 이야기를 통해 스윙 댄스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가는 시간을 가져본다... 기자말

[스윙댄스를 만나다①] '치맥'이 전부였던 대리님, 두 달 만에 달라졌다
[스윙댄스를 만나다 ②] '철심' 달고 스윙댄스... '여긴 어디? 나는 누구?'
[스윙을 만나다③] "스윙, 한 번 가보니까 '신세계'였더라"
[스윙을 만나다④] 스윙댄스를 가르치는 선생님이 된 직장인A씨

철심이 끔찍이도 두려워하던 손님이 찾아왔다. 그건 바로 '슬럼프'. 2년 전 처음 스윙댄스를 알게 되었을 땐 모든 게 그저 신나고 즐거웠다. 두 달에 한 번씩 가는 엠티도 모르는 사람들과의 소셜도 기대되고 설레었다.

한참 위의 실력을 가진 고수와의 진땀나는 홀딩도 그 사람의 그림자라도 따라붙겠다는 마음으로 악착같이 하곤 했는데. 주말을 반납해가며 지터벅 강사를 했던 그녀는 이제 아무런 의욕이 나질 않아 빠에 나가지 않게 되었다.

'스윙댄스를 열심히 배울 때는 그저 다른 세상에 온 것만 같은 느낌이었는데 왜 한 순간에 이렇게 되었을까?'

그녀는 답답한 마음에 끙끙 앓기만 했다.

"너 요새 또 빠에 안 나오더라. 바쁘니?"
"아니요. 그 때야 몸도 안 좋고 바빠서 그랬는데 요새는 그냥 안가지네요. 재미가 없어요. 이거 슬럼픈가?"
"원래 똑같은 것만 하면 질리잖아. 대회 한 번 나가보지 그래?"
"대회요???"
"중급도 몇 번 듣고 강습도 했는데 뭐 어때. 기분전환 한다고 생각하고 함 나가봐. 그리고 너 이제 2년 다 되어서 루키로 나갈 수 있는 건 이번이 마지막일 걸?"

'대회에? 내가? 말도 안 되는 이야기지. 암.'

그런데 가만히 다시 생각해보니 안 될 건 뭐 있겠냐 싶은 그녀. 나가서 떨어진다고 혼이 나기를 하나 망신을 당하길 하나. 여긴 학교나 회사가 아니다.

'한 번 나가봐?'

어느새 그녀는 대회 소개 페이지를 훑어보고 있었다.

'주말만 가능하고. 루키부문이 있어야 하고. 흠, 참가비가 안 비쌌으면 좋겠는데.'

그렇게 여러 포스팅을 훑던 그녀의 눈에 들어온 글 하나. 대회가 금요일 저녁이라 퇴근하고 가면 딱 맞는데다가 참가비도 만 오천 원이란다. 스마트폰 위로 무수히 오르락내리락 하던 그녀의 손이 버튼을 눌렀다. 그렇게 그녀는 참가번호 214번이 되었다.

대회당일, 입구에서 이름과 닉네임을 체크하고 번호표를 발급받았다. 준비해온 의상으로 갈아입기 위해 탈의실로 들어갔는데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그걸 보니 대회에 나간 게 실감나는 그녀. 갑자기 손발이 차가워진다.

'그래, 내가 뭐 여기 상 타러 나왔나. 긴장할 거 없어. 왜 떨어?'

그때 홀 안에 울려 퍼지는 소리.

"린디합 잭앤질 루키부문이 곧 시작합니다. 참가자분들은 대회장으로 와주세요."

지난 스윙댄스 대회인 '제6회 크레이지렉' 잭앤질 루키부문 참가자들의 경연모습
 지난 스윙댄스 대회인 '제6회 크레이지렉' 잭앤질 루키부문 참가자들의 경연모습
ⓒ 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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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윙댄스 대회에 대하여 알아보자

국내 스윙댄스 대회는 크고 작은 규모로 제법 열린다. 대회만 전문으로 하는 행사로는 'KLHC (코리안 린디합 챔피언십)'과 'TBK (더 배틀 코리아)'가 유명하다. 그리고 소셜과 워크샵이 중심이지만 컴피티션 부문도 함께 진행하는 'CAMP SWING IT (캠프 스윙잇)'도 잘 알려져 있다. 그밖에도 개인이나 동호회에서 주최하는 컴피티션이 꽤 많다. 
'TBK 더 배틀 코리아'는 이미 잘 알려진 국내 스윙댄스 대회중 하나다. 출처- 'TBK 더 배틀 코리아' 공식홈페이지 갈무리
 'TBK 더 배틀 코리아'는 이미 잘 알려진 국내 스윙댄스 대회중 하나다. 출처- 'TBK 더 배틀 코리아' 공식홈페이지 갈무리
ⓒ 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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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참가할 수 있나요?

대회별로 자격조건에 따라 부문이 나뉘어져 있다. 우선, 경력에 따라 2년 미만의 참가자는 '루키' 부분에 참여할 수 있고 누구에게나 문이 열려있는 '오픈' 그리고 5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참가자는 '어드밴스'를 선택할 수 있다.(이는 대회별로 규정이 다를 수 있다. 특히 오픈과 스트릭틀리에서 자격제한을 두지 않는 경우가 많다. )

또한 즉흥으로 파트너를 바꿔가며 실력을 겨루는 'JnJ 잭앤질' 부문이 있고 고정 파트너와 짜놓은 안무를 가지고 겨루는 'Strictly 스트릭틀리' 부문이 있다. 파트너 없이 혼자 추는 'Solo Jazz 솔로 재즈'부문도 있다.

대회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스케줄이 확정되면 공식 홈페이지나 SNS 계정에 공고가 뜨는데 이에 맞춰 참가하고 싶은 부문을 선택한 후 신청을 하면 된다. 대회 당일에는 참가들에게는 번호표가 주어지고 이를 달고 춤을 추면 심사위원들은 그 번호를 보고 심사를 하게 된다.


태그:#스윙댄스, #스윙댄스대회, #슬럼프, #루키,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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