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환의 주문, "박근혜 하야하라하야하라"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대회에서 가수 이승환이 '박근혜 하야'를 촉구하며 공연을 하고 있다.

▲ 이승환의 주문, "박근혜 하야하라하야하라"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대회에서 가수 이승환이 '박근혜 하야'를 촉구하며 공연을 하고 있다. ⓒ 이정민


광화문 광장에 모인 100만 명의 시민을 기다린 건 이승환을 비롯한 가수들과 방송인 김제동 등 연예인들이었다. 오후 2시부터 시작된 김제동의 만민공동회 토크콘서트에 이어 5시부터 오후 10시 넘게까지 광화문 광장에서 진행된 '박근혜 하야 촉구 콘서트'에는 많은 가수들과 연예인들이 모여 노래를 부르고 '박근혜 하야'를 외쳤다. 

[크라잉넛] "이러려고 크라잉넛 된 건지 자괴감"

크라잉넛. '박근혜 하야'하라! 크라잉넛이12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대회에서 '박근혜 하야'를 촉구하며 공연을 하고 있다.

▲ 크라잉넛. '박근혜 하야'하라! 크라잉넛이12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대회에서 '박근혜 하야'를 촉구하며 공연을 하고 있다. ⓒ 이정민


"원래 '말 달리자'는 우리 건데... 이러려고 크라잉넛 된 건지 자괴감이 듭니다."

밴드 크라잉넛이 시민들 앞에서 던진 말이다. 오후 6시가 넘은 시간 무대에 선 크라잉넛은 센스 있는 말로 자신들의 대표곡 '말 달리자'를 소개했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의 말을 패러디해 승마 특기자로 대학에 입학한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를 빗댄 것. 이어 크라잉넛은 "우리는 청와대로 달리려고 한다"며 '말 달리자'를 불렀다. 광화문 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크라잉넛의 노래 '룩셈부르크' '좋지 아니한가' 등을 따라 불렀다.

[김미화] "박근혜 대통령, 방 빼!"

김미화-윤승호, '박근혜 하야' 촉구 개그우먼 김미화(오른쪽)와 윤승호 교수가12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대회에서 '박근혜 하야'를 촉구하고 있다.

▲ 김미화-윤승호, '박근혜 하야' 촉구 개그우먼 김미화(오른쪽)와 윤승호 교수가12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대회에서 '박근혜 하야'를 촉구하고 있다. ⓒ 이정민


오후 5시 50분 경 희극인 김미화는 무대에 올라 검찰과 박근혜 대통령에게 요구 사항을 전달했다. 김미화는 "탁현민 교수의 말을 빌려 말하겠다, 검찰은 검찰 청사를 투명 유리로 리모델링 하라"라고 외쳤다. 또한 "박근혜 대통령이 내치니 외치니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큰 소리로 외치자, '방 빼!'"라고 소리 질렀다. 60만 명의 시민들 역시 "방 빼!"라고 세 번 따라 외쳤다.

[김제동] "민주공화국의 시민 김제동입니다"

김제동, '박근혜 하야' 촉구 방송인 김제동이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대회에서 '박근혜 하야'를 촉구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 김제동, '박근혜 하야' 촉구 방송인 김제동이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대회에서 '박근혜 하야'를 촉구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 이정민


김제동은 오후 2시 만민공동회 행사가 끝나고 오후에 다시 시민들 앞에 섰다. 이번에는 무대 위였다. 김제동은 자신의 이름을 여러 차례 부르는 시민들을 향해 자신을 "민주공화국의 시민 김제동"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여기 이 자리에서 불려야 할 사람은 나도 박근혜도 최순실도 아니고 여기 이 자리에 모인 여러분이다"라며 모인 시민들을 향해 자기 자신의 이름을 큰 소리로 부르게 했다.

김제동은 또한 "경찰 간부들도 마음 속으로는 이런 목소리를 내고 있을 것"이라며 "20대 초반인 이들은 누군가의 집에서는 귀한 아들이고 딸이다. 오늘처럼 이렇게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당부했다.

[가수 이승환] "나는 시민의 편, 하야하라 박근혜"

이승환의 주문, "박근혜 하야하라하야하라"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대회에서 가수 이승환이 '박근혜 하야'를 촉구하며 공연을 하고 있다.

▲ 이승환의 주문, "박근혜 하야하라하야하라"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대회에서 가수 이승환이 '박근혜 하야'를 촉구하며 공연을 하고 있다. ⓒ 이정민


12일 민중총궐기 피날레는 가수 이승환이 장식했다. 12일 광화문 광장 북단에서 진행된 '박근혜 하야 촉구 콘서트' 무대에 오른 이승환은 자신을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오르지 못해 창피해 요즘 더 분발하고 있는 가수 이승환이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자신의 노래 '덩크슛'에 나오는 주문을 '햐아하라 박근혜'로 바꿔 부르자고 제안한 뒤 힘차게 노래를 불렀다.

그는 마이크를 잡고 "요즘 정신적인 폭력을 당하고 있는 기분"이라고 심경을 밝힌 후 "'불량배' 우병우 차은택 최순실 그리고 몸통인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너무 많은 폭행을 당하고 있다"고 말을 이었다.

이어 그는 무대 바로 아래 와있는 표창원 국회의원을 보고 "혹시나 내가 야당 정치인의 편이라며 좋아하지 말아라"라며 "나는 정치인의 편이 아니라 시민들의 편이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야당 정치인들에 "재지 말고 간보지 말고 국민들의 요청에 따라 달라"고 요청했다. 이승환은 큰 목소리로 그의 대표곡 '가족'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 등을 부르고 내려갔다.

이날 '박근혜 하야 촉구 콘서트'에는 이밖에도 가수 조피디, 정태춘, 연영석, 우리나라 등이 나와 노래를 불러 많은 시민들에게 박수를 받았다.

[가수 정태춘] "염치가 파렴치를 이길 수 있는 나라 돼야"

정태춘의 외침, '박근혜 하야하라!'  가수 정태춘이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대회에서 '박근혜 하야'를 촉구하며 공연을 하고 있다.

▲ 정태춘의 외침, '박근혜 하야하라!' 가수 정태춘이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대회에서 '박근혜 하야'를 촉구하며 공연을 하고 있다. ⓒ 이정민


정태춘이 이날 '박근혜 하야 촉구 콘서트'에서 부른 노래는 '92년 장마, 종로에서'였다. 정태춘은 "내가 살고 있는 나라는 선이 악을 이기고 염치가 파렴치를 이길 수 있는 나라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민의가 헌법보다 우선하고 시민의 분노가 정치적 계산보다 우선해야 하지만 그런 믿음은 언제나 좌절당해 왔다"고 말했다.

[가수 연영석] "박근혜 퇴진운동, 오늘부터 시작"

가수 연영석은 시민들에 '꾸준함'을 주문했다. "오늘 하루 모인다고 박근혜가 내려가겠나. 오늘부터 박근혜 퇴진운동을 시작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가수 조피디] 말없이 강렬하게

조피디, '박근혜 하야' 촉구 가수 조피디가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대회에서 '박근혜 하야'를 촉구하며 공연을 하고 있다.

▲ 조피디, '박근혜 하야' 촉구 가수 조피디가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대회에서 '박근혜 하야'를 촉구하며 공연을 하고 있다. ⓒ 이정민


가수 조피디는 오후 8시경 무대에 올라 말없이 대표곡 '친구여'에 이어 '시대유감2016(상실의 시대)'을 불렀다.

[가수 우리나라] "세월호 아이들과 백남기 농민, 외롭게 만들지 말자"

우리나라 공연, '박근혜 하야하라!' 우리나라가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대회에서 '박근혜 하야'를 촉구하며 공연을 하고 있다.

▲ 우리나라 공연, '박근혜 하야하라!' 우리나라가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대회에서 '박근혜 하야'를 촉구하며 공연을 하고 있다. ⓒ 이정민


가수 우리나라는 박근혜 정권에 희생된 백남기 농민과 세월호 피해자들을 언급했다. "세월호 아이들이, 백남기 농민이 여기 광화문 광장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을 겁니다. 광화문 네거리에서 우리 다시 만납시다. 이들을 외롭게 만들지 맙시다"라는 그의 말은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들은 이어 '이게 나라냐'와 '다시 광화문에서'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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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부터 오마이뉴스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팟캐스트 '말하는 몸'을 만들고, 동명의 책을 함께 썼어요. 제보는 이메일 (alreadyblues@gmail.com)로 주시면 끝까지 읽어보겠습니다.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오마이뉴스 23년차 직원. 시민기자들과 일 벌이는 걸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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