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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2년 대통령선거 때 박근혜 대통령을 찍었다고 밝힌 시민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분노해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1인시위를 벌였다.

박수영(64, 창원 마산합포구)씨는 2일 오후 1시부터 한 시간 동안 3·15의거기념탑 앞에서 "3·15가 분노한다, 박근혜는 퇴진하라"고 쓴 손팻말을 들고 서 있었다.

박씨는 '국정농단 박근혜 퇴진 경남시국회의'가 1일 오후 이곳에서 연 '시국선언 기자회견' 때도 참석했다. 박씨는 이틀째 이곳에 나와 박 대통령의 퇴진을 외친 것이다.

박씨는 11대와 13대 때 국회의원을 지낸 고 백찬기(1932~2010)씨가 외삼촌이다. 백찬기씨는 민자당(민주자유당) 소속이었다. 박씨는 2개월 전 새누리당 입당 원서를 관계자한테 써주었고, 그 관계자는 조만간 다른 신청자들과 함께 일괄 접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2년 대통령선거 때 박근혜 대통령을 찍었다고 밝힌 박수영(64)씨가 2일 오후 창원시 마산합포구 소재 3.15의거기념탑 앞에서 "3.15가 분노한다. 박근혜는 퇴진하라"고 쓴 손팻말을 들고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지난 2012년 대통령선거 때 박근혜 대통령을 찍었다고 밝힌 박수영(64)씨가 2일 오후 창원시 마산합포구 소재 3.15의거기념탑 앞에서 "3.15가 분노한다. 박근혜는 퇴진하라"고 쓴 손팻말을 들고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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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영씨는 1인시위를 벌이면서 "저는 좌파도 아니고, 시민단체도 아니다. 성향을 따진다면 보수우파에 속한다"며 "작금의 일은 좌우를 떠나서 시민들이 나서야 한다는 생각에 1인시위를 벌이게 되었다"고 말했다.

"아직도 박근혜한테 희망을 걸고 있느냐"

그는 "지금 텔레비전 앞에 앉아서 뉴스만 보고 있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의 각성을 촉구했다.

박씨는 "지난 4월 총선에서 당선된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은 시민의 입이 되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특히 '친박(박근혜)' 의원들은 아직 박근혜 대통령한테 희망을 걸고 있는지 아직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전국 친박 의원들을 떠나 최소한 지역에 있는 새누리당 의원들이라 나서야 한다. 3·15의거의 성지인 마산을 생각하면 국회의원들이 나서야 할 의무와 책임이 있는데 지금은 뒤에 숨어 있다"고 덧붙였다.

새누리당의 변화를 강조했다. 박씨는 "전국에서 40명 정도 되는 친박 의원들은 자진해서 물러서고, 새누리당이 변모해야 한다"고 했다.

박수영씨는 "지난 대선 때 박근혜를 찍었는데 억울하다. 믿고 국정을 잘 할 것이라 찍었는데, 국정 농단을 해서 국민을 우롱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박근혜는 지금도 청와대가 자기 집으로 착각해서 나오기 싫어 한다"며 "그런 생각을 하니까 더 괘씸하고 울분을 금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어제 이곳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했더니, 그 모습을 본 한 선배가 전화를 해서 '좌파 프락치 하는 것이냐'고 하더라. 그래서 '저는 좌파도 아니고 우파다. 그렇다면 선배님은 극우파냐'고 했다"고 말했다.

'국정농단 박근혜 퇴진 경남시국회의'는 앞으로 당분간 3·15의거기념탑 앞에서 매일 오후 1시부터 1인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이승만자유당정권은 1960년 3월 15일 실시된 정·부통령 선거에서 장기 집권을 꾀하기 위해 온갖 부정선거를 벌였고, 이에 분개한 마산 지역 시민과 학생들이 항거했으며, 3·15의거기념탑은 1962년 9월 20일에 세워졌다.


태그:#박근혜 대통령, #하야, #3.15의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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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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