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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평일 낮에 방문한 국제대로 하부의 승학공원 모습. 평일 낮이라 그런지 1시간 정도 머물러 있는 동안 이용객은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최근 평일 낮에 방문한 국제대로 하부의 승학공원 모습. 평일 낮이라 그런지 1시간 정도 머물러 있는 동안 이용객은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 장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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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서구(구청장 강범석)가 추진 중인 승학공원(가정동 19-17번지)의 족구장 조성사업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조성사업 예산이 지난해 진행한 주민참여예산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 올해 본예산에 반영되지 않았는데, 9월 추가경정예산에서 두 배 증액한 예산이 반영돼 사업이 추진 중인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기 때문이다.

서구와 서구 주민참여예산 위원들의 말을 종합하면, 구는 지난해 9~10월 주민참여예산을 진행하며 위원들로부터 2016년 사업예산 우선순위를 평가받았다. 이중 낮은 점수를 받은 사업들은 예산을 반영하지 않았다. 승학공원 족구장 조성사업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주민참여예산 위원들은 '승학공원이 국제대로 다리 하부에 있는 데다 이용하는 주민이 적은데 2억 5000만 원이나 들여 족구장을 추가 설치하고 방음벽 등을 설치하는 것은 예산 낭비일 수 있다'며 낮은 점수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서구는 지난 9월 진행한 추경에 승학공원 족구장 조성사업 예산을 5억원이나 편성했다. 예산은 행정자치부로부터 특별교부세를 받아 편성했고, 현재 실시설계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실을 뒤늦게 접한 주민참여예산 위원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위원은 <시사인천>과 한 인터뷰에서 "위원들 간에 예산 낭비 공감대가 형성돼 우선순위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 본예산에 반영되지 않은 사업이 어떻게 예산이 두 배나 늘어서 추경에 반영될 수 있는가"라며 "지방자치단체가 주민들이 예산편성 과정에 참여할 수 있게 만든 주민참여예산제도의 취지를 무색하게 하는 행태다"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서구 관계자는 "족구 동호인들의 족구장 설치 요구가 컸고,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족구장에서 소음이 발생한다는 민원으로 방음벽을 설치하려는 것"이라며 "구에서 행자부에 특별교부세를 애초 10억 원을 신청했는데 5억 원이 내려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서 "주민참여 예산에서 낮은 점수를 받으면 반드시 사업을 추진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아니"라며 "예산이 조금 남을 것 같은데 다른 공원 시설을 설치하는 데도 사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서구 예산팀 관계자는 특별교부세 신청 시 도로 보수 예산 등, 다른 예산들과 함께 승학공원 족구장 설치 예산을 올렸는데 승학공원 족구장 설치 예산만 반영됐다고 밝혀, 이 또한 의문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http://isisa.net)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인천 서구, #주민참여예산, #승학공원, #족구장, #특별교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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