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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경찰의 물대포 용 소화전 사용 요청을 실제로 거부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14일 민중총궐기에서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있는 시위대.
 서울시가 경찰의 물대포 용 소화전 사용 요청을 실제로 거부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14일 민중총궐기에서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있는 시위대.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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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이 경찰의 시위 진압을 위한 물대포에 소화전 물을 제공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이래, 실제로 소방서가 경찰의 소화전 사용을 거부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종로소방서는 지난 7일 종로경찰서로부터 공문서와 전화로 '1008행정응원 협조요청'을 받았지만 "일선 서에서 판단할 수 없으니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로 문의하라"고 안내했다.

경찰은 다음날인 8일 백남기 투쟁본부 집회를 대비해 소방서에 소화전 사용 협조를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종로경찰서는 그러나 종로소방서에 '퇴짜'를 맞은 이후 소방재난본부에 행정협조 요청을 하지 않았다. 즉, 서울시의 거부에 경찰이 소화전 사용을 포기한 것이다. 서울시소방재난본부는 서울시 산하 기관이다.

서울시 고위관계자는 '종로소방서가 경찰의 소화전 사용을 거부한 것으로 보면 되냐'는 <오마이뉴스> 기자의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했다.

박 시장은 지난 4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경찰의 소화전 물 사용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뒤 5일에는 라디오에 나와서 "경찰의 물대포에 소화전 물을 공급하지 않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

김정우 "종로경찰서, 세월호 1주기 때 협조요청 없이 물 써"

지난 2015년 4월 18일 세월호 1주기 당시 모습. 범국민대회에 참석했던 시민들이 광화문 앞에서 경찰버스를 흔들자 경찰이 물대포를 발사하며 저지하고 있다.
 지난 2015년 4월 18일 세월호 1주기 당시 모습. 범국민대회에 참석했던 시민들이 광화문 앞에서 경찰버스를 흔들자 경찰이 물대포를 발사하며 저지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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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김정우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군포시갑)은 13일 보도자료를 내고, 경찰이 올 들어서 8일 집회를 포함해 4일 공공운수노조 집회, 4월 세월호 2주기 문화제, 6월 범국민대회 등 총 9번의 옥외 소화전 사용 협조를 서울시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에 따르면, 8일 집회를 제외하고 앞선 8번의 협조 요청에 대해 종로소방서는 "소방기본법 제16조의2 제1항 제3호에 따른 집회·공연 등 각종 행사 시 사고에 대비한 근접대기 등 지원활동이 가능한 것은 적극적인 협조를 할 것"이라면서 경찰의 소화전 사용을 허가해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김 의원은 지난해 4월 18일 세월호 1주기 문화제에서는 경찰이 종로소방서 측에 협조 요청도 전혀 없이 마음대로 물을 가져다 썼다고 지적했다.

즉, 종로소방서가 종로경찰서의 협조 요청 공문을 접수한 것은 집회가 끝난 4월 20일이었고, 회신을 보낸 것은 4월 24일이었던 것. 김 의원은 "물을 다 사용하고 나서야 관할 소방서에 협조공문을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후에도 경찰은 집회 당일 혹은 하루 늦게 협조공문을 보냈으며, 종로소방서가 경찰의 '뒤늦은' 협조요청에 대한 회신에서 "소화전 사용과 관련해 사용부서, 사용일시, 사용목적, 사용량을 회신해달라"고 매번 요청했지만 제대로 통보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태그:#물대포, #소화전, #종로경찰서, #종로소방서, #박원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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