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미국 뉴욕에서 교민들과의 '번개'를 제안했다. 박 시장은 4일부터 오는 12일까지 미국과 캐나다 등을 7박 9일간 방문한다.
박 시장은 4일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형식과 의전에 벗어난 만남을 고민하다 번개 만남에 도전한다"며 "새로운 도전은 늘 설레지만 걱정도 된다, 몇 분이나 와 주실지?"라고 말했다.
5일 번개는 뉴욕한인회관에서 열리며 박 시장을 만나고 싶은 한인 및 모든 뉴욕시민은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박 시장은 4일 오후 북미지역 3개 도시(뉴욕→몬트리올→샌프란시스코) 순방길을 올랐다. 박 시장의 미국 순방은 지난 2014년 9월 이후 2년 만이며, 캐나다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순방에서 박 시장은 오는 7일부터 9일까지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2016 국제사회적경제협의체(GSEF)' 2차 회의에 참석한다. GSEF는 지난 2014년 서울에서 창립됐으며 박 시장이 의장을 맡고 있다.
GSEF는 세계 도시 시장, 국제기구 대표 및 사회적경제 리더들이 모여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논의하는 사회적경제 분야 국제 네트워킹 플랫폼이다.
박 시장은 이 자리에서 전 세계가 직면한 경제위기를 사회적경제를 통한 혁신으로 극복해나가자고 화두를 던지고, 정보비대칭이론으로 노벨상을 수상한 세계적 경제 석학 조지프 스티글리츠(Joseph Stiglitz) 미 컬럼비아대 교수와 만나 불평등 사회의 해법을 놓고 대담할 계획이다.
박 시장은 방치된 옛 전차 터미널 지하를 오는 2021년 최초의 지하공원으로 재생하는 뉴욕의 '로우라인(Lowline)' 프로젝트 현장과, 몬트리올의 대규모 지하도시 '언더그라운드 시티(Underground city)'를 방문해 서울의 지하공간 및 입체도시 조성 아이디어를 모색한다.
뉴욕 방문에는 핀테크, 바이오 등 서울의 유망 스타트업 10개사가 동행하는 한편, 세계적인 투자사 30여개사를 초청해 '서울 데모데이 in 뉴욕'을 개최한다.
박 시장은 지난 2014년 미국 순방 중 뉴욕의 '하이라인 파크' 고가공원을 방문한 다음 서울역고가 공원화 구상을 내놓은 바 있다. 서울역고가는 내년 4월 완공 예정이다.
<허핑턴 포스트>의 창립자 아리아나 허핑턴, '사이드워크 랩스' 대표 대니얼 닥터로프에 이어 몬트리올, 부다페스트 등의 시장 등 정계‧학계‧경제계 인사들과 잇달아 만나 교류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양 도시 자매결연 40주년을 기념해 방문하는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에드윈 리 샌프란시스코 시장과 '서울의 날 in 샌프란시스코'에 참석해 도시 간 우애를 다지고, 미 서부지역 최초의 한국전쟁 참전 기념비를 찾아 헌화할 예정이다.
박원순 시장은 4일 저녁 출국 비행기에서 "FT(영국 유력지 <파이낸셜타임스>) 보니 우리나라 삼성의 리콜 사태, 한진해운 기사가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더라"며 "나라 걱정이 안에 있으나 밖에 있으나 마찬가지네요, 걱정입니다"라는 글을 제일성으로 트위터에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