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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 서점을 둘러보는 게 일상이 됐다. 가끔 눈에 띄는 책들을 페이스북에 공유했는데, 앞으로 독자들과 나누고 싶다. [편집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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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대형서점 정치사회 코너 눈에 잘 띄는 곳에 '국민백서'가 진열돼 있습니다. 새누리당에서 지난 4.13 총선 참패 원인을 분석한 책인데 서점에서 1만5000원에 팔고 있더군요. 과연 누가 돈주고 사볼까 싶어 들춰 봤더니 뜻밖에 재밌는 대목이 많았습니다.

새누리당 별명들을 신랄하게 정의했는데, [개누리당]의 접두사 '개'는 개수작, 개망나니 등 부정적 의미로 붙는다, 연관어 [개저씨]는 주로 여성이나 약자에게 갑질하는 중년 남성을 비하하는 신조어로, 젊은이들이 새누리당의 나이 든 의원을 지칭하는 말로 쓰이기도 한다, 비슷한 말로 '꼰대'가 있다, 이런 식입니다.

또 세월호 참사 관련해서는 정부와 새누리당이 공감의 '골든타임'을 놓치면서 국민의 마음까지 놓쳤고, 국민은 역사 교과서 국정화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고, 객관성이 떨어지는 작업으로 평가한다는 뼈아픈 지적도 있습니다.

지난달 이 책이 선보였을 때 당 안팎에서 말이 많았습니다. 친박에선 주류에 대한 비판이 지나쳐 자살골로 보는 시각도 있었고, 거꾸로 자기 변명일 뿐이란 비아냥거림도 있었습니다. 한 누리꾼은 인터넷서점 댓글에서 '이 책을 돈주고 사는 사람 있음? 이런 책을 돈 받고 파는 이유가 뭔지요?'라고 되묻네요.

전 생각이 좀 다릅니다. 지난 총선 공약집처럼 정당에서도 이런 책을 많이 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나친 자기 과시나 홍보로만 채우면 문제겠지만, 독자에게 사랑받는 내용이 담기면 지지자도 그만큼 늘겠죠.

뻔한 변명일지라도 자기 비하까지 서슴지 않는 총선 참패 백서를 낸 새누리당의 당당함이 한편으로 무섭네요. 물론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요즘 워낙 좋은 책들이 많아서 1만5000원 문턱은 높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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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국민백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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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백서 - 국민에게 묻고 국민이 답하다

새누리당 엮음, 새누리당(2016)


태그:#모이, #새누리당, #국민백서,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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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편집기자. 시민기자 필독서 <아직은 좋아서 하는 편집> 저자, <이런 질문, 해도 되나요?> 공저, 그림책 에세이 <짬짬이 육아>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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