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들의 '다제내성결핵(MDR-TB)' 치료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는 민간단체 유진벨 재단은 17일 오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방북 특별보고'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유진벨 재단의 스티브 린턴 (Steve Linton ; 한국이름 인세반) 재단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최근 평양 방문을 통해 북한의 보건 관계자들과 현지 의료진 그리고 환자들 모두 재단의 '다제내성결핵' 치료 프로그램이 지속되기를 간절히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 정부로부터도 인도적인 차원에서 북한주민들의 결핵치료에 필요한 의약품을 오는 11월 북한으로 반출할 수 있는 허가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에는 더 많은 '다제내성결핵'환자를 치료하겠다는 계획을 한국정부에 전달했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허가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모든 환자를 치료하는것만이 죽음의 질병이 확산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증가하는 북한 내 다제내성결핵 확산에 대처하기 위해 한국정부에 약품과 환자 병동 건설에 필요한 각종 물품들에 대한 2-3년치의 반출 승인을 허가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치료에 필요한 대부분의 약품 등은 한국에서 구입하기 때문에 남북관계 악화로 반출 승인 지연이 반복될 경우 18~24개월 동안 꾸준히 약을 복용해야 하는 '다내재성결핵'의 특성상 치료에 실패할 위험이 커져 안정적인 치료를 위한 2-3년치 반출 승인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유진벨재단은 "북한에서는 다제내성 결핵환자가 해마다 4천~5천명이 발생하고 있으며, 유진벨재단은 지난 2008년부터 이들을 치료하는 다제내성 결핵센터 12군데를 운영하면서 1천 여명을 치료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유진벨재단은 남북간의 긴장 상태가 악화되고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지난 3월 다제내성결핵 환자 약 1500명분의 치료 약을 정부와의 긴밀한 협상 끝에 북한측에 전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