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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연사로 나선 공화당원 더그 엘멋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연사로 나선 공화당원 더그 엘멋
ⓒ C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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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턴의 대선후보 지명을 위한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공화당원이 연사로 나서 화제다.

CBS, CNN 등 미국 주요 방송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각)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 공화당원이자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시절 백악관 직원 더그 엘멋이 연단에 올랐다.

엘멋은 "나는 레이건 전 대통령을 잘 알고, 백악관에서 그를 위해 일했었다"라며 "지난 40년 동안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에게 투표해왔지만, 처음으로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하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레이건 전 대통령은 1987년 독일 베를린 연설 장벽을 허물어야 한다며 냉전 종식을 호소했지만, 도널드 트럼프는 멕시코 국경에 거대한 장벽을 건설할 것이라고 주장한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클린턴의 공약은 많은 부분에서 내 생각과 다르다"라며 "하지만 클린턴은 강한 국가는 단합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지, 분열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엘멋은 "국가를 향한 충성이 당을 향한 충성보다 더 중요하다고 믿는 공화당원이라면 클린턴에게 투표해야 한다"라며 "트럼프, 당신은 레이건처럼 될 수 없다"라고 외치며 민주당원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힐러리를 지지하는 여성 공화당원 모임'을 만든 제니퍼 피에로티도 연사로 나서 "평생 공화당 후보에게 투표해왔지만, 이번에는 클린턴에게 투표할 것"이라며 "우리는 공화당원도, 민주당원도 아닌 미국인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트랜스젠더, 에이즈 환자, 무슬림도 등장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트랜스젠더 여성 사라 맥브라이드의 연설을 중계하는 CNN 갈무리.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트랜스젠더 여성 사라 맥브라이드의 연설을 중계하는 CNN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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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트랜스젠더, 에이즈 환자, 이라크전에서 전사한 무슬림 미군 병사의 아버지 등 다양한 인물을 연사로 등장시키며 공화당과의 차별화를 노렸다. 특히 양대 정당의 전당대회에서 트랜스젠더가 연사로 나선 것은 처음이다.

트랜스젠더 여성인 사라 맥브라이드는 "트랜스젠더를 문화 전쟁의 대상이 아닌 평범한 인간으로 바라보자"라며 "나는 클린턴을 통해 이러한 변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라고 밝혔다.

맥브라이드는 "미국에서는 여전히 수많은 성 소수자들이 법률과 감정적인 증오의 대상이 되고 있다"라며 "우리는 여전히 투쟁하고 있지만, 미래에는 달라질 것으로 믿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클린턴은 우리의 투쟁이 얼마나 절박한 것인지 잘 이해하고 있다"라며 "클린턴은 성전환자 여성에 대한 폭력 방지 평등, 에이즈 퇴치 등을 위해 우리와 함께 투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라크전에서 미군 아들을 잃었다는 무슬림계 미국인 키지르 칸은 "트럼프는 알링턴 국립묘지에 가봤는가"라고 물으며 "당신은 아무것도 희생하지 않았지만 종교, 성별, 인종을 떠나 국가를 지키려다 희생한 수많은 사람을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태그:#미국 대선,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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