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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상정 "우병우-최경환, 친박 내 권력투쟁 본격화" 본방보다 먼저 보는 생방송 팟캐스트 '장윤선·박정호의 팟짱', 22일 '색깔있는 인터뷰'에는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출연했다.
ⓒ 윤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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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을 쥐고 있는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고급정보가 쏟아져 나오는 배경도 궁금하다. '친박'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의 '롯데그룹 50억 수수설'이 검찰발로 보도됐다. 그렇게 되다 보니까 최 의원 입장에서는 우 수석을 의심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이런 게 일련의 연관이 되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우병우 민정수석과 최경환 의원에 대한 비리 의혹이 불거져 나온 배경으로 '친박 내 권력 투쟁'을 꼽았다.

22일 오전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장윤선·박정호의 팟짱>에 출연한 심 대표는 "친박 내부의 권력 투쟁이 지금 박근혜 대통령을 망하는 길로 이끌고 있다"며 "우 수석을 지킴으로써 위기를 돌파하려고 하지 말고 검찰과 사정기관의 중추까지 점령하고 있는 이 암세포를 어떻게 제거할 거냐는 특단의 대책을 내놓음으로써 국민들로부터 남은 기간 일할 수 있는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야당이 대통령을 어렵게 하는 게 아니라 박 대통령 측근들이 대통령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우 수석에 비리 의혹에 대한 성역없는 특검수사를 촉구했다.

"검찰을 검증하는 자리에 있는 청와대 민정수석이 이렇게 고구마 넝쿨처럼 비리 의혹이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서는 소신을 지키라든지 이런 말을 하는 건 국민으로서는 억장이 무너지는 일이다. 빨리 성역없는 수사를 하라. 진경준 검사장 수사도 제대로 못하는 검찰이 잘 하겠나. 법무부 장관에게 특검을 지시하는 게 맞다. 그렇지 않다면 일련의 비리 커넥션은 대통령을 조기 레임덕으로 몰아갈 것이다."

심 대표는 박근혜 정부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THAAD) 배치 결정에도 날을 세웠다. 사드 배치 결정이 평화 전략을 근본적으로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사드에 대해서 북핵을 방어하기 위한 것이라고 하고 있지만, 중국과 러시아에서는 핵전략의 균형추를 무너뜨리는 전략자산으로 보고 있다. 동북아 안정과 균형을 해치는 '게임 체인저'로 보고 있다. 아무리 정부가 사드는 단순한 무기이고 북한을 위한 것이라고 해도 주변국이 받아들이지 않는 상황에서 그런 주장을 반복하는 것은 논점 이탈이다."

이어 그는 "정부가 사드 배치 문제를 성주 지역 문제로 규정해 성주군민만 설득하면 되고, 안 되면 선심성 개발공약 하고 이렇게 마무리 지으려고 했던 것 아닌가"라며 "그렇기 때문에 조기에 황교안 총리가 성주 방문을 감행한 것인데 성주군민들의 의식이 얼마나 휼륭하냐, 이건 성주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드를 대한민국의 배치할 거냐 아니냐의 문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드 문제는 성주로 내려가기 이르다, 여의도 국회에서 이 사드 문제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주군민들이 온몸으로 맞서고 있는데 더민주는..."

특히 심 대표는 사드 배치에 대한 당론을 정하지 않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더민주가 권력 잡는 데에 지장이 될까봐 안보 프레임이 무서워서 한발 빼고 있다"고 비판한 뒤, 더민주가 앞장서서 사드 배치를 막아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사드 문제에 정의당이 애가 다는 게 사드 배치가 미국 MD 체제 편입의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MD 체제에 편입되고 나면 어떤 정당이 정권을 잡더라도 '빽도'가 안 된다. 설사 더민주가 정권을 잡는다고 해도 신냉전체제로 대결구도를 강화시키는 사드 문제에 대해서 어떤 판단과 조치를 하지 않는 한 한반도 평화전략을 실천하기 어렵다. 내년 집권을 목표로 한 정당이라면 사드 문제에 대해서 목숨 걸어야 한다. 정권 잡아서 뭐 할 거냐고 묻고 싶다."

그는 "제1야당조차 정부의 종북 논리를 두려워하고 회피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성주군민들이 종북논리나 외부개입 운운한 부분들에 대해 온몸으로 맞서고 있다"며 "정부가 종북논리를 들이대는 것을 막는 게 야당인데 야당이 살짝 비켜서서 그걸 군민들이 다 맞게 하고 김칫국부터 마시고 있다"고 꼬집었다.

심 대표는 당을 견인할 수 있는 더민주 지지자들의 역할도 강조했다.

그는 "더민주를 비판해서 반사이익을 얻고자 하는 게 아니라 이 사안에 대해서는 더민주 지지자들도 당이 올바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당권 주체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싶다"며 "현재는 제한된 정보 속에 있는 국민들이 사드를 안보 문제라고만 생각해서 찬성이 더 많을 수 있지만, 야당이 적극적으로 정보를 제공하고 이것이 갖는 위험성을 제시하고 설득하면 여론을 바꿀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당 대표 취임 1주년을 맞은 심 대표는 "한국의 '버니 샌더스'는 정의당"이라며 최고임금법 등을 통한 소득격차 줄이기와 양극화, 불평등 해소에 앞장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불평등 문제에 대해서는 정의당과 더민주의 싱크로율이 90%에 가깝지만, 분명히 다른 점이 있다. 제가 보기에는 더민주의 실천 의지는 여론이 머무는 곳까지가 실천의지다. 반면, 정의당은 저희가 추구하는 가치나 비전 정책에 대해서 시류에 흔들리지 않고 최선을 다해서 일관성을 갖고 결과를 만들어내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큰 당들은 힘이 있어도 안 하고 작은 당은 하고 싶어도 못 하고, 이러니까 이 정치가 국민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다."

심 대표의 인터뷰 전체 내용은 <장윤선·박정호의 팟짱>을 통해 들을 수 있다(팟캐스트(+아이튠즈 http://omn.kr/adno + 팟빵 http://omn.kr/fe10).


태그:#심상정, #사드, #우병우, #최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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