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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2일(현지시간) 촬영된 영국 노동당 조 콕스 하원의원의 모습. 영국의 유럽연합(EU) 잔류를 주장해오던 콕스 의원은 16일 런던에서 북쪽으로 320㎞가량 떨어진 요크셔 버스톨에서 대낮에 총기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 지난해 5월 이 지역에서 당선된 초선의 콕스 의원은 피습 직전 현장 주변에서 선거구민 간담회를 열고 있었다. 경찰은 사건 직후 52세 남성을 용의자로 체포, 범행동기를 조사중이다.
▲ 생전의 콕스 의원 지난달 12일(현지시간) 촬영된 영국 노동당 조 콕스 하원의원의 모습. 영국의 유럽연합(EU) 잔류를 주장해오던 콕스 의원은 16일 런던에서 북쪽으로 320㎞가량 떨어진 요크셔 버스톨에서 대낮에 총기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 지난해 5월 이 지역에서 당선된 초선의 콕스 의원은 피습 직전 현장 주변에서 선거구민 간담회를 열고 있었다. 경찰은 사건 직후 52세 남성을 용의자로 체포, 범행동기를 조사중이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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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 콕스 영국 노동당 하원의원 총격 사망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조 콕스 영국 노동당 하원의원 총격 사망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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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브렉시트에 반대하던 영국의 한 여성 하원의원이 대낮에 총격을 당해 사망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일주일 앞둔 16일(현지시각) 영국 조 콕스(41) 노동당 의원이 자신의 선거구에서 괴한이 쏜 총에 맞았다. 콕스 의원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다가 숨졌다.

당시 영국 북부 웨스트요크셔 버스톨의 도서관에서 주민 간담회를 열고 있던 콕스 의원은 두 남성의 싸움에 말려들었고, 갑자기 한 남성이 가방에서 총을 꺼내 콕스 의원을 향해 발사했다.

사건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은 흰색 야구 모자를 쓴 남성이 다른 남성과 몸싸움을 벌이다가 총을 꺼내 콕스 의원을 쐈다고 말했다. 용의자는 최소 두 발 이상의 총을 발사하고 흉기까지 휘두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건 직후 용의자를 체포했다. 아직 정확한 범행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용의자가 "브리튼 퍼스트(Britain first)"라고 외쳤다는 목격자의 진술에 따라 브렉시트와 관련된 범죄로 수사하고 있다.

콕스 의원은 케임브리지 대학을 졸업하고 국제 빈민구호단체 '옥스팜'과 유럽의회 등에서 일했으며, 지난해 5월 총선에서 웨스트요크셔 배틀리와 스펜 선거구에 출마해 당선되며 의회에 입성했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한 적극적인 군사개입과 시리아 난민 지원을 주장해온 콕스 의원은 최근 영국의 EU 잔류를 주장하며 브렉시트 반대 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충격'에 빠진 영국, 브렉시트 캠페인 전면 중단
조 콕스 총격 살해 용의자 체포를 알리는 영국 BBC 트위터 갈무리.
 조 콕스 총격 살해 용의자 체포를 알리는 영국 BBC 트위터 갈무리.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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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 사고가 드문 영국에서 현직 의원이 대낮에 총격을 당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자 영국은 큰 충격에 빠졌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브렉시트 캠페인을 중단해야 한다"라며 "유족을 위해 기도한다"라고 밝혔다.

콕스 의원이 소속된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당수는 "노동당과 영국 전체가 이번 참사로 충격을 받았다"라며 "콕스 의원은 공적 의무를 수행하다가 사망했으며, 왜 이런 사건이 발생했는지 모두 밝혀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콕스 의원의 남편이자 두 자녀의 아버지인 브렌든 콕스는 "아내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열정을 갖고 싸웠다"라며 "사람들이 증오 범죄와 맞서기 위해 단결하기를 바랄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정치권과 브렉시트 찬반 진영은 당분간 모든 캠페인 일정을 중단하기로 했다. 영국과 EU 국가들은 콕스 의원 사망 사건이 국민투표를 앞두고 브렉시트 여론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

브렉시트 반대를 주장해온 캐머런 총리는 이날 캠페인 일정을 취소하고 "우리는 콕스 의원의 가족과 선거구민들이 매우 괴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라고 호소했다.

코빈 당수도 "콕스 의원을 애도하고 존경하는 의미로 주말까지 모든 캠페인 활동을 중단한다"라고 밝혔다.


태그:#조 콕스, #브렉시트,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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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편집기자. 시민기자 필독서 <아직은 좋아서 하는 편집> 저자, <이런 질문, 해도 되나요?> 공저, 그림책 에세이 <짬짬이 육아>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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