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함께하는대구청년회와 대구청년유니온 등 청년단체들은 2일 오후 대구시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달 28일 서울 구의역에서 숨진 김아무개(20)씨를 추모했다.
 함께하는대구청년회와 대구청년유니온 등 청년단체들은 2일 오후 대구시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달 28일 서울 구의역에서 숨진 김아무개(20)씨를 추모했다.
ⓒ 조정훈

관련사진보기


지난달 28일 서울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던 중 사고로 목숨을 잃은 김아무개씨(20)에 대한 추모가 대구에서도 이어졌다.

함께하는대구청년회와 대구청년유니온 등 청년단체들은 2일 오후 대구시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너의 잘못이 아니라 정부와 시스템의 잘못"이라며 김씨를 추모했다.

이들은 "구의역 9-4승강장에서 숨을 거둔 청년은 한 명의 비정규직 19세 청년이 아니라 대한민국이었다"며 "(하지만) 그가 태어나던 해에 도입된 IMF신자유주의체제는 공기업 민영화와 비정규직으로 그의 죽음을 잉태했다"고 울부짖었다.

이들은 또 "안전은 비용으로, 외주화는 비정규직으로, 최저가입찰은 하청의 재하청으로 이 모든 비용절감은 결국 안전절감이 되었다"며 "결과적으로 우리 곁에 죽음으로 찾아왔다"고 지적했다.

청년들은 '알바노동자에게 안전하게 일할 권리를', '위험한 노동을 선택하는 알바노동자는 없습니다' 등의 손피켓을 들고 김씨의 죽음에 대해 사회적 타살이라며 정부와 시스템의 잘못이라고 강조했다.

서울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 작업 중 사고를 당한 김아무개씨를 추모하는 기자회견이 대구에서 열린 가운데 한 참가자가 손피켓을 들고 서 있다.
 서울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 작업 중 사고를 당한 김아무개씨를 추모하는 기자회견이 대구에서 열린 가운데 한 참가자가 손피켓을 들고 서 있다.
ⓒ 조정훈

관련사진보기


최유리 대구청년유니온 대표는 "일어나선 안 될 사건이 같은 업체에서 같은 방식으로 발생했다"며 "김씨는 여유 없는 절박함 속 가장 나쁜 환경에서 일하다 목숨을 잃었다"고 안타까워했다.

김영교 알바노조 대구지부장은 "안전을 비용의 문제로만 인식하는 한 이러한 사고는 언제든 일어날 수밖에 없다"며 "우리 사회는 너무나 쉽게 목숨을 잃는 사회가 되었다. 더 이상 언제 닥칠지 모르는 사고에 대한 위험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규직을 꿈꾸며 컵라면으로 허기를 달래던 청년'에 대해 애도를 표한 청년들은 "최저임금에 비정규직으로 살아가는 헐값의 청년이 아닌, 헬조선과 흙수저로 표현되는 우리 사회와 청년의 계급적 현실에 눈뜬 저항의 세대로 거듭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청년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후 논의를 거쳐 대구지하철 1호선 중앙로역 2번 출구 또는 한일극장 앞 출구에 추모공간을 마련하기로 했다. 


태그:#구의역 사고, #추모, #기자회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구주재. 오늘도 의미있고 즐거운 하루를 희망합니다. <오마이뉴스>의 10만인클럽 회원이 되어 주세요.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