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서울시청 광장에서 청년 8천여 명이 모인 가운데 청춘콘서트가 열렸다. 이날 강연자로 방송인 김제동씨, 노희경 작가, 박원순 시장, 정토회 법륜스님이 등장했다. 강연자들은 청년들에게 지금은 어렵지만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힘이 있고 비전이 있다고 응원하였다.
첫 번째 강연자로 나선 노희경 작가는 자신의 경험을 소개하며 이야기를 했다.
"많은 사람들이 그래요. 이제 고생문이 열렸다. 아주 힘들 것이다. 그런 말들은 싹 다 거짓말입니다. 제가 살아보니깐 1020대가 가장 힘들었어요. 살만해요 세상은. 어른들이 그런 말을 하는 것은 생색내려고 하는 거애요. 그러니깐 너무 신경 쓰지 않으셔도 돼요. 저는 다시 20대로 돌아가라 하면 절대 안 돌아가요. 60대로 가겠냐 하면 기꺼이 가겠습니다. 충분히 살만한 세상입니다. 여러분이 바꿀 수 있는 힘도 있지 않습니까."
이어 두 번째 무대로 법륜스님이 등장했다. 성년의 말을 맞아 성년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에 대해 설명하였고, 4명의 청년들의 질문에 답하는 즉문즉설도 진행했다.
"5월 16일은 바로 성년의 날입니다. 성년이라는 것은 한 사람으로써 완성된 사람이 된다는 뜻입니다. 내가 내 인생을 책임진다는 것입니다. 성년이 되면 좋은 점으로는 위탁했던 것을 이제 내가 결정을 한다는 점으로 그래서 투표권이 주어집니다. 나쁜 것은 내 생존을 내가 책임져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부터 성년이 되는 분들은 이제부터 독립을 해야 합니다. 독립은 꼭 집 나가서 하는 게 아니라, 같은 집에 살더라도 방값, 밥값 등을 내야합니다."박원순 "인생은 줄을 잘 서야... 이왕이면 약자 편으로"
세 번째로 박원순 서울 시장이 사회자와 문답형식으로 강연을 진행했다. 사회자가 '어떤 마음으로 사회운동을 하게 되었냐고 묻자, 박 시장은 다음과 같이 답해 청년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우연히 학생운동을 시작하게 되어서 시대를 고민하고 약자를 보호하다가, 인권변호사, 시민운동가, 서울시장까지 오게 되습니다. 인생이 복불복입니다. 문제는 줄을 잘 서야합니다. 이왕이면 착한 사람들. 이왕이면 약자의 편이 좋아요." 마지막 강연자로 김제동씨가 나와서 흙수저, 금수저 논란에 서 있는 청년들에게 힘을 주었다. 이야기가 웃음과 진지함을 오가면서, 청년들은 환호와 박수로 공감을 표했다.
"우리가 흙수저 금수저 논란이 있지 않습니까. 그럴 때 금수저들을 어떻게 해야 하나 이런 생각하기 전에, 금수저보다 더 나은 것이 뭔가 있을까. 우리가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것이 뭐가 있을까 부터 생각해봐야합니다.첫 번째로는 쪽수입니다. 머릿수가 월등하게 많습니다. 그래서 저것들은 외롭고 우리들은 덜 외롭습니다. 이러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그들이 난리를 치고 자기가 어디서 온 건지도 모르고 설치면 흙들이 가서 덮어버려야 합니다. 내일 아침 당장 금이 없어져도 살 수 있지만 흙은 사라지면 살 수 없습니다. 그래서 여러분은 소중한 존재인 겁니다." 2016년 청춘콘서트는 김제동과어깨동무, 평화재단 청년포럼, 서울시 청년허브 세 단체의 공동주최로 열렸다. 청춘박람회와 청춘콘서트는 서울시의 장소제공, 출연자들의 재능기부, 300여명 청년 스태프들의 무급 자원 활동을 통해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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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춘콘서트에 8천여명의 청년들이 참여해서 서울시 광장을 가득 메웠다 |
ⓒ 김제동과어깨동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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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블로그에도 게재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