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민주노총 서울본부 더불어 사는 희망연대노동조합 케이블방송 비정규직 티브로드지부가 지난 1일 서울 명동 티브로드 본사 앞에서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등 케이블·가전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초단기 계약 폐기, 전원 고용승계 보장”을 요구하며 연대투쟁을 하고 있다.
▲ "티브로드는 전원 고용승계 보장하라" 민주노총 서울본부 더불어 사는 희망연대노동조합 케이블방송 비정규직 티브로드지부가 지난 1일 서울 명동 티브로드 본사 앞에서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등 케이블·가전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초단기 계약 폐기, 전원 고용승계 보장”을 요구하며 연대투쟁을 하고 있다.
ⓒ 티브로드지부

관련사진보기


태광그룹 계열 케이블TV 방송사 (주)티브로드는 종합유선방송사업자로 케이블TV방송 서비스, 초고속인터넷 및 인터넷전화 서비스, 방송광고 서비스 사업을 하고 있다.

티브로드의 최근 3년간 경영 성적표는 '매우 양호'.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추이를 보면 알 수 있다. 영업이익은 2013년 1438억 5300만 원, 2014년 1579억 9100만 원, 2015년 9월까지 1160억 9400만 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각각 908억 1385만 원, 959억 3056만 원, 832억 1473만 원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유선방송 가입자 규모에서는 CJ헬로비전에 이어 업계 2위를 고수하고 있다. 내실과 외형 모두 업계 1~2위를 다투고 있는 알짜배기 기업이다. 하지만 현장영업, 설치, 수리, 철거 등을 모두 외주화하고 있다.

특히 1~2년마다 하도급업체와 계약을 갱신, 해지하는 까닭에 고용불안이 일상화되어 있다. 티브로드는 산하에 전국 50개의 기술센터와 고객센터(하청업체)를 두고 있다.

노조결성하며 '원·하청 노사상생 협약' 맺고도 계약해지

2013년 3월 24일 티브로드에서 케이블방송과 인터넷을 설치·수리해온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다단계 하도급 철폐, 생활임금 보장, 고용안정 쟁취를 요구하며 노조 결성에 나섰다.

40여 일에 걸친 파업투쟁 끝에 '민주노총 서울본부 더불어 사는 희망연대노동조합 케이블방송 비정규직 티브로드지부'를 결성하고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단협 체결 당시 협력업체가 바뀌더라도 고용 및 임·단협을 승계하도록 하는 '원·하청 노사상생 협약'을 맺었다. 티브로드지부 아래에는 모두 22개 지회가 있다.

티브로드 한빛북부기술센터(광명·시흥 관할)와 전주기술센터(전주 관할)는 지난 2월 1일 센터를 폐업하면서 하청업체 변경과정에서 고용승계가 되지 않은 노동자 51명(광명·시흥 28명)을 해고했다. 이들 센터에 조합원이 가장 많고, 노조활동도 가장 활발했다. 원·하청 노사상생 협약을 맺고서도 계약해지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서울 티브로드 본사 앞에서 86일째 노숙농성... "하청업체 인사권"

노조는 같은 달 23일부터 원청인 서울 명동 티브로드 본사 앞에서 '초단기 계약 폐기, 전원 고용승계 보장,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19일 현재 86일째 노숙농성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이후 티브로드지부 및 시민사회단체는 티브로드 원청과 한빛동부기술센터 등에 대화를 요청하며 원만한 해결을 촉구했다.

그러나 티브로드와 한빛사업부는 노조에 했던 약속과는 달리 "하청업체의 인사권에 개입할 수 없다"는 이유로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또한 협력업체들은 "고용할 의무가 없다"며 고용승계를 거부하고 있다.

티브로드 원청과 하청업체가 노조 활동이 가장 활발한 지회를 깨기 위해 지역센터를 솎아내려고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티브로드지부 "지역 가입자 권리 훼손... 티브로드 불매 벌일 것"

민주노총 안산지부와 티브로드지부가 19일 오전 티브로드 한빛동부기술센터 앞에서 비정규직 노동자 고용보장 및 가입자 권리보장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통해 “비정규직 노동자 고용 보장과 노조탄압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민주노총 안산지부와 티브로드지부가 19일 오전 티브로드 한빛동부기술센터 앞에서 비정규직 노동자 고용보장 및 가입자 권리보장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통해 “비정규직 노동자 고용 보장과 노조탄압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 박호열

관련사진보기


민주노총 안산지부와 티브로드지부는 19일 오전 티브로드 한빛동부기술센터(안산시 상록구 석호로 158) 앞에서 비정규직 노동자 고용보장 및 가입자 권리보장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티브로드지부는 "광명·시흥 지역을 관할하던 한빛북부기술센터가 1월 말 재계약 실패로 폐업하면서 28명의 해고자가 발생했다"며 "이후 새로운 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한빛동부기술센터가 티브로드로부터 광명시 위탁업무를 인수받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티브로드지부는 "이 과정에서 티브로드 원청과 한빛사업부는 문제 발생 없이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고용보장과 기존 노동조건승계를 약속했다"며 "하지만 한빛동부기술센터장은 신규채용을 주장하며 전체 20명의 노동자 중 단 8명만을 선별 고용하면서 전·현직 노조 간부들은 단 1명도 받을 수 없다며 노조를 와해시키고 탄압을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번 선별고용 이외에도 센터장의 노동탄압은 지난 2014년부터 수없이 행해졌다"며 "2014년 2월에는 센터 내 노동자들의 임금을 동의 없이 20만 원씩 차감해 지급한 후 '회사가 이윤이 나면 그때 지급하겠다'고 직원들에게 말해 고용노동부 안산지청으로부터 시정명령을 받았었다"고 폭로했다.

티브로드지부는 "또한 단체협약에 약속되어있는 타임오프 사용자의 급여를 임의로 삭감해 지급하기도 했으며, 지난 2015년 5월경에는 '회사가 적자라 더 이상 운영할 수 없다'며 폐업을 운운해 노동자들이 자진퇴사 하도록 유도하는 등 노조를 파괴하기 위한 악질적인 행보를 계속해 왔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에 대해 해당 센터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폐업한 센터 직원을 신규채용한 거지 (내가) 고용 승계를 할 의무는 없다, 노조 간부냐 조합원이냐를 떠나 일할 수 있는 사람을 채용한 것 뿐"이라며 "(20만 원 임금 차감은) 그 전해 파업으로 지급할 자금이 없어 차감했다, 노동자 동의 여부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으니 알아서 써라"고 말했다. 

티브로드지부는 "이 모든 문제는 티브로드 원청에 있다"며 "한빛북부기술센터 업체 선정 과정에서 십 여 개가 넘는 신규 업체들이 입찰을 넣었으나 전부 뒤로한 채, 인근 한빛동부·서부기술센터로 구성된 컨소시엄과 계약을 했다"고 주장했다.

티브로드지부는 "이는 노동자들을 무시하고 우롱하는 행위를 넘어서 지역 가입자 권리를 훼손하는 문제와 맞닿아 있다"며 "조속한 해결이 되지 않는다면 지역 가입자 행동, 티브로드 불매 및 사회적 퇴출까지 고강도 투쟁을 결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그:#티브로드지부, #티브로드 노숙농성, #티브로드 비정규직 고용보장, #티브로드지부 기자회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