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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보기] '황우여 6선' 저지 신동근 "역사교과서 국정화 바로잡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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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근 인천 서구을 당선인
 신동근 인천 서구을 당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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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장윤선, 박정호의 팟짱> (오마이뉴스 팟캐스트)'라고 프로그램명을 정확히 밝혀주십시오.

■ 방송 : 장윤선, 박정호의 팟짱
■ 채널 : 팟캐스트(+아이튠즈 http://omn.kr/adno +팟빵 http://omn.kr/fe10)
■ 진행 : 박정호 오마이뉴스 기자
■ 출연 : 신동근 인천 서구을 당선인

아래는 박정호 오마이뉴스 기자와 신동근 인천 서구을 당선인의 일문일답이다.

<색깔 있는 인터뷰>

-이제 인천으로 가보겠습니다. 황우여 의원의 6선 고지를 저지한 후보입니다. 신동근 인천 서구을 당선인을 전화로 연결해서 당선 소감과 앞으로의 의정 활동 계획을 들어 보겠습니다. 이번에 몇 번 만에 당선되신 거죠?
"5번째입니다. (웃음) 14년 정도 걸렸습니다. 보궐선거 2번, 정기 선거 3번."

-이야, 당선이 획정되시면서 어떤 생각이 드시던가요?
"낙선하고 나면 저 자신도 힘들지만, 가족과 저를 지지하는 분들. 여러분이 힘드신데 그분들에게 마음의 빚을 갚았단 생각이 들고. 제가 당선 문구에도 그렇게 썼거든요. '오늘 승리에 기쁜 것이 아니라 내일 할 일에 가슴이 기쁘다'고 썼습니다. 그동안 준비해온 것을 토대로 일할 수 있다는 기쁨이 있었죠."

-사실 본업이 있으셨잖아요? 치과의사란 안정된 직업이 있었는데 어떤 계기로 정치에 입문하셨나요?
"제가 원래 치과의사를 했지만, 사회 운동에 관심이 많았어요. 민주화 운동 하다 옥고도 치렀고, 정치와 완전히 무관한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의사를 하면서도 건강사회를위한치과의사회 회장 등 시민 사회 활동을 여러 개 했었죠. 그런 게 계기가 됐던 것 같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사실 여당 강세 지역인 강화군이 지역구에서 떨어져 나갔잖아요. 여건은 나쁘지 않았는데 새누리당 공천을 보니 부총리를 역임한 5선 황우여 의원이 오면서 '쉽지 않은 것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긴장하셨나요?
"제게 위기이면서 동시에 기회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오랫동안 지역 텃밭을 갈아 와서 지역민이 신뢰를 보여 주셨고. 황우여 의원은 낙하산으로 오셔서 지역민의 반감이 있고 그래서... 황우여 의원께서 부총리를 하셨지만, 잘하시진 않았잖아요? 역사 교과서나 그런 문제가 있어서 그분에 대한 여론이 썩 좋진 않아서 자신감을 가졌습니다."

-다녀 보시면서 시민분들 만나면서 황우여 후보가 오는 것에 대해 반감이 많았다는 말씀이신가요?
"두 가지 의견이 있더라고요. '낙하산에 이 지역과 상관없는 사람이 와서 선거 운동 안 해도 이기겠다'고 하시는 분도 있고, '그렇게 고생해서 기회가 왔는데 어려운 분이 와서 선거가 어려운 것 아니냐'는 분도 계시더라고요."

-선거는 알 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당선 인사를 하고 계실 텐데 주변에서 뭐라고 하시던가요?
"'오랫동안 고생했다', '더 열심히 일을 해달라', '잘했다'. 특히, 강화에서도 인사 전화하는 분이 있습니다. 강화 지역 분들도 '오랫동안 당신에게 빚진 느낌이 있었는데 잘 돼서 기분이 좋다. 우리 지역구 의원이 당선된 것보다 관심이 많았다'는 말씀도 해주시더라고요."

-SNS 보니까 강화가서도 인사를 하시더라고요.
"그 획정을 늦게 해주셔서 갑자기 떠나서 이리로 온다고 말씀드릴 순 없잖아요. 막 선거가 중반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선거구 획정을 하셔서 도중에 인사를 못 드렸어요. 당선되고 나서 반드시 인사드리는 게 도리라 생각했고. 당선 이후에 강화에서 관심을 많이 가져 주셔서 인사드리러 갔죠."

-홍보 문구를 보니까요. '엄마와 아이가 행복한 서구', '서구의 자존심 신동근'이라 돼 있던데 왜 이런 문구를 내세우셨나요?
"우선, 서구을이 인천 13개 선거구 중에서 젊은층이 많이 사는 도시입니다. 다시 말해서 젊은층과 맞벌이 부부가 많거든요. 보육, 교육 문제 관심이 많아서 '엄마와 아이들이 행복한'이라고 쓰죠. 유니세프가 인정하는 어린이 친화 구역이 있습니다. 거기에는 아이들의 여러 성장 여건을 평가하는 게 있어요. 거기에 인증을 받겠다는 공약을 했고요.

서구의 자존심은 제가 어쨌든 여기서 치과의사를 했고, 정치하고 나서 14년을 이 지역 밭을 다져와서 외부에서 갑자기 들어 온 분이. 그것도 저뿐만 아니라 새누리당 예비 후보 4분이 활동하고 계셨거든요. 그분들에게 경선 기회조차 주지 않고, 연수구에서 5선씩 하신 분이 이리로 갑자기 선거 며칠 안 남기고 오니까 이건 아니다 싶어서. '서구의 자존심', 낙하산은 끝내야 한다는 의미를 담아서 만들었죠."

-그런 선거 전략이 결과적으로 유권자 표심을 잡았다고 볼 수 있는데요. 총선 이후 여론조사를 보면 박근혜 정권 심판론이 거셌다가 대부분입니다. 당선인께서 돌아다니시면서 바닥 민심에도 이 심판론과 맞닿아 있었나요?
"우선, 지역 주민들께서 장사가 너무 잘 안되고, 살기 어렵다는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 많이 하셨고요. 여야 할 것 없이 정치인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 높죠. 정치인들이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그들의 눈물을 닦아 주고, 희망을 주기보단 자기들끼리 싸운다는 인식이 많잖아요. 일차적 책임은 여당에 있지 않겠어요? 우리도 잘못한 게 있지만... 제가 처음도 아니고 5번 (선거를) 치르잖아요. 다녀 보면 알잖아요. 군대 갔다 온 아들이 복학 전에 선거를 도와줬습니다. 걔도 선거 3번째 도와주고 있는데 보면 '다른 때보다 분위기 좋다'고 하고. 제가 유세차 타고 유세하러 다니면 차 안에서 브이자를 그리고, 그러는 반응이 폭발적이더라고요. 뭔가 기대를 하고 있다고 느꼈죠."

-20대 청년층의 분노라고 할까요? '이번에는 투표해서 세상을 바꿔봐야겠다'는 열망이 있었네요.
"그런 게 있죠. 청년 실업 문제도 대단하잖아요? 명목상 실업률이 12.5%인데 실제로는 2~30%까지 된다고 하잖아요."

-선거를 보면 야권 분열 때문에 쉽지 않았던 것 같아요.
"양당 구도였으면 우리 지역은 선거를 하나 마나 끝났다는 말을 많이 했죠. 강화가 분리되고... 제가 그동안 강화 때문에 졌지. 그 외에는 진 적이 없거든요. (새누리당은) 이번까지 4연승을 한 거였는데 이번에는 좋은 기회겠다. 당이 분열되니 '어렵지 않겠냐'는 말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저희는 단일화도 했으면 좋겠지만, 거기에 얽매이다 보면 안 되면 당황스럽고, 기조가 흔들리게 되잖아요. 처음부터 우리는 삼파전으로 가도 이길 수 있는 캠페인이 되자고 했고요. 어쨌든 양당 구도였으면 쉽게 (선거를) 가겠죠. 그런데도, 유권자분들은 삼당 구도가 되니까 면밀하게 후보를 평가하는 것 같아요. 무조건 당보고 찍지 않고, 대체로 저뿐 아니라 우리 당이든 다른 당이든 간에 그 지역에서 진정성을 가지고 오랫동안 고생하신 분들이 당선이 많이 된 것 같아요."

-전략적 투표를 하신 거죠. 인물을 보고... 그래도 인천 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야권 연대를 하면서 당선에 도움을 준 건 사실인가요?
"도움이 된 게 사실이죠. 정의당 지지율이 10% 가까이 되거든요. 저희가 마지막 여론조사를 보니까 새누리당과 저희 당 지지율이 거의 같았고요. 국민의당이 12~15%, 정의당이 10% 나오더라고요. 정의당과 우리 당 다 그대로 표를 받지 못했지만, (야권 연대를 하면) 그것만으로도 새누리당을 압도하잖아요? 다만 아쉬운 건 선거 때만 반짝 단일화할 것이 아니라 통합이 되지 않으면 상시로 정책 연대를 한다든지... 내년에는 대선을 앞두고 있어서. 제 공약 중 하나가 '야권 상설 협의체를 구성해서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까지 지역구 차원에서 대비하자'가 있고요.

사실, 총선이니까 지역마다 특색이 있고, 나누어질 수 있어서 (더불어민주당이) 승리한 거죠. 만약 삼당 구도로 대선을 했더라면 총합은 우리가 (표가) 많아도 (표가 나뉘어서) 결과적으로는 새누리당이 이길 수 있겠죠. 내년 대선과 관련해서 그런 문제는 고려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선거 때만 반짝하는 연대, 후보 단일화가 아니라 정책으로 묶여서 함께 가는 야권 연대 협의체 얘기를 해주셨는데요. 많은 유권자분이 동감하실 것 같아요. 왜냐하면, 내년 정권교체를 하기 위해서는 야권이 무엇보다 정책으로 묶일 수 있는 게 필요하단 생각을 하실 것 같습니다. 연수구을이나 서구갑 선거구는 국민의당 후보가 표를 많이 얻어서 새누리당에 어부지리를 준 것 같아 아쉬워하더라고요.
"연수을은 마지막에 단일화했다가 그렇게 됐잖아요. 연수구에서 경쟁 탈락한 분을 돌려막기식으로 서구갑에 꽂았단 말이에요. 그런 점은 아쉽죠."

-이런 부분을 많이 보완하고 20대 국회에서도 전략적으로 야권이 뭉치고, 정책 연대를 할지가 숙제가 될 것 같습니다. '야권 단일후보' 명칭을 썼다는 문제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고 들었는데 맞습니까?
"잘 모르겠습니다. 소환당한 적은 없고 언론에서 그렇게 나와서... 상대측 국민의당 후보가 고발했다는 얘기는 들었고요. 저희가 어이가 없는 건 중앙선관위에 이 명칭이 가능한지 물어서 가능하다는 공문 답변을 받았거든요. 근데, 도중에 국민의당 후보가 인천지법 판결을 받아서 '위법이다'라고 돼서... 선관위가 초기 결정을 뒤집었단 말이죠. 선관위에서 어떤 공문을 내렸냐면, '이틀 기간을 줄 테니까 이미 나간 건 어쩔 수 없고, 앞으로 개정할 수 있는 건 야권 단일후보가 아니라 양당 단일후보로 바꾸면 된다'고 해서 공문에 따라 플래카드까지 다 바꿨어요. 그 비용도 선관위가 자기 잘못 인정해서, 추가 비용은 선거 비용에서 빼주겠다고 했어요. 국민의당이 선거 기간 중 우리를 공격하기 위해 그랬을진 모르겠지만,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앞으로가 중요할 것 같아요. 더불어민주당이 제1당이 된... 유권자분들이 만들어 주셨는데. 민심이 지켜 보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어떤 정책을 펼칠 것인가. 거기에 따라 내년 대선 결과가 만들어질 것 같은데요. 20대 국회에서 어떤 활동을 하고 싶으신가요?
"이번 선거를 통해 민심의 무서움을 알게 됐고요. 새누리당은 참패, 저희는 선전, 국민의당은 약진했다고 언론에서 평가하지만, 저희도 평상시에 지지부진하고 잘한 것 없다고 평가받지 않았습니까? 그런데도, 저희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신 거로 생각하고요. 우선은, 저는 정치가 국민에게 희망과 위로가 되고, 대안이 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니 신뢰를 어떻게 회복하느냐가 중요해 보입니다. 당 전체가 그런 것도 중요하지만, 지역구 차원에서도 지역주민들로부터 국회의원이 진정성을 가지고 국민과 함께 하는 모습을 보여 주면서 신뢰를 얻는 게 중요해 보이고요. 또 하나는 대안을 가지고 생산적인 의정 활동을 통해 수권정당의 모습을 보여 주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구체적으로 발의하거나 개정하고 싶은 법안이 있으신가요?
"제가 공교롭게도 누리과정하고, 국정 교과서 파행 당사자분과 붙어서 이겼잖아요. 이 문제에 대해 수정하는 데 앞장서겠다. 법을 개정해서라도... 그렇게 생각하고요. 또 하나는 선거 기간 중에 민심과 다른 여론조사 때문에 국민이 혼란스러웠잖아요. 저는 안심번호를 여론조사에 50% 이상 반영하는 걸 의무화시켜서 여론이 호도되지 않게 정확하게 반영할 수 있도록 (여론조사를) 개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제 인천 지역 당선인들과 기자회견 하셨죠? '민심을 받들어 정권 교체에 매진하겠다'는 문구가 눈에 띄는 데요. 내년 선거는 미래 권력을 세우는 선거거든요.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야권 단일화도 필요하지만, 국민께서 삼당 체제로 만들어 주신 것 아니겠습니까? 과학적인 야권 단일화로 가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 거라 보고요. 각자가 국민의 삶을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지 비전과 구체적 대안을 제시하면서 경쟁하고, 그런 과정에서 정책적으로 연대할 부분이 있으면 하는 게 바르다고 보고요. 일차적으로 아까도 말씀드렸듯 국민으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는 수권정당. 우리에게 정권을 맡겨도 괜찮겠다는 신뢰를 받는 게 우선이라 생각하고요. 우리가 비판받았던 계파정치나 자신만을 위한 정치보다는 국가의 미래와 지역 발전을 위해 화합하고 힘을 모을 수 있는 새로운 정치를 보여 주는 게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끝으로 <팟짱> 애청자분들께 인사 말씀해주시죠.
"저를 지지하고 성원해주신 지역 유권자분들께 감사드리고, 저를 지켜봐 주신 애청자 여러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초심을 잃지 않고, 뜨거운 열정으로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제게 '정치인답지 않은 정치인 신동근'이란 말을 많이 하십니다. 때 묻지 않은 정치인이라는 말도 있고, 조금 더 성숙한 정치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측면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 국회의원이 됐으니 때 묻지 않은 모습을 보이면서도 정치인으로서 성숙한 모습을 보이도록 더 공부하겠다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끝>



태그:#신동근, #박정호, #팟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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