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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 교체, 문재인! 문재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방문에 호남의 온도가 올라갔다. 호남 시민들은 '2012년 대선 후보 문재인'을 잊지 않았다. 실망에 그친 이들도 있겠지만, 이날 유세 현장에는 여전히 문 전 대표에게 정권교체의 기대를 거는 사람이 많아 보였다.

문재인 전 대표의 눈시울이 붉어지고 있다. 문 전 대표는 “국민의당이 개혁 정치한다고 하면서 물갈이 대상으로 지탄받던 후보들을 고스란히 공천에 내보내고, 국회의원 다시 만들어 달라는 게 개혁정치냐”고 지적했다.
 문재인 전 대표의 눈시울이 붉어지고 있다. 문 전 대표는 “국민의당이 개혁 정치한다고 하면서 물갈이 대상으로 지탄받던 후보들을 고스란히 공천에 내보내고, 국회의원 다시 만들어 달라는 게 개혁정치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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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부응하듯 문 전 대표도 '정권교체'와 '전략적 투표'에 호소했다. 문 전 대표는 "광주 정신, 호남 정치가 이루지 못한 꿈, 노무현 대통령이 다하지 못한 꿈, 민주정부가 부족해서 이루지 못한 과제들을 정권교체를 통해 이루겠다"며 "이제는 '문재인이 싫다', '문재인이 나쁘다'의 차원이 아니라 전략적인 판단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2012년 대선 득표율 48%, 현 대선 주자 지지도 1위. 문재인 전 대표는 호남 민심 돌리기에 성공할 수 있을까? 문 전 대표는 총선을 불과 이틀 앞두고 호남에 집중했다. 11일 오후 6시, 문 전 대표는 우윤근 더불어민주당 광양·구례·곡성 후보를 시작으로 백무현(여수을), 송대수(여수갑) 후보를 잇달아 방문했다.

이날 우윤근 후보는 "(문재인 전 대표가) '호남민이 지지하지 않으면 대선 출마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보다 더한 진정성이 어디 있겠느냐"며 "호남에 그런 진정성을 보여 준다면 야권은 결집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문재인의 진심과 호남의 진심이 만났다" 

11일 오후 7시 여수 소방서 앞에서는 파란색 물결이 출렁였다. 지지자들은 파란색 풍선을 들고나와 문 전 대표를 기다렸다. 이를 지켜본 백무현 여수을 후보는 "문재인의 진심과 호남의 진심이 서로 만나지 않았나 평가한다"고 전했다.

"저랑 노무현 대통령은 3당 합당에 반대하고, 김대중 대통령을 지지했습니다. 우리 영남에서는 민주당 깃발 들고 정치하면 '빨갱이'였습니다.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백 후보와 문 전 대표가 함께 지지자의 손을 맞잡고 있다. 백 후보는 “이번 선거는 한 개인의 30년 지역 패권 정치를 마감하는 선거”라며 “30년 지역 독점으로 여수 지역 정치가 상당히 많이 부패하고 오염됐다”고 짚었다. 바로, 주승용 여수을 국민의당 후보를 겨냥한 발언이다. 주 후보는 1991년, 호남 정치에 입문해 지금까지 지역 정치의 맹주로 남아있다. 2002년, 여수시 기초단체장 선거를 제외하고 3선 국회의원을 내리 지냈다.
 백 후보와 문 전 대표가 함께 지지자의 손을 맞잡고 있다. 백 후보는 “이번 선거는 한 개인의 30년 지역 패권 정치를 마감하는 선거”라며 “30년 지역 독점으로 여수 지역 정치가 상당히 많이 부패하고 오염됐다”고 짚었다. 바로, 주승용 여수을 국민의당 후보를 겨냥한 발언이다. 주 후보는 1991년, 호남 정치에 입문해 지금까지 지역 정치의 맹주로 남아있다. 2002년, 여수시 기초단체장 선거를 제외하고 3선 국회의원을 내리 지냈다.
ⓒ 김다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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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전 대표는 지난날 자신이 "김대중 대통령 만들기에 나섰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호남 민심에 불을 붙이려 했다. 그 밖에도 참여정부 당시 호남 인사가 많이 등용됐다고 강조하면서, 여수 엑스포 유치에 힘을 쓴 일화도 소개했다.

국민의당도 비판했다. 문 전 대표는 "국민의당이 개혁 정치한다는데, 물갈이 대상이라 지탄받던 후보들을 고스란히 공천에 내보내는 것, 국회의원 다시 만들어 달라는 것이 개혁정치냐"며 지적했다.

문 전 대표는 백무현(여수을), 송대수(여수갑) 후보와 함께 거리 유세에 나섰다. 인도와 차도의 경계가 사라질 만큼 많은 시민이 격한 환영을 보냈다. 일부 시민은 문 전 대표를 발견하고 울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연신 눈물을 훔치던 시민은 "(문재인 전 대표에게) 너무 미안해서 눈물이 난다"고 울먹였다.

문 전 대표가 유세 차량에 오르자 시민들은 환호성을 내질렀다. 순간 그의 눈가가 촉촉해졌다. 이날 그가 유세한 곳은 노무현 대통령 서거 당시 국민장을 지내기 위해 시민들이 모금을 한 장소이기도 하다.

문 전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과) 하루에 실사단을 2번이나 만나서 여수 엑스포 유치를 당부하는 성의를 보여 결국, 여수 엑스포를 유치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백무현 후보 역시 “(문 전 대표가) 참여정부 비서실장 때 여수 엑스포를 위해 헌신하셔서 호남에서 호감이 있다”고 전했다.
 문 전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과) 하루에 실사단을 2번이나 만나서 여수 엑스포 유치를 당부하는 성의를 보여 결국, 여수 엑스포를 유치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백무현 후보 역시 “(문 전 대표가) 참여정부 비서실장 때 여수 엑스포를 위해 헌신하셔서 호남에서 호감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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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전 대표는 "오늘 정말 송구스럽고 무거운 마음으로 왔다"며 "그래도 이렇게 따뜻하게 환대해주시니 정말 눈물이 날 것 같다"고 전했다. 문 전 대표는 시민들과 함께 여수 여서동 문수지구 문화의 거리를 거닐었다. 시민들이 몰리는 바람에 문 전 대표가 움직이기가 힘들 정도였다.



태그:#문재인, #호남, #여수, #팟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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