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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팟짱] 김제남 "김종인 때문에 야권 구태 반복...우클릭 심각"
ⓒ 오마이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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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장윤선, 박정호의 팟짱> (오마이뉴스 팟캐스트)'라고 프로그램명을 정확히 밝혀주십시오.



■ 방송 : 장윤선, 박정호의 팟짱

■ 채널 : 팟캐스트(+아이튠즈 http://omn.kr/adno +팟빵 http://omn.kr/fe10)

■ 진행 : 장윤선 오마이뉴스 정치선임기자

■ 출연 : 김제남 정의당 국회의원

김제남 정의당 의원이 2월 25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테러방지법 반대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고 있다.
 김제남 정의당 의원이 2월 25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테러방지법 반대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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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장윤선 오마이뉴스 정치선임기자와 김제남 정의당 국회의원과의 일문일답이다.

<색깔 있는 인터뷰>

-4.13 총선 D-21되는 날입니다. 내일부터 본격적인 후보 등록일인데요. 지금 전국에서 정의당발 야권 연대 요구 지역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성사 여부가 어떻게 될지가 (이번 총선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인데요. 오늘은 서울 은평을 선거구에서 뛰고 있는 정의당 후보, 김제남 후보와 함께 은평을 야권 후보 단일화 제안, 정의당 야권 연대 소식 등을 들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은평에서 활동하신 지가 1년 다 되어 가시나요?
"네. 국회의원 사무실을 내서 활동한 지는 1년 가까이 되고요. 은평을 지역에서 우리 아이 기르면서 산 지는 올해 15년 되어 갑니다. 은평구는 저의 고향이고, 제가 은평 주민들에게 사랑받으면서 뛰고 있는 지역입니다."

-어제 보니까 '은평구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를 하자'는 선언을 하셨어요. 이런 제안 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어떤 취지로 (후보 단일화를) 제안하게 되셨는지...
"김종인 대표의 야권 연대 거부로 야권 연대가 사실상 무산 됐고요. 혼란스러운 무질서 선거판만 남아 있는데 그런 가운데 지역에서도 최소한 '우리가 할 수 있는 걸 하자'는 의미인데요. 저는 야권 연대와 후보 단일화는 분명히 구별해서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 아시겠지만, 정의당은 처음부터 '정권 교체를 위한 질서있는 야권 연대'를 제안했어요. 문재인 전 대표와도 합의했던 바고요.

그런데, 김종인 대표께서 합의를 깼습니다. (야권 연대) 진척이 없는 상태고요. 제가 제안한 것은 이런 야권 연대가 무산된 상태고, 후보 등록일이 임박한 상황에서 고육지책으로 내놓은 후보 단일화라 말씀드릴 수 있고요. 그런 상태에서도 제가 볼 때는 골든타임을 많이 놓쳐서 후보 단일화 제안도 얼마만큼 성과가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은데..."

-사실, 오늘 딱 하루 남은 거 아니겠어요? 내일 후보 등록을 하면 (야권 후보 단일화가) 더 어려울 수도 있는데...
"시점은 내일과 모레까지가 후보 등록일이니까 골든타임은 놓쳐 있는 건데... 최후 (야권 후보 단일화) 시점은 다음 주 초까지가 아닐까 싶고요. 그러려면 이번 주까지는 후보 단일화에 관한 입장, 시점, 방식은 어느 정도 후보 간 의견이 모여야 가능하다고 봅니다. 야권 연대가 끝난 상태에서 은평을에서 내놓은 저의 제안은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습니다. 야권 연대는 '야권이 승리하라'는 야권 지지층의 공통된 요구죠. 우리가 한편에서 생각할 것은 후보자 선택권이라는 유권자의 권리가 있습니다. 이 두 가지 가치를 잘 조화하기 위한 것이 야권연대입니다. 이것이 무산된 상태에서 지역별 후보 단일화가 얼마만큼 두 가지 가치를 잘 조화할 수 있을지 매우 어려운 조건이긴 합니다.

제가 이런 선언을 하게 된 배경에는 재야 원로 모임인 '다시민주주의포럼'에서 적극적으로 설득하셨습니다. 저로서는 야권 연대가 이미 무산된 상태이고, 제가 후보 단일화에 관한 견해를 밝힐 때는 정의당의 다른 후보들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어서 저로서는 어려운 결정이었고... '다시민주주의포럼'의 원로들께서 설득하셔서 저는 (후보 단일화를) 수용한 상태고요. 더불어민주당이나 국민의당에서 (후보 단일화) 수용 여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은평을 지역이 많이 복잡해요. 우선, 5선의 이재오 의원. 새누리당 의원인데 이번에 공천을 못 받으셨어요. 비박이어서... (이재오 의원은)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큰 상황이고요. 새누리당 후보가 또 나왔죠. 야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의 강병원 후보, 국민의당의 고연호 후보, 정의당 김제남 후보 이렇게 (은평을 지역에서) 뛰고 계시는데... 야권 후보가 많아요. 후보 간 연대에 관해서 물밑 대화 같은 건 해보셨습니까?
"이제 본격적으로 해야 한다고 보는데요. 은평에서는 이변이 2번 일어났어요. 5선 의원이자 은평을의 맹주 이재오 의원이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하게 됐죠. 이재오 의원을 잡겠다고 더불어민주당의 임종석 전 후보가 은평을에 도전했었습니다. 그런데, (경선) 탈락했습니다. 큰 이변이었죠. 호랑이를 잡겠다고 호랑이가 왔는데 두 마리 호랑이가 호랑이 잡는 사냥꾼에 의해 다 사라져 버렸어요. 그러다 보니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숲 속에 호랑이는 사라지고 여우들만 남은 상황이 돼버렸습니다. 물론, 저는 호랑이입니다. (웃음) 그러다 보니 어떤 일이 생겼냐면 지역 주민들은 놀라신 거죠. 양당의 여우들만 남아 있고, 자칫 이게 실력과 진정한 정치인을 뽑는 선거라기보다 '누가 이런 상황에서 어부지리를 얻게 되느냐'는 셈법이 돌아가는 있어서는 안 되는 선거판이 되는 건데요.

그렇지만, 5선 이재오 의원이 아직 최종 결정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아마 본선 등록일에 탈당해서 무소속으로라도 (은평을에) 출마한다면 이재오 의원을 지켰던 여권 지지표를 결집할 수 있을 거라 봅니다. 야당이 후보가 많은 상황에서 결코 야권의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야권 지지층의 야권 승리를 원하는 공통된 열망에 은평을이 얼마나 부응할 것인지가 저로서는 큰 숙제가 되고 있습니다.

고연호 후보는 지금까지 과거 출마 역사라든지 본인이 보여줬던 것으로 봐서 이런 후보 단일화에 관해서는 거의 반응하지 않을 거로 보입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역시 '후보 단일화는 열어 놓겠다'고 하지만, 거의 모든 (후보 단일화에) 견해를 내놓지 않는 부정적인 상황이라 쉽지 않아 보이고요. 강병원 후보는 '다시민주주의포럼'이나 제가 제안했던 후보 단일화에 대해 동의할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제가 볼 때는 역시 그 (여권) 쪽도 어부지리 셈법을 우선으로 판단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서 (야당에서) 후보 간 물밑대화뿐 아니라 적극적으로 대화하려고 노력해야 하는데요. 무엇보다도 사심을 가지고 정치를 해서는 안 되고요. '신뢰의 정치하에서 야권 승리하라'는 많은 야권 지지층의 마음을 읽어내는 통 큰 정치가 필요한 때죠."

-(은평을의) 구도가 정리가 좀 되는데요. 지역의 맹주라 할 수 있는 새누리당 출신의 이재오 의원이 어떤 선택을 할지... 아무래도 유승민 의원이 탈당해서 무소속 출마하면 같이 나와서 (무소속 출마를) 할 가능성이 크죠. 임종석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경선에서 탈락한 이후에 강병원 후보가 더불어민주당에 있는 것이고. 고연호 후보는 과거 더불어민주당 출신이에요. 2012년에도 후보 경선 문제와 관련해서 소동을 빚었던 경력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야권에서 보자면 후보가 많아서 정돈되기 어려운, 단일화 국면을 만들기 어려운 상황이라 볼 수 있겠네요.
"우리가 정치를 바꾸기 위해 선거를 바꾸는 거죠. 그러면 과거 실정에 대해 심판해야 하는 겁니다. '새누리당 심판', '새누리당 독주', '박근혜 정부 심판'은 야권 후보들, 야권을 지지하는 시민들의 열망입니다. 그런데, 지금 선거판을 보면 이게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구태 정치의 선거판을 보여줘요. 지역 연고에 연연한다든지, 지역감정을 자극한다든지, '아, 너무 안 됐다'는 측은지심이나 동정 이런 거로는 제대로 된 정치인을 발굴해내기 어렵습니다. (이런 구태 정치는) 바꿔야 하는, 버려야 하는, 청산해야 할 것인데 이런 정서가 선거판이 작동하는 게 보입니다. 그러다 보니 '어부지리 하겠다'고 나서는 후보들이 있고, (이 상황을) 빨리 정돈하도록 최선을 다하려 합니다."

-시청자 의견 많이 보내주고 계신데요. '정의당 호랑이 파이팅. 호랑이는 죽어도 풀을 뜯어 먹으면 안 됩니다'. 정의당 당원들이 많이 듣고 있습니까? '사표 없는 정의당, 비례는 사사사 사번', '인간적으로 비례는 정의당 찍어주자', '연대하는 마음으로 통합했어야죠', '인천 남동을입니다. 우리 집도 비례는 4번 정의당입니다. 정의당이 20석 이상이면 국회가 달라집니다' 왠지 정의당 당원분들이 (방송) 듣고 계신 것 같아요.
"정의당 당원분들도 많이 듣고 계시는데 이게 민심이거든요. 더불어민주당이 대선과 비교해보면 대선 시기에 모두가 경제 민주화 공약을 얘기했고, 복지 공약을 얘기해서 모든 정당이 좌클릭 했어요. '이거 정의당의 위치가 위협받는다' 정도였거든요. 그랬는데 지금 드러나는 현상은 모두가 우경화입니다. 모두가 우클릭을 하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우리 사회의 미래 가치, 진보의 가치 누가 지킬 거냐?'. 은평을의 죽어가는 호랑이, 김제남을 지켜야 한다는 심정처럼. 진보 가치, 미래 가치를 지켜야 한다는 분들이 그 자리에서 가장 정직하게 (진보의 가치를) 지켜 가고 있습니다. (진보의 가치를 지키는 일에) 앞장서고 있는 정의당의 지지는 당원을 넘어서서 야당의 승리, 야권의 승리를 바라는 시민의 마음이 아닌가 싶습니다."

-앞서 후보 단일화, 야권 연대 골든 타임이 지나가고 있다는 걱정을 해주셨는데요. 내일 후보 등록을 하게 되면 현실적으로, 기술적으로 단일화하기 어려운 거 아니냐는 거죠.
"그렇죠. 내일, 모레까지. 본선 후보로 등록합니다. 그렇게 되면 사실 본선 후보로 등록할 때는 4월 13일, 유권자의 선택을 받겠다는 마음을 다잡고 완주하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골든타임은 지나갔는데 그런 와중에도 최후의 여지를 열어 놓는다면 다음 주 초까지가 마지막 데드라인이라 생각하고요. 그렇게 하려면 '야권 승리를 위해서 후보자 간 마음을 어떻게 모을 것이냐', '뜻을 어떻게 모을 것이냐'에 관한 결정, 시점, 방식은 이번 주 안에 이뤄져야 다음 주 초에는 어떤 판단이 나올 것 같습니다. 거의 임계점, 마지노선에 와 있습니다."

-선거 때만 되면 당락 때문에 '묻지 마 후보 연대, 문제 있는 것 아니냐'. '후보로 나섰으면 끝까지 완주하는 게 책임을 다하는 것이지 이게 무슨 야권 (승리) 을(를) 위해 이렇게 하는 게 말이 되냐'고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비판하시는 분들은 대한민국의 현행 선거 제도를 알면서도 모르쇠로 유권자들을 오도하는 건데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야권 지지층들은 야권이 승리하길 바랍니다. 이전에는 야권이 양당, (지금은) 그 틈새로 국민의당이 있고 그런 정당만 있는 게 아니거든요. 우리 사회 시민의 요구, 시민의 가치, 소수 약자를 대변하는 정당이 건강하게 성장하고, 역할 할 때 우리 사회가 그만큼 다원화되고, 민주주의 사회로 가는 겁니다. 그럼, 그 정당 후보들이 약진할 수 있는 선거제도가 만들어져야 하는데요. 지금은 모든 게 거대 정당에 쏠려 있죠. 단순다수대표제로 되다 보니까 1등만 살아남습니다. 1등의 선택은 거대 양당에만 주어지는 선거 제도하에서 지금까지 해와서 정의당 같은 소수당이 설 자리가 줄어드는 겁니다. 유권자의 마음은 '우리도 내가 지지하는 정당을 선택하고,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달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현행 선거 제도하에서 이런 유권자의 선택 권리와 야권 승리라는 두 가치를 잘 조화할 방법이 질서있는 야권 연대거든요.

그게 이뤄지지 않아서 소수 정당의 후보들은 늘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는 역사를 가져오지 않았습니까? 새누리당, 국민의당에서 '선거철만 되면 야권 연대'라 운운하는 것은 '기득권을 독식하겠다'. 소수 정당에 대한 다수 시민의 지지, 유권자들이 후보자를 선택하고자 하는 권리를 외면하는 것이고요. 선거 제도가 개혁돼야 합니다. 이번에도 선거 제도가 개혁되지 않아서 우리로서는 질서있는 야권 연대를 제안할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물론, 그것은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가 거부해서 무산 됐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제가 은평을에서 이렇게까지 마음을 크게 내서 (후보 단일화에) 노력하는 이유는 '민심을 잃고 있어서'라고 말씀드릴 수 있고요. (질서있는 야권 연대는) 가치 있는 방식 중 하나입니다."

-새누리당, 박근혜 정권의 독주가 어마어마하잖아요. 멀쩡하게 자기들끼리 투표해서 뽑은 (유승민) 원내대표를 그날로 찍어내서 '나가라'하고, 결국에 공천을 안 주지 않겠습니까?
"지금까지 공천을 안 주는 것은 당사자의 의사를 존중해서 예우를 지키는 것처럼이라고 하지만, 거의 어떤 분의 마음을 딱 집어서 그 사람 찍어내기에 그분이 역량을 30% 이상 할애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찍어내기를 하겠다'는 거죠. 이번에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이 보이는 공천 모습을 딱 한 마디로 '계파 공천'이다. 새누리당은 그야말로 '친박, 보수 계파 공천', 더불어민주당은 '반노, 김종인 계파 공천'이죠. 계파 공천을 하다 보니 공천 혁신을 얘기할 때 그 핵심이 무엇이었습니까. '특권 내려놔라', '계파 정치 그만둬라' 그러면서 '공천 혁신하겠다'. '공천 혁명하겠다'고 했는데 결국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이 보여주는 현재의 모습은 과거만도 못한 계파 공천을 하는 거고요. 그 계파 공천 때문에 제대로 된 정권 심판을 할 수 있는 선거판을 만들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사실 총선은 심판이잖아요. 지난 3년 동안 박근혜 정부가 해왔던 정책들을 심판해야 하는데 전혀 분위기가 안 뜨는 상황인데 어떻게 보십니까?
"정권 심판을 해야 하는 야당, 그중에서도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당과의 관계에서 '누가 이걸 가져갈 거냐'라고 하면서 헤게모니 싸움을 하고... 더불어민주당은 김종인 대표 체제에서는 우경화, 우클릭 해서 계파 공천하면서 정청래 의원이 날아갔죠. 정말 할 말 하는 사람들이잖아요. (더불어민주당은) 어떤 상황에서도 이런 사람들이 자신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공천해줘야 합니다. '더불어민주당이 가진 가치는 무엇이냐'. 정말 먹고 살기 힘든 서민의 편에 서서, 고용절벽 앞에서 흙수저를 물고 눈물 흘리는 청년의 편에서, 전국 6백만 골목 상권을 지키는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편에서 자신의 가치를 책임 있게, 할 말 하는 정치인을 공천하고, 그들이 적극적으로 시민의 선택을 받도록 해야 하는데 이번에 이뤄진 계파 공천은 그런 정권 심판론을 하라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그야말로 친노라고 쳐내고, 김종인 계파 위주로 해서 (공천이) 자리 잡게 하다 보니 정권 심판론이 사라지게 됐다고 봅니다.

지금 공천이 거의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곧 정권심판론을 들고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아직 정권 심판론으로 선거판을 만들지 못하는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에게 책임을 묻습니다. 물론, 정의당은 이 자리를 지키면서 꿋꿋하게 민생 책임 정당으로서 진보의 가치를 지키면서, 앞장서 나가고 있습니다. 야당이 저렇게 선거판을 만들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본 선거에서도 정권 심판론의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우려가 큽니다. 그러나, 정치인들은 늘, 있는 순간 미래를 만들어 가야 해서 유권자들의 마음을 모아야 한다고 보는데요. 우리가 빨리 계파 정치를 확산시키는 계파 공천 마무리를 제대로 하고, 정책 중심으로 나가야 합니다.

김종인 대표가 경제 민주화를 주창하셨고, 경제 민주화 전도사라 하셨는데 이번에 비례 공천 과정에서도 그렇고요. 경제 민주화를 끌어갈 수 있는 주자가 누가 있었습니까? 경제 민주화는 많은 학계, 경제 전문가의 역할도 있습니다. 하지만, 경제 민주화를 이뤄야 할 당사자인 전국의 6백만 소상공인을 대변하는 사람들이 정치에 진출하고, 그분들의 목소리가 나와야 경제 민주화의 한 주역이 만들어지는 거거든요. 우리 서민, 약자를 대변하는 목소리를 다 배제하고 과연 경제 민주화를 이룰 수 있는 건지... 하루빨리 공천 잡음을 제거하고, 정책이 제 자리에 서는 정책 중심의 선거판을 만들어 내도록 하고요. 검증되고, 실력 있는 인물들이 본격적으로 주목받아서 어부지리, 지역감정, 지역 연고 이런 것이 (선거판에) 자리하지 못하도록 야당의 다부진 역할을 당부드립니다."

-오늘 방송 전에 충격적인 얘기를 들었어요.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과 통화한 내용인데요. (더불어민주당이) A, B, C 그룹으로 나눠서 (비례대표) 투표를 했잖아요. '칸막이 공천은 당헌에 어긋난다'는 논란이 있어서 다시 (중앙위원회를) 열어서 칸막이 없애고 투표로 결정했더니 김현권 농민이 (비례대표 순위에서) 1위 하는 이변을 만들지 않았습니까?
"그게 더불어민주당 당원들의 집단지성이다. 집단지성이라는 것은 그 안에 담겨 있는 가치, 지향, 미래거든요. 우리 사회의 약자로서 앞으로 나아가야 할 대표주자가 누구냐. 비례가 가장 중요한 게 소수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분들이 그 자리를, 그 역할을 하셔야 하는 거고. 직능을 대표하셔야 하는 건데 그런 의미에서 농민을 대표해서 (김현권 농민이 비례대표) 1등을 하셨다는 것은 더불어민주당의 집단지성, 당원들의 마음이 살아 있음을 보여주는 거라 봅니다. 저도 감동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김현권 농민이) C 블록에 계셨잖아요. 사실 '(김현권 농민은) 선순위로 오기 어렵다'는 평가가 많았는데요.
"만약 김종인 대표 결정대로 했더라면 (김현권 농민은) 될 수 없었겠죠."

-(김종인 대표가) 'C 블록에 있었던 분들이 목소리를 내면 곤란하다'는 것이 비대위원의 육성을 통해 저한테 확인됐는데요. 이 당의 정체성 자체를 확 바꾸려 했던 기획이 김종인 대표에게 있었던 건 아닌가 싶습니다. 이를테면, '보수야당'인 거죠. (김종인 대표가) 새누리당이 워낙 친박으로 가니까 (더불어민주당을) 합리적 보수 노선을 걷는 당으로 만들려 하신 게 아닌가. 론스타와 관련해서 논란이 있었던 최운열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를 대표 몫으로 비례대표 선순위에 추천했던 것도 '그런 포석이 아니었느냐'는 분석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앞서 (김제남 의원께서) 정책 선거 말씀을 해주셨는데요. 고용 절벽 문제가 너무 심각한 것 같습니다. '먹고살 게 없다', '취직이 안 된다'. 일본의 경제 위기 때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이라는 거 아닙니까? 동네 다녀 보면 상가 이런 데서도 위기가 확인돼요. 장사가 안돼서 문을 닫은 상점이 많고요. 사람들이 돈을 못 쓰니까 내수경기가 살아날 기미가 안 보입니다. 사실, 서울 중심부 상권은 전부 중국인 관광객으로 메워지는 상황인데... 경제 실정에 관해서도 심판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저는 심판이 필요하다고 보고요. 제가 거의 매일 주민들을 만나죠. 민생 현장을 다니면 하루에도 몇 번씩 웁니다. 왜 우냐면, 너무 절박하거든요. 특히나 자영업 하시는 분들은 어느 정도 직장 생활하다가 자신이 가진 퇴직금 같은 걸 다 털어서 은행 융자까지 내서 가게를 냅니다. 그런데도, 장사가 안됩니다. 1년을 못 버티고 가게를 닫아야 하는 경우가 있고, 1년을 버티면서 장사하시는 분들은 빚을 내서 임대료를 내야 해요. '임대료 낼 형편도 안 돼', '카드 수수료 높아', '국가에 꼬박꼬박 세금 내야 해' 이러다 보니 '정말 죽고 싶은 날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러면 제가 손을 꼭 잡아 드리고 안아 드립니다. '절망하지 맙시다. 저희가 하루아침에 다 해결해드릴 순 없지만, 정의당이 있습니다', '99%의 민생이 가져야 할 기득권은 1%가 너무 공고하게 가지고 있고, 그 (1%의) 기득권을 위해 박근혜 정부가 있다 보니 이걸 바꾸지 않으면 우리 민생이 나아질 수 없습니다'.

(지금) 청년 실업률이 사상 최악입니다. 12%를 넘어 섰고요. 그런 와중에 대기업들은 (고용의) 문을 꽉 닫고 있어요. 청년들을 위한 좋은 일자리를 위해서 대기업이 5%씩 의무적으로 청년 고용 할당을 한다면 24만 개의 아주 좋은 일자리가 만들어집니다. 이러면 청년들이 희망의 날개를 달 수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박근혜 정부는 '기간제법 통과시켜라', '저임금·비정규직 확산해라'고 하는데 이걸 심판하지 않으면 대한민국 민생, 나아지지 않습니다. (이래서) 하루빨리 (야권) 후보들 간에 (후보자 연대가) 정리해야 합니다. 이럴 때일수록 야권이 힘을 모아서 제대로 된 정책 공약으로 박근혜 정권의 경제 실정을 심판해야 합니다."

-대부분 50대가 되면 회사에서 쫓겨나지 않습니까? 100세 시대에 향후 50년을 어떻게 하라는 건지... 그나마 직장 생활을 해서 국민연금 가입하신 분들은 60세 이후에는 (금액이) 크지 않아도 연금으로 연명할 수 있지만, 그 사이에는 뭘 먹고 살라는 거예요. 심각하죠. 국민연금조차 가입하지 않은 분들은 더 막막한 거에요. (그러니 우리나라가) 노인 빈곤율과 자살률이 세계 최고 수준인 거 아니겠어요?
"제가 새벽에 택시 회사에 가봤습니다. 택시 시작한 분 중에 어르신들이 많으세요. (이분들) 제대로 임금도 받지 못합니다. 최저임금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임금을 받으시면서 택시 운전하시는 분들, 새벽부터 거리에서 폐지 수집하시는 분들, 일자리조차 없어 노인 빈곤에 처해있는 분들 많습니다.

이런 문제를 바로 잡으려면 '대한민국에 있는 부가 어떻게 하면 공평하게 잘 분배할 수 있나?', '어떤 분들을 경제 주체로 육성하고, 보호하고, 지원할 건가?'. 이게 바로 경제 민주화입니다. 김종인 대표 체제에서는 경제 민주화 실종됐습니다. 경제 약자를 위한 경제 정책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도 보니까 (더불어민주당에서) 경제 콘서트를 했는데요. (더불어민주당이) 온갖 공천 전쟁을 하다 보니 그마저도 흥행에 성공하지 못하는 모습을 봤습니다."

-(선거는) 여러 현안을 놓고 정책 콘서트를 하는 그런 축제의 장이 돼야 하거든요. 선거 분위기는 전혀 안 뜨고, 국민은 전부 등을 돌리고 있어요.
"저희가 은평 지역에서 후보자들 토론회가 있었어요. 저는 (유권자들께) 그렇게 얘기를 드렸죠. '유권자께서 (이런 얘기가) 딱딱하게 들리실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우리가 정책을 중심으로 우리 대한민국을 비전 있게 바꾸고, 어떻게 하면 서민이 잘살 수 있는 은평을로 바꿀 것인지 그 정책과 임무를 꼼꼼하게 보셔야 합니다'. 그런 얘기를 제가 준비한 만큼, 실력만큼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다른 후보들은 '내가 이 지역에서 몇 년 살았다', '토박이다', '누구네 집 몇째 아들이다' 이런 얘기만 하다 보니 은평을 지역에서조차 주민들은 은평을의 미래를 바꿀 정책을 들을 기회가 없었습니다. 물론, 저는 적극적으로 저의 정책 의지를 말씀드렸는데요.

결국, 이번 선거가 (새누리당은) '친박, 보수 계파', 더불어민주당은 '반노, 김종인 계파' 공천으로 의미 있고 실력 있는 선수들을 쫓아내고, 배제하고, 그 자리를 어부지리로 얻을 인물들을... (그런 사람들이) 지역 연고나 지역감정같이 과거의 낡은 방식으로 어부지리 당선이 돼서 더불어민주당 의석수 몇 개 늘어난다고 해서 대한민국 정치가 바뀔까요? 더불어민주당이 그렇게 대한민국의 진보 가치를 지켜갈 수 있을까요? 경제 민주화는 지켜낼 수 있을까요? 저는 (거기에 대해서) 대단히 회의적입니다."

-앞서 말씀해주셨던 6백만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위한 정책이 국회 안에서 많이 마련돼야 하거든요.
"그게 국회, 입법부의 역할이지 않습니까? 제가 여기서 살짝 말씀드리면, 지난 19대 국회의원 중에서 소상공인·자영업 하시는 풀뿌리 경제 주체를 위해서 누가 가장 열심히 국회에서 의정 활동을 하고, 법을 만들고, 예산을 만들고, 대변인 역할을 했는가. 거기에 제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얘기가 있는데요. 공표되기 전이라 여기까지만 말씀드리고...

입법부는 대한민국 국민을 대변해야 합니다. 대한민국 국민을 대변하지만, 거기서도 99%의 경제 약자, 사회 약자를 대변하는 것입니다. 전국 6백만 소상공인, 자영업 하는 분들이 경제 민주화가 절실한 경제 약자거든요. 이분들을 대변할 정치인이 있어야 하죠. 그래서 저는 '소상공인 대변인으로서 반드시 20대 총선 공약을 만들고, 20대 국회를 열어 가겠다'고 말씀드리고 있고요.

저는 '대한민국 녹색 정치인 1호'라 얘기합니다. 우리나라는 성장만 보고 달려왔어요. 지금 대한민국 경제가 어렵다고 합니다. 과거 방식의 개발 패러다임으로 막 성장하고, 파헤친다 해서 우리 서민의 경제가 나아진다?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서민 경제가 나아지려면 서민 중심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합니다. 사람과 자연이 공존할 수 있는 지역 단위의 풀뿌리 경제 주체를 만들어야 합니다. 지역 자연을 잘 보존하고, 과거의 위험한 에너지가 아닌 재생 에너지 방식으로 바꿔가야 합니다. 지역에서 사회적 기업으로, 협동조합으로 선순환 경제를 만들어 가야 합니다. 이런 일을 국회에서 법으로 만들고, 제도화할 수 있는 정치인이 필요한 것이죠. 저는 소상공인·자영업을 대변하는, 녹색 정치를 대변하는 이런 역할을 꼭 유권자들께서 지켜 주시리라 믿습니다."

-아프지만, 제가 마지막으로 이 질문을 드려야 할 것 같은데요. 은평을 지역에서 야권연대가 성사되지 못한다면 이 지역 당선자는 누가 될 거로 예측하십니까?
"현재로써는 은평을의 판세가 추정되지 않아서 지켜보긴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처럼) 야당의 힘이 모이지 않은 상태에서는 '야권 후보들이 단일화를 위한 노력을 해서 최소한 단일 후보가 (성사) 됐을 때 (선거에서) 승산이 있다'고 말씀드리고요. (후보 단일화가 되지 않았을 땐) 안개 정국이라 예측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우리 유권자들께서 정책과 임무를 바라보고 계시지 못하지만, 본 선거가 되면 저는 제가 가진 인물 경쟁력, 검증된 실력으로 유권자를 만날 겁니다. 인물과 정책에 눈을 뜨신 유권자분들은 김제남을 믿고, 지지해주시리라 생각합니다. 지금 은평을 지역에는 그런 인물 경쟁력이나 실력을 갖춘 후보들이 없습니다. 어부지리로는 절대 안 됩니다. 어부지리 (후보)는 결코 우리 유권자들이 허용하지 않을 거로 생각합니다. 최후의 승자가 김제남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 뛰겠습니다."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야권 후보 단일화가 성사되면 이재오 의원을 대항마로 해볼 만한 겁니까?
"해볼 만합니다. '승산 있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이재오 의원만이 아니라 새누리당에서 내는 후보가 있을 수 있고. 설사 새누리당이 표 결집을 하더라도 새누리당 심판 여론이 바닥 민심으로 있습니다. 아직 선거판이 형성되지 않아서 이게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지. '새누리당을 심판해야 한다'는 민심이 대세를 형성하고 있어서 충분히 더불어민주당하고 저 사이에서 단일 주자가 나왔을 때 '충분히 승산 있다'고 봅니다."

-말 그대로 은평을이 '다여 다야' 구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조만간 강병원 후보도 모셔서 입장이 어떤지 들어 보는 기회를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끝으로 유권자들께 꼭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투표하셔야 합니다. 어떻게 투표하셔야 하냐면, '땀의 가치를 정의롭게 만드는 정당과 후보', '우리 사회 약자를 대변하는 정당과 후보에게', '미래를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는 진보 정치를 하는 정당과 후보'에게 투표하셔야 합니다. 정당의 쏠림 현상으로 갈 수 있다고 보는데 '누가 실력 있는 사람인가?', '그 후보가 내놓은 정책이 무엇인가?' 꼼꼼히 따지셔야 합니다. 실력이 검증된 정책과 후보에게 투표하셔야 한다고 말씀드리고요. 우리 유권자들께서 어려운 20대 총선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우리가 희망을 품고 해바라기처럼, 김제남의 마음처럼, 정의당의 희망처럼 꼭 투표하셔서 대한민국 정치를 확실히 바꿔 주시고요. 박근혜 정부, 새누리당 독주는 유권자들이 심판해주십시오. 대한민국 정치, 유권자들과 함께 확실히 바꿔 가겠습니다."

-갑자기 그게 생각나네요. (김제남 의원이) 지난 정기 국회 때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자원외교 비리 파셨는데 아직 결론이 안 났잖아요. 그것도 더 하셔야 하는데... (웃음)
"결론이 안 났습니다. 20대 국회에서 해야 할 일이 정말 많습니다. 위안부 합의 청문회도 해야 하죠. 4대강 비리 청문회 해서 바로 잡아야죠. (앞으로) 자원외교로 34조의 혈세가 탕진되는데요. 이거 바로잡는 일, 그대로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경제 실정에 대한 심판과 함께 기존 정권의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일들 때문에 정의당과 김제남의 중요한 역할이 남아 있습니다."


태그:#김제남, #장윤선, #팟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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