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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국회의원 총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공천이 한창인 가운데 김종인 대표를 제외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전원이 경선 없는 단수·전략 공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한 반발이 점점 커지고 있다.

더민주 지도부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종걸 원내대표를 포함 총 8명이다. 현역의원인 이종걸 원내대표와 박영선 비대위원, 우윤근 비대위원, 변재일 비대위원은 안양만안, 서울 구로를, 전남 구례, 충북청원에 각각 단수 후보자로 선정됐다.

현역의원이 아닌 이용섭 비대위원(비대위 총선 정책공약단장)은 광주 광산을에, 표창원 비대위원(전 경찰대 교수)은 용인 정, 김병관 비대위원(웹젠 이사회 의장)은 경기 성남 분당 갑에 공천됐다.

강득구 "국민 눈높이와 맞지 않는 비민주적 처사"

강득구 더민주 예비후보(안양 만안) 기자회견 모습
 강득구 더민주 예비후보(안양 만안) 기자회견 모습
ⓒ 강득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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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반발이 거센 곳은 이종걸 원내대표가 공천받은 안양 만안이다. 경기도의회 의장직을 던지고 출마한 강득구 더민주 예비후보가 이에 강력하게 항의하고 있다. 여기에 시민단체가 힘을 실어주면서 파장이 점점 커지고 있다. 강 후보 지지자 100여 명은 13일 안양역 광장에서 약 두 시간 동안 "단수공천 철회, 경선보장"을 외치기도 했다.

강 후보는 단수공천 명단 발표 다음 날인 11일 기자회견을 열어 "(만안구는) 단수 후보자 선정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당헌 당규를 위반했고, 국민 눈높이와도 맞지 않는 비민주적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어 강 후보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 그래서 (중앙당에) 재심을 청구했고, 청구가 받아들여져 경선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중대한 결단을 할 수도 있다"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단수공천이 철회돼 경선을 치르게 되면 결과 여부에 관계없이 깨끗하게 승복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중대한 결심은 탈당 뒤 무소속 출마를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강 후보는 13일 국회 정론관을 찾아 기자들과 만나 '지역구에 출마하는 비대위원 전원이 단수후보로 선정됐다'는 사실을 알렸다. 특히, "이종걸 원내대표 지역구인 안양 만안과 변재일 위원이 있는 충북 청원 등에 경쟁력 있는 후보가 있음에도 불구, 단수 후보자로 선정하는 특혜를 주었다"라고 비난했다.

이에 안양지역(안양·의왕·군포 등) 시민단체가 힘을 실어줬다. 50여 개 시민단체 대표가 주축이 되어 구성한 '경기 중부 총선운동본부'는 13일 '단수공천 철회, 경선보장' 등의 주장을 담은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서 "더민주가 4선 이종걸 의원을 단수공천 한 것은 (경선을 통한 공천이 원칙이라는) 자체 당규까지 위반한 불공정 조치이고, (경선하는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에도 어긋난다"라고 지적했다. "단수 공천을 철회하지 않으면 더민주 지지자조차 상실감으로 인해 기권하는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종윤 "경선 요구 안 받으면 중대결심하겠다"

김종희 더민주 경기 용인 갑 예비후보, 기자회견 모습.
 김종희 더민주 경기 용인 갑 예비후보, 기자회견 모습.
ⓒ 김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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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재일 위원이 단독 후보로 선정된 충북 청원 선거구 이종윤 예비후보 반발도 만만치 않다. 이 후보는 지난 10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단독공천 철회와 경선 시행"을 요구하며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중대한 결심을 하겠다"라고 경고한 뒤, 12일 중앙당에 재심을 청구했다.

14일, 이 후보 선거캠프 관계자에 따르면 이종윤 후보는 현재 선거 운동을 중단하고 대책 마련에 애쓰고 있다.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에서 "오늘(14일), 내일 중으로 재심 결과가 나올 전망"이라며 "만약 경선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탈당, 무소속 출마 등을 고려한 중대한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표창원 전 경찰 대학교 교수가 전략 공천된 경기 용인정 김종희 예비후보는 지난 8일 기자회견을 열어 "당의 승리를 이끌어야 할 7인의 비대위원 중 한 사람이 자기 밥그릇부터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며 "지도부의 일원으로 가장 먼저 자기를 공천한 '셀프낙하산 공천'을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김종희 예비후보는 14일 오후 기자와 통화에서 "지난 2월 표 교수가 (나와) 경선 하겠다고 말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그런 생각 없었던 것 같다. 전략공천 소식 듣고는 무척 당혹스러웠다"며 불쾌한 심정을 감추지 않았다. 이어 "내일까지 답을 달라고 했다. 답이 없으면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14일 오전에는 김치백 경기도의원을 비롯한 더민주 용인시 당원들이 기자회견을 열어 당 지도부에 경선을 촉구했다. 김 의원 등은 "전략공천이 결정된 뒤 지역에 분란이 일고 있다"며 "총선 승리를 위해 힘을 합치려면 기회가 공정해야 한다"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그:#더민주 공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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