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단체 사진 결성 30주년을 맞아, 결성 이후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밴드 나티(NATY)의 단체사진.

▲ 밴드 단체 사진 결성 30주년을 맞아, 결성 이후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밴드 나티(NATY)의 단체사진. ⓒ 허준석


지난 6일로 결성 30주년을 맞은 밴드가 있다. 늘 현재형의 헤비니스를 선보이고 팬과 동료 음악인에게 큰 지지를 받고 있는 밴드, 한국 헤비메탈 역사를 대표하는 밴드 '나티(NATY)'이다.

지난 2012년부터 중국 활동을 시작한 나티(NATY)는 베이징 MIDI 페스티벌에 참여해 존재감을 알린 후, 중국에서 데뷔 음반을 준비하고 2013년 그린 플러그드 서울과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부산 록 페스티벌에 활발히 참가한 바 있다. 2014년에도 가수 적우의 하드코어 미니 앨범 <주문>에서 협연하였다.

▲ 2014년 중국 북경 미디 페스티벌 2014년 중국 북경 미디 페스티벌 당시 나티의 영상. ⓒ 허준석


나티는 2014년 보컬 김상수에게 교통사고가 발생, 결성 이후 가장 큰 시련을 겪었으나 멈추지 않고 팀을 유지했다. 다행히 의식불명이던 보컬 김상수가 극적으로 깨어나 회복하고, 새로운 기타리스트 박주영이 영입되면서 팀 재정비가 가능했다. 이제 더욱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자 열심히 준비 중이다.

밴드 나티는 세계 시장으로 활동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유럽의 과거와 현재를 품는 헝가리 그중에서도 페리페리(Pheripery), 아키텍츠(Architects) 등 세계적 명성을 가진 밴드들이 공연했던 부다페스트 듀레르케르트 스테이지에 한국 밴드 최초로 올라 공연했다. 첫 공연의 성과를 증명하듯 3개월 후 헝가리 유명 밴드인 '정키즈'로 부터 초대를 받아 성공적인 공연을 마칠 수 있었다.

최근에는 공중파에서 소찬휘와의 콜라보레이션은 물론, KBS2 <불후의 명곡>에서 가수 홍경민과 협연을 이뤄낸 적도 있다. 이처럼 쉼 없는 활동을 전개, 올 1월에는 부산과 광주, 서울에 이르는 대대적인 헤비메탈 부흥 프로젝트 '더 로즈(The Lords) 2016'에서 큰 활약을 펼쳤다. 나티는 현재 미발매 앨범 <스테잉 세일 아웃(Staying sail out)>의 발매를 앞두고 있다.

결성 30주년을 맞아 앨범을 준비하고 있는 밴드 나티를 만나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아래는 지난 11일, 밴드 나티의 연습실 인근 카페에 만나 나눈 일문일답을 요약한 것이다. 안타깝게도 답변의 대부분을 리더인 허준석이 '독식'하는 현상이 벌어졌다.

스트레스 해소는 "폭식과 운동"으로

밴드 나티 연습 후 홍대 커피숍에서 인터뷰하는 모습. 모든 질문에 거의 리더 허준석만 답변하는 바람에 1:1 인터뷰처럼 되어버렸다.

▲ 밴드 나티 연습 후 홍대 커피숍에서 인터뷰하는 모습. 모든 질문에 거의 리더 허준석만 답변하는 바람에 1:1 인터뷰처럼 되어버렸다. ⓒ 이준호


- 밴드 나티의 결성 시기는 언제이고, 밴드명을 나티(NATY)로 정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허준석 "1986년 7월 17일 결성되었고, 지인으로부터 추천을 받은 밴드명이 '나티(NATY)'입니다. '나티'는 순한국말 명사로서 짐승 모양을 한 일종의 귀신 또는 검붉은 곰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밴드명을 고민하고 있는 우리에게 친구가 제안해줘서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 특별히 영향을 받은 가수나 아티스트가 있나요? 멤버별로 말씀해주세요.
허준석 "아이언 메이든, 디오, 쥬다스 프리스트, 메탈리카, 판테라 등의 밴드에서 영향을 받았습니다. 스티브 해리스, 클리프 버튼, 티엠 스티븐슨 등의 뮤지션도 꼽을 수 있습니다."
김상수 "메탈리카와 너바나 그리고 오지 오스본, 제이키 리, 제임스 햇필드, 다임 백 대럴…."
김태수 "컬쳐클럽, 듀란듀란, 디오 그리고 메탈리카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뮤지션은 존 모스, 로저 테일러, 비니 어피스, 라스 울리히가 있습니다."
박주영 "판테라, 앨리스 인 체인스, 나인인치 네일스를 좋아합니다. 잭 와일드, 다임 백 대럴의 영향도 받았습니다."

팀 재건에 성공한 나티 보컬 김상수의 교통사고로 최대 위기를 맞았지만, 이를 극복하면서 팀 결속력이 더욱 강화됐다.

▲ 팀 재건에 성공한 나티 보컬 김상수의 교통사고로 최대 위기를 맞았지만, 이를 극복하면서 팀 결속력이 더욱 강화됐다. ⓒ 허준석


- 과거나 현재 밴드 이외의 직업을 가진 적이 있나요? 혹시 밴드를 안 했다면 어떤 직업을 가졌을 것 같은가요?
허준석 "현재 기타플랜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만약 밴드를 하지 않았더라면 건축설계사나 디자인 쪽의 직업을 갖게 되었을 것 같습니다."

- 따로 취미생활이나 스트레스 해소 방법이 있나요?
허준석 "사업과 밴드활동을 취미생활처럼 생각하고 있습니다. 일의 측면에서 보면 워크홀릭이라 할 수 있지만, 밴드활동에 흥미를 잃지 않고 즐기고 있기 때문에 (사업과 취미가) 하나라 생각합니다. 스트레스 해소 방법으로는 폭식과 운동으로 해결합니다."

- 현재 같이 작업하고 싶은 밴드, 아티스트 혹은 프로듀서가 있나요? 이유와 함께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허준석 "같이 작업하고 싶은 밴드나 아티스트는 언제나 열려있습니다. 서로에게 리스펙트할 수 있으면 누구든 환영합니다. 최근 협연한 홍경민을 비롯하여 적우, 소찬휘, 김수희 선생님과 함께한 것도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연극·뮤지컬 및 무용팀과 작품을 할 때마다 또 다른 영역에 대해 알게되는 신선함이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묵묵히 음악활동 할 것"

다시 내놓는 미발매 앨범 나티는 미발매 됐던 베스트&뉴 콘셉트 앨범 <스테잉 세일 아웃(Staying sail out)> 발매를 앞두고 있다.

▲ 다시 내놓는 미발매 앨범 나티는 미발매 됐던 베스트&뉴 콘셉트 앨범 <스테잉 세일 아웃(Staying sail out)> 발매를 앞두고 있다. ⓒ 허준석


- 지금까지 거쳐 갔던 공연장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어디인가요?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허준석 "지난 2014년 5월 중국 북경 미디 페스티벌에 참가했던 것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메인 스테이지에서 오후 4시에 공연타임 배정을 받았는데, 오후 4시보다 좋은 시간대에 하고 싶어서 메인 스테이지보다 작은 무대를 선택한 적이 있습니다. 동시간대 메인 스테이지에서는 세계적인 유명세가 있는 밴드가 무대에 올랐고, 작은 무대는 산 위에 위치했죠.

우리가 선택했던 무대는 오르기 전까지 관객이 거의 없었지만, 첫 곡이 연주되는 동안 우리 나티의 공연을 보기 위해 관객들이 찾아오면서 서서히 객석이 메워졌습니다. 나중에는 메인 스테이지로 연결된 길에까지 관객이 유입되는 광경을 무대에서 보게 됐죠. 그 일이 아직도 짜릿한 기억으로 남습니다."

- 현재 음반 작업하면서 아니면 지금까지 작업했던 경험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꼽아주세요.
허준석 "역시 2014년도에 준비했던 <스테잉 세일 아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앨범을 완성해놓았지만, 세월호 참사 이후 국내 행사가 취소되고 보컬 김상수의 교통사고까지 겹쳤죠. 연이은 악재로 인해 현재까지도 미발매 상태로 남아 있는 앨범입니다. 해외진출을 위해 베스트 앤 뉴(Best&New) 콘셉트를 잡아, 중국어와 영문 버전으로 되어 있는 앨범입니다. 곧 발매되어야겠지요."

리더 허준석 나티의 베이시스트이자 리더를 맡고 있는 허준석.

▲ 리더 허준석 나티의 베이시스트이자 리더를 맡고 있는 허준석. ⓒ 김상수


앨범 <스테잉 세일 아웃> 수록곡
1. Go GO Go - 질주본능
2. P.I.G.S - 곡명은 2008년도 국제금융위기의 국가 이니셜이며 탐욕과 욕정에 사로잡힌 더러운 관료들을 풍자
3. Finger - 나의 신의를 저버리고 양면성을 드러내는 밀고자에 대한 이야기
4. Fight - 입으로 나불대지 않고 진심어린 열정을 몸소 보여주겠다는 투지에 관한 노래
5. The Last Stand - 내가 태어나고 자라온 이 땅에서 끝까지 살아남아 버텨야 하는 최후 생존자에 관한 노래
6. Think - 내 의지와 관계없이 나를 누르고 있는 힘에 조종당하는 무기력함에 대한 내용
7. Take It All -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을 다 내놓을테니 모두 가져가라는 내용
8. Hate - 제 3의 알 수 없는 누군가에게 분노를 느끼는 애매한 감정
9. Why - 삶에 지쳐 포기하고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의지와 희망을 놓지 말라는 외침
10. Snuff - 나의 의지를 속박하지 말라는 의미를 지닌 노래
11. Imaginer - 무한상상력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
12. Give It Back - 환경에 관한 곡으로써 북극곰의 입장으로 인간들에게 호소하는 모든 것을 제자리에 돌려 놓으라는 노래
13. Here I Am - 항상 같은 자리에서 변함없이 함께 하겠다는 의미를 가진 노래
- 국내나 해외 공연 등에서 다른 에피소드를 또 꼽아주실 수 있나요?
허준석 "해외공연은 일본, 중국, 헝가리를 꼽을 수 있는데 지금에 생각해보면 좋은 추억으로 남지만 당시 무척 피곤하고 긴장의 연속이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더 큰 활동을 위해 얼마든지 감수할 의향이 있습니다. 국내공연은 최근 '더 로즈(The Lords)' 중 광주공연이 기억에 남습니다. 헤비메탈 신의 관객유입이 어려운 현 실정에서 300여 명의 관객이 들어와주셨고, 공연장소인 보헤미안의 시설 또한 흡족했습니다."

- <스테잉 세일 아웃> 이외에 따로 준비 중인 음반도 있나요?
허준석 "음악작업은 항상 준비 중입니다. (새롭게) 음반을 발매하는 것보다 (꾸준히) 발표한 음원을 토대로 (음악활동을) 전개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지금까지 발매했던 앨범들 중에서 특별히 홍보하고 싶은 앨범입니다.
허준석 "역시나 곧 발매될 이번 앨범 <스테잉 세일 아웃>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이번 앨범의 콘셉트는 베스트 앤 뉴입니다. 그동안 활동하면서 관객과 호응이 가장 좋았던 정규 1·2집 앨범과 옴니버스에 수록되었던 기존곡 9곡 그리고 새로운 4곡까지 13곡으로 꾸며졌습니다. 묵묵히 출항을 의미하는 타이틀곡 '스테잉 세일 아웃(Staying Sail Out)'은 해외 진출 목적으로 제작된 앨범이니만큼 대부분 영문 가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수록곡 중에 '생각'을 중국어로 부른, 중국 발매용 앨범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 음반에서 멤버별로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이 따로 있나요?
멤버전원 "핑거(Finger)."

-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간단하게 말씀해주세요.
허준석 "여지껏 해왔듯이 묵묵히 활동을 전개할 것입니다. 앞으로도 지켜봐주십시오."

나티 NA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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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는 다같이 공유하는 것 입니다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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