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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엄마의 유쾌한 교육혁명
 지방엄마의 유쾌한 교육혁명
ⓒ 황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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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친언니 딸이 중학생이다. 사춘기를 맞이해서 괄괄한 성격에 까칠하다. 만나도 가벼운 인사만 한다. 사춘기 여학생에 대한 어른의 배려일까? 나 역시 어릴 때는 어른과의 대화가 불편하게 느껴졌으니까. 어쩌면, 편하지 않은 아이를 먼저 피했는지도 모른다.

대하기 어려운 중학생을 보다가 이제 4살, 6살인 우리 아이를 바라보면서 '지금이 이쁠 때지... 안 크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간절해진다. 거리에 나가면 쉽게 볼 수 있는 중고등학생. 대화는 거칠고 그들만의 세계는 너무 견고해서 어른들은 넘볼 수 없는 사각지대다. '우리 아이는 저렇게 키우지 말아야지' 청소년이 되어도 사춘기는 가볍게 넘기고 바르게 자라기를 소망한다.

지방엄마의 유쾌한 교육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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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중에 '아이들은 부모가 자신을 보는 그 눈빛으로 타인을 바라보고, 세상을 바라보고, 부모의 눈빛으로 사람을 대하는 기본적인 태도를 익힌다'라는 글귀가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아이와 함께 성장함에 있어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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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기사와 책, 파워 블로거의 육아 정보를 읽으면서 다른 사람과 비교를 하게 되고, 그 속에서 나타나는 열등감과 피해의식이 그대로 아이에게 반영되기도 한다. '외부의 기준이 아니라 아이의 모습을 온전하게 지켜주고 싶다.'

지방엄마의 유쾌한 교육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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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엄마를 예뻐해주는 모습, 엄마가 아빠를 응원하는 모습에서 아이의 삶이 만들어진다. 부부가 서로를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최고의 교육이라는 작가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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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는 아이가 가진 잠재력과 가능성을 인정해주고 보듬어주고 꿈을 잘 펼칠 수 있도록 응원해주는 무한한 믿음을 줘야한다. 하지만 이를 잊고 사는 요즘이다. 책은 그에 대한 깨달음을 준다. 방향을 잃고 허둥지둥 대는 사이에 아이는 혼란스럽고 부모의 불안정한 관심에 당황하게 된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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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들 유찬이는 성격이 차분해서, '선비'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다. 유치원 선생님조차 "야단치실 일이 없으실 것 같아요"라고 칭찬을 하는 범생이다. 아니. 그랬다. 그랬던 아이가 6살이 되면서 동생을 일부러 넘어뜨리기도 하고, 갖고 싶은 물건이 생기면 약은 꾀를 쓰며 얻어내려고 한다.

사랑과 존중, 기다림을 바탕으로 키우고자 노력했기에 차분하게 상황을 지켜보다가 화를 내기도 한다. 반복되는 어느 순간, 아이를 바라보는 내 눈빛이 예전같지 않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화가 난 눈빛을 아이가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구나. 이런 눈빛으로 다른 세상을 대하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자 가슴이 철렁했다.

아이 입장에서 생각하지 못했다. 아이와 공감 없이 "유찬아, 안 된다니까!!"라는 아이 입장에서는 부당한 대화가 많아졌다. 반성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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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보니 '이렇게 지내면 참 따뜻하고 평화롭겠다'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함께 영화 보고 이야기 나누고, 카페 가서 책을 읽고, 바다 구경도 하며 친구같은 관계를 유지한다는 것은 한두 해의 노력으로 만들어질 수 없다. 오늘부터 아이와의 대화에 귀를 기울이는 노력을 시작해야 겠다. '어느날 갑자기!'가 아니라 하루 하루의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다.

지방엄마의 유쾌한 교육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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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만큼 해주었는데, 너희도 부모에게 무언가를 줘야지?" 그리고 이어지는 실망감에 다시 아이를 채근하게 되고, 부모의 눈높이에 맞추려고 하고, 사회의 기준에 맞춰서 키우게 되는. 아이가 중심이 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벗어나야 겠다는 반성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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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글 중 '어릴 때부터 온전히 자기만의 시간과 공간을 만들어주면 아이는 그 속에서 스스로 힘을 찾는 방법을 배워나간다. 그 공간에서 아이는 자신이 얼마나 귀중한 존재인지, 얼마나 사랑받는 존재인지 깨달아 나간다. 자기 자신을 스스로 귀하게 대하는 방법을 알게 되며, 자신의 존재가 이 세상에 온전하게 받아들여지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이 구절이 위안이 되고 자신감을 갖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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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이에게 바라고 있는 것이 무엇일까? 어떤 아이로 자라면 좋겠는가?' 에 대한 고민은 책을 통해 가닥이 잡혔다. 스스로 선택하고 행동하고 책임질 수 있는 '아이 스스로의 힘'을 키워주고 싶다. 스스로의 힘을 통해서 사람들과 따뜻하게 살아갈 수 있는 아이로 성장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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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부모가 완벽할 수 있겠으며, 최고의 육아법을 다 충족할 수 있을까?" 삶의 기준이 되었으면 하는 한 가지라도 잊지 않고 실천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퇴근하는 길에 들고오는 과자 한 봉지에 행복해하며 온몸으로 달려와 매달리고 안겨 주는 아이들. '아이 몸에 대한 최대의 찬사는 온몸으로 안아주는 것'이라는 저자의 말처럼 오늘 저녁만큼은 꼭 안아주고 싶지만 희망사항이 된다. 저녁이 있는 삶은 일상적인 야근으로 멀기만 하다.

<지방엄마의 유쾌한 교육혁명>은 대한민국에서 부모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모든 엄마, 아빠에게 '필독'을 권한다. 누군가에게는 위로의 메시지로 마음을 만져줄 것이고, 좋은 부모의 길로 안내해줄 멘토를 만나게 한다. 2016년에 읽을 첫 번째 책이다.

"쩔쩔매는 부모가 아닌 당당한 부모, 이 책에는 저자가 자녀를 허용과 민주적 양육태도를 결합하여 어떻게 훈육 했는지의 과정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열악한 공교육 시스템에서 학교 밖 청소년 28만 시대를 살고 있는 학령기 자녀를 둔 학부모에게 일독을 권합니다." - 함께성장연구원 정예서 선생님의 추천사 중에서.

[김항심 작가 소개]

저자 김항심은 insoul 성장교육연구소 대표이다. 아이와 함께 날마다 성장해가는 것을 삶의 가장 중요한 과제로 삼고 있다. 사람들에게 좋은 말과 글로 선한 영향력을 주고 있는 현재의 삶이 그저 행복하다. 좋은 부모와 좋은 강사는 날마다 잘 살아가는 삶의 토대에서 이룰 수 있음을 안다. 책 속에서, 삶 속에서, 많은 사람들 속에서 함께 성장하는 일을 계속 즐기려 한다.

결혼 이후 17년 동안 지방 도시에서만 살아온 '강사이자 엄마'가 교육은 in Seoul이 아니라 in Soul이라고 용기 있게 외치고 나왔다. 본인의 딸들에겐 사교육 한 번 안 시켰단다. 그래도 예의바르고 성실하고 생각이 깊어 매년 반장으로 선출되고 공부도 곧잘 한다.


지방 엄마의 유쾌한 교육혁명 - In Seoul이 아닌 In Soul

김항심 지음, 내일을여는책(2015)


태그:#지방엄마의유쾌한교육혁명, #자녀교육, #육아법, #청소년교육, #부모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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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강원도 속초로 이사 온 가족의 따뜻한 일상으로 위로와 희망을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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