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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가는 길이 곧 인권의 길이라는 대구경북 지역시민사회의 바람이 느껴진다.
▲ 평양주민 김련희 씨 송환을 위한 토크문화제 포스터. 집으로 가는 길이 곧 인권의 길이라는 대구경북 지역시민사회의 바람이 느껴진다.
ⓒ 평양주민 김련희 씨 송환을 위한 대구경북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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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댁이 어디세요?"

참으로 평범하고 식상한 질문이다.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은 뻔할 것이라 지레 짐작하지 말아야 한다. 김련희씨의 집은 '평양'에 있기 때문이다.

평양 주민 김련희씨는 지난 2011년 남측(남한)에 왔다. 남으로 내려온 후 그녀는 정부에게 북측으로 송환해 달라고 계속 요구해오고 있다. 집에서 기다리고 있는 부모님과 남편, 딸을 다시 만나기 위해 자신을 가정으로 보내 달라는 요구였다. 그러나 당국은 아무런 대책을 취하지 않았다. 탈북 브로커에 속아 원하지 않는 남측에서의 삶이 계속되면서 김련희씨는 힘겨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오는 12월 20일이 어머니의 칠순이라는데 집으로 가는 길은 분단과 정치이데올로기 속에 파묻혀 험난하기만 하다.

대구경북 지역사회가 이제 평양주민 김련희씨의 송환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현재 대구에 살고 있는 김련희씨에게 지역사회의 인권활동이 그동안 많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래서 인권에 뜻을 모은 지역 시민사회는 '평양주민 김련희씨 송환을 위한 대구경북모임'을 만들었다.

지역 시민사회의 요구는 남북의 정치적 문제를 떠나서 하루빨리 그녀를 집으로 돌려보내야 한다는 것이다. '집으로 가는 길'이 곧 '인권의 길'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바로 그녀가 집으로 돌아가 다시 가족들과 함께 한 지붕 가족이 되는 것이 인권이라는 것을 모임 구성원들의 한결 같은 이야기이다. 늦게나마 2015년의 마지막 12월을 김련희씨 송환을 위한 지역사회의 목소리를 낼 예정이다. 오는 8일 오전 11시에는 '평양주민 김련희씨 송환을 위한 대구경북 500인 선언' 발표 기자회견을 국가인권위원회 대구사무소에서 개최한다.(주최 : 2015 대구경북 인권주간 조직위원회) 이어서 500인의 뜻을 모아 신문광고도 게재할 예정이다.

평양주민 김련희씨를 집으로 보내기 위한 토크문화제도 열린다. 분단으로 발생한 반인권적인 상황에서 겪었을 김련희씨의 남쪽 생활, 집으로 가기 위한 부단하고 모진 벽에 부딪힌 김련희씨의 진솔한 이야기를 모아낼 이번 토크문화제는 오는 12월 10일 오후 7시 대구 오오극장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댁이 어디세요?"라는 평범한 물음조차 반인권적 상황에 직면하는 일이 일상처럼 되어 버린 우리 사회에 더 이상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그녀를 하루빨리 부모님과 남편, 딸이 기다리는 집으로 가는 길이 열려야 한다. 분단의 벽도, 정치적 이해관계도 사람에게 주어진 당연한 권리 앞에서는 고개를 숙일 날을 바라는 지역 시민사회의 분투를 기대해 본다.


태그:#평양주민, #김련희, #송환, #인권, #대구경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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