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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에서 피신 중인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지난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민주노총 입장발표 기자회견 도중 관음전 창문을 통해 오는 5일 예정된 2차 민중총궐기 대회 강행 방침을 밝히며 주먹을 쥐어보이고 있다.
이날 한 위원장은 "12월 5일 이대로는 못 살겠다며 많은 민중들이 올라온다. 이 목소리를 정부는 들어야 한다"며 "우리는 평화시위를 약속했다. 헌법에 보장된 시위를 보장하고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보장하는 것이 노동의 시대를 살아가는 노동자들을 위한 것이다"고 말했다.
▲ 모습 드러낸 한상균 "정부는 민중의 목소리 들어야" 조계사에서 피신 중인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지난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민주노총 입장발표 기자회견 도중 관음전 창문을 통해 오는 5일 예정된 2차 민중총궐기 대회 강행 방침을 밝히며 주먹을 쥐어보이고 있다. 이날 한 위원장은 "12월 5일 이대로는 못 살겠다며 많은 민중들이 올라온다. 이 목소리를 정부는 들어야 한다"며 "우리는 평화시위를 약속했다. 헌법에 보장된 시위를 보장하고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보장하는 것이 노동의 시대를 살아가는 노동자들을 위한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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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 시위 시) 복면을 쓰면 불법이라 하고 1년 이상 실형을 주겠다고 겁박했다. 그럼 우리는 가면이라도 쓰고 조롱할 수밖에 없다. 박근혜 정권의 코미디 같은 탄압이다."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 피신 중인 한상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이 4일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방송 '장윤선의 팟짱'에 출연해 정부와 여당의 '복면 시위 금지' 등 민중총궐기를 향한 제재를 비판했다.

그는 지난 3일 2차 민중총궐기 집회금지통고처분 취소 신청을 받아들인 법원의 판결에 대해 "경찰의 초헌법적인 발상을 법원에서 부당하다고 판결한 것"이라면서 "정권의 말을 듣지 않는다고 해서 그 목소리가 제어 당한다면 진짜 민주주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관련 기사 : 법원 "5일 민중총궐기 집회 열어도 된다").

한상균 위원장 "민주노총 압수수색, 공포 정치 본질 보여주는 것"

한 위원장은 1997년 노동법 개정 투쟁 이후 19년 만에 민주노총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정부의 모습은 '유신의 부활'과 같다고 비판했다(관련 기사 : "민주노총 압수수색 침탈... 이젠 투쟁의 반격"). 그는 "(민주노총 압수수색 결정은) 공포 정치의 본질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왜 13만 명의 민중이 서울로 모였는지에 대해선 침묵하면서 차벽과 물대포에 저항하는 것을 폭력으로 매도한 시간들이었다"고 강조했다.

한상균 위원장에 따르면 오는 5일 열리는 2차 민중총궐기는 각각 다른 장소에서 집회를 열고 광화문에 집결했던 지난 1차 민중총궐기와 달리 노동자, 농민, 빈민, 청년 등 각 단위 집회 참석자 서울 시청광장에 모두 모여 시작할 예정이다. 그는 "우리가 어떻게 잘못된 세상을 바꿀 것인가에 관한 동질감을 확인하고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사경을 헤매고 계시는 백남기 농민의 쾌유를 비는 행진을 진행할 것"이라면서 "왜 우리가 엄동설한에 물대포를 감수하고 저항하는지 시민에게 알리는 집회를 열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오는 임시국회 일정 안에 여야가 노동 개혁 관련 5개법안(근로기준법, 고용보험법, 산재보험법, 파견법, 기간제법)을 합의 처리하기로 한 상황에 대해선 "야당이 (노동 개혁 법안에 대해) 구체적인 당론을 내놓지 않고 있다"면서 "여야 간의 (노동 개혁 관련 입법을 위한) 회동 결과를 보면 내용을 신뢰할 수 없을 정도로 상황이 후퇴하고 있다, 여당은 그렇다 치더라도 야당은 2천만 노동자 생존권이 달린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있는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수배중인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조계사에서 피신 중인 가운데 지난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대한불교청년회와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회원들이 경찰진입에 반대하며 '경찰진입 절대불가'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 조계사 앞 "경찰 진입 절대불가" 수배중인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조계사에서 피신 중인 가운데 지난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대한불교청년회와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회원들이 경찰진입에 반대하며 '경찰진입 절대불가'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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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인터뷰 말미 국회에서 노동 개혁 법안의 논의가 시작되면 곧바로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 노동개악을 막지 못하면 노동자 권리가 1987년 이전 상태로 돌아간다"면서 "이에 저항할 수 있는 조직은 사실상 민주노총이 유일하다. 이에 민주노총을 거세하겠다는 정권의 프로젝트가 노골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민주주의와 노동자 생존권을 위한 12월 총파업 투쟁을 거침 없이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30일 조계사 신도회 회원들에게 강제 퇴거 시도를 당한 한상균 위원장은 그날로부터 5일째 단식 중이다. 그는 "단순히 신도들에게 당해서 시작한 것이 아니라, 백남기 어르신의 쾌유를 기원하고 민주주의 후퇴, 노동 개악 등의 문제에 (맞서는) 나부터 좀 더 강건한 마음을 되새기기 위한 각오로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신도회 회원들에게 강제로 끌려나올 뻔했던 당시 상황을 상기하며 "다시 생각해도 살기가 넘치는 상황이었다"면서 "그분들이 무엇을 위해 그렇게 하셨는지 알 수 없고, 그 모습을 바라보는 입장은 참담하기 그지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 1일 조계사 신도회가 오는 6일까지 나가줄 것을 통보한 데에 대해선 "날짜로 정한 바는 없다"면서 "경각에 달린 2천만 노동자의 생존권을 어떻게든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들어왔기 때문에 그 본질적 문제가 해소되지 못한 상황에 대해서 (조계사에 머무는 동안의 결정은) 고민을 더 하고 있다"고 말했다(관련 기사 : 민주노총 "퇴거요청, 고민하겠다" 갈등 일단락).

자세한 인터뷰 내용은 <장윤선의 팟짱>을 통해 들을 수 있다.

☞아이튠즈에서 <장윤선의 팟짱> 듣기
☞ 오마이TV에서 <장윤선의 팟짱>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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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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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한상균, #민중총궐기, #민주노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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