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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4월 총선 때 대구에서 출마하는 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 전 국회의원은 "이제는 호남향우회가 쉽게 표를 몰아주는 방식은 매력이 없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26일 저녁 경남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창원성산지역위원회(위원장 허성무)와 김지수 경남도의원 주최로 '2015년 대한민국의 나아갈 길을 모색한다'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일자리, 청년고용률, 자살률, 노인자살률, 노인빈곤층, 출산율, 가구당 평균 부채 등의 실상을 열거한 그는 "2018년 이후 인구 절벽이 될 것"이라 말했다. 이어 "위험사회의 적나라함은 세월호화 메르스 때 봤다"며 "각자 자기 운명은 자신이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김부겸 전 국회의원은 26일 저녁 경남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창원성산지역위원회와 김지수 주최로 "2015년 대한민국의 나아갈 길을 모색한다"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김부겸 전 국회의원은 26일 저녁 경남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창원성산지역위원회와 김지수 주최로 "2015년 대한민국의 나아갈 길을 모색한다"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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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요즘 지하철을 타보면 얼굴이 편안한 사람들이 없다. 화가 나 있고 불안한 얼굴이다"며 "우리 사회 갈등 가운데 가장 큰 게 빈부격차다. 신분제 사회이고 양극화다. 아이들은 '헬조선'에 빗대어 말한다. 세상에서 가장 좋은 줄이 탯줄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평균값이라는 게 이상한 점이 있다. 국회의원 등록재산의 평균치를 낼 때 '정몽준 의원 제외'라고 한다. 정 의원의 재산을 포함해서 평균을 내면 국회의원 평균 재산이 확 올라가기 때문"이라며 "국민소득 상위 1%가 전국 자산의 26%, 상위 10%가 자산 50%를 갖고 있고, 하위 50%가 자산 2%다. 이렇게 빈부격차가 심하다"고 덧붙였다.

'세대갈등'을 이야기하면서 그는 "공무원연금 개혁에 대해 우리 당이 잘했다고 하는데, 낯 뜨겁다. 현재 받는 사람은 눈곱만큼 양보하고 앞으로 받을 사람은 확 양보하는 것이었다"며 "앞으로 여러 갈등에 대해 사회적 대타협을 해야 하는데, 공무원연금 개혁 수준으로 한다면 앞으로 여러 분야에서 어떻게 대타협을 이끌어 낼 것이냐. 우리 당에서 했다고 해서 모두 옳다고 보면 안 된다"고 말했다.

노동개혁에 대해서는 "박근혜 정부는 해고를 자연스럽게 할 수 있으면 잘 된다고 하는데, 그런 게 아니다. 지금은 비정규직이 1/3이고 그들은 먹고 살기가 어렵다"며 "유럽은 노동시장이 유연하다고 하지만 거기는 회사에서 일하다 그만 두더라도 국가에서 먹고 살 수 있도록 해준다. 그런데 우리는 회사를 그만 두면 길거리로 나앉게 된다. 노동자가 잘리면 인생이 끝난다는 것을 대통령이 알아야 한다. 비정규직 문제부터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에 대해 말하면서 롯데를 사례로 들었다. 김 전 의원은 "이번에 신격호 회장의 자제분들을 보니까 발언권도 있고 민주적이더라. 그런데 롯데를 속속들이 보면 별 거 아니다"며 "롯데백화점에 대해 사람들은 유통업이라 하는데 사실 따지고 보면 임대업이다. 매장에 들어온 사람이 물건을 팔든 못 팔든 매출액에서 무조건 뜯어간다. 제가 아는 사람은 롯데백화점 들어갔다가 2년 만에 나왔다"고 말했다.

복지에 대해서는 "날 때부터 돈 없어도 공부는 시켜주고, 주거는 주어야 하는 거 아니냐. 굶지 않고, 아파 죽지 않을 정도는 해주어야 한다"며 "그렇게 하려면 사실 세금을 더 거둬야 한다. 지난 대선 때 우리 당도 '증세 없는 복지'가 된다고 '구라'를 쳤다. 예산을 아껴 쓰고 하면 된다고 했지만, 사실 복지는 증세 없이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김부겸 전 의원은 갈등 등 여러 가지 문제를 어떻게 풀 것이냐는 질문을 던졌다. 그러면서 그는 "맨날 패거리로 갈라 끌고 가는 선수가 있다. 국민들은 알고도 당한다. 매날 경상도, 전라도, 거리다가 충청도까지 싸운다. 이렇게 싸우다가 통일은 언제 할 것이냐"고 말했다.

"한탄만 할 수 없다"고 한 그는 "우선 국민들이 살아야 한다"며 "방법은 보수한테 '그만 좀 먹으라'고 요구해야 한다. 그들은 돈과 권력을 갖고 있지 않느냐. 99억 원을 가진 사람이 1억 원을 빼앗아 100억 원으로 채우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야권은 투쟁성과 선명성이 지금보다 더 있어야 하고, 실력을 더 갖추어야 하며, 더 치밀해야 한다"며 "국회의원들은 더 파내고, 공무원과 씨름해야 한다. 가령 카드 수수료 인하를 했다고 하는데, 조금 해놓고 나서 여야가 서로 했다고 자랑한다. 카드 수수료에 대해 자영업자들이 손해를 보는데, 국가가 나서서 조정을 해야 한다. 지금까지 카드 회사 망했다는 소리는 들어보지 못했지 않느냐. 수수료를 더 낮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부겸 전 국회의원은 26일 저녁 경남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창원성산지역위원회와 김지수 주최로 "2015년 대한민국의 나아갈 길을 모색한다"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김부겸 전 국회의원은 26일 저녁 경남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창원성산지역위원회와 김지수 주최로 "2015년 대한민국의 나아갈 길을 모색한다"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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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는 "전체를 진영으로 갈라서 상대에 대해 다 나쁜 놈이라고 하면 승부가 나지 않고 이 나라는 미래가 없다"며 "여든 야든 합리적인 소리를 하는 사람은 언제든지 대화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서로간 죽이고 살리고 싸움만 하면 되겠느냐. 서로 벌레 보듯 하는 사람들은 내버려 두고 우리와 대화가 되는 사람은 토론을 해보자"며 "국민들이 생각하는 최저 선은 해주어야 나라이지, 그것조차 각자 책임을 져야 한다고 하면 나라가 아니다"고 말했다.

돌파구는? 북한은 지금?

그는 '연대성 회복' '상식과 상생의 정신'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의 마지막 탈출구는 새로운 시장인 북한"이라며 "전경련은 지난 8월에 평양사무소를 열겠다고 했다. 중국이 먼저 북한을 선점하면 나중에 가더라도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남북이 손을 잡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올해 쌀이 남아돈다. 그렇다고 바다에 버릴 것이냐. 그 쌀이 북한으로 가면 핵무기로 변하니까 주지 말아야 하나"라며 "쌀을 주되 장부에 기록해 놓아야 하고, 그 정도로 다른 대가를 가지고 오면 된다. 중국이 먼저 북한에 들어가고 우리가 어영부영하는 사이 러시아와 일본이 들어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북한이 국제 사회에 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국제사회와 공존을 통해 북한 변화를 이끌어 내야 한다"며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때 그렇게 하자고 하면 퍼주기니 빨갱이니 했다. 박근혜 정부는 지난 8.15합의도 했고, 이제는 청와대에서 회담도 할 수 있다고 나오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김부겸 전 국회의원은 26일 저녁 경남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창원성산지역위원회와 김지수 주최로 "2015년 대한민국의 나아갈 길을 모색한다"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김부겸 전 국회의원은 26일 저녁 경남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창원성산지역위원회와 김지수 주최로 "2015년 대한민국의 나아갈 길을 모색한다"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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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혁신안'과 관련한 질문에, 김 전 의원은 "당 지도부와 혁신위가 노력했다. 그런데 혁신안을 만들어 놓았는데 국민들이 '아나, 관심이 없다'했다"며 "서까래는 썩고 휘청거리는데 밖에 페인트 칠만 했다고 해서 혁신되는 거 아니다. 무엇인가 국민들한테 절박한 호소가 없으면 안된다. 혁신위는 많은 노력을 했지만 국민 기대에 못 미쳤다"고 말했다.

대구지역에서 야당 활동의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박근혜는 아버지가 죽고 결혼도 못하고 얼마나 불쌍하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분들한테 제가 무어라고 할 것이냐. 그래서 당신들의 자부심을 받아들이겠다고 했으며, 지난해 지방선거 때 대구에 박정희컨벤션센터를 건립하겠다고 했다"며 "그래서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와 교류하면 된다. 서로 섞이다 보면 오랜 편견도 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구 유권자 중에 '나는 니를 위해 찍었는데 투표용지를 보니 1번이 찍혔더라'고 하는 분이 있었다. 경로당에 가서 어르신들을 만나면 손을 잡으면서 '내년에는 꼭 1번으로 나온나'라고 하는 분들이 있다"며 "그 분들은 '1번은 바른 것이고 2번은 뭔가 조금 모자라다'고 느끼는 것 같다. 그 분들의 마음을 바꾸도록 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태그:#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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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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