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금 사는 세상이
전부 맘에 들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왠지 이건 좀 이상해

어쨌든 세월은 가고
바람도 계속 부는 것 같은데
뭐가 이렇게 바뀌는건 없는 것 같아"

- 신해철, 그들만의 세상 Part 3 (Homemade Cookies & 99 Crom Live)

27일로 가수 신해철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지 벌써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야심차게 활동을 재개했던 그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한데, 1년이라니. 참 시간이 빠르다. 그의 노랫말처럼 세상은 변한 게 없는 듯한데 말이다.

숨가빴던 1년

1년이라는 시간 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작년 11월 국과수에서는 '의인성 손상의 가능성이 있다'라는 부검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8월에는 검찰이 신해철의 집도의 강세훈 원장을 업무상 과실치사, 업무상 비밀누설, 의료법 위반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했다. 그러는 동안 강 원장은 병원 이름을 두 차례나 바꿔가며 진료를 이어갔다. 그리고 지난 10월 21일에는 가수 신해철 사망 1주기를 앞두고 첫 공판이 진행됐다.

25일에는 미발표곡 3곡이 포함된 베스트앨범 <웰컴 투 더 리얼 월드>(Welcome to the real world)가 LP 한정판과 온라인 음원으로 발매됐다. 가요계 선후배들과 팬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JTBC <히든싱어>, KBS <불후의 명곡> 등에서 신해철의 음악을 재조명하는 특집 방송을 편성했고, 가수 윤종신은 신해철 1집에 수록된 '고백'을 리메이크하여 <월간 윤종신> 스페셜 음원으로 발표했다. 27일인 오늘도 다양한 방송들에서 그의 음악이 울려 퍼지리라 예상된다.

그의 팬들은 작년부터 올해까지의 일들을 정리한 타임라인(기사 맨 위 임베드 참고. 페이지를 직접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타임라인 바로가기)을 제작하여 공개했다. 북서울 꿈의 숲에 그를 기억하는 벤치를 세우기 위해 크라우드 펀딩(바로가기)을 자발적으로 진행했다. 북서울 숲은 그가 유년시절을 보낸 지역이며, '세계의 문' 등 그의 주옥같은 노래에서도 등장하는 의미 있는 장소이다.

2014년 10월 27일. 그가 세상을 떠났던 날.
26년간 그가 우리에게 들려주었던 수많은 음악과 이야기들을 기억한다면, 분명 그도 행복하게 잘 지내리라 믿는다.

"어디 있든 무엇을 하든
이거 하나 만은 절대 잊지마
우리가 꿈꿨던 세상은 결국 올 거란 걸"
- 신해철, 그들만의 세상 Part 3 (Homemade Cookies & 99 Crom Live)

잘 지내고 있나요?
많이 보고 싶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이세진 시민기자의 개인블로그(http://sejin90.tistory.com)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신해철 마왕 1주기 넥스트 고스트스테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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