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중원은 10년 지기 고명진과 이별 이후에 흔들렸다. 고명진은 2004년부터 2015년까지 총 227경기를 서울의 유니폼을 입고 출전했다.

그런 고명진의 빈 자리가 크긴 컸다. 수비진 앞을 보호하던 고명진이 없자 오스마르에게 그 역할이 가중됐다. 오스마르가 그 역할에 강점이 있는 선수이긴 하다. 고명진의 몫을 더해 비교적 잘 견뎌내고 있었다. 하지만, 리그가 진행되는 내내 혼자서는 힘든 싸움이 될 수 밖에 없었다.

최용수 감독이 선택한 고명진의 대안은 다카하기였다. 다카하기는 중앙미드필더로서 창의적인 패스가 뛰어난 선수이다. 공수에 있어서 균형이 있는 선수이기도 하다. 다카하기의 가세로 서울의 중원은 다카하기-오스마르-고요한의 조합이 완성됐다.

고요한은 원래 측면 풀백이 주 포지션이다. 상황에 따라 측면 미드필더와 중앙 미드필더까지 가능하다. 역할로만 봤을 때 멀티 플레이어로 손색이 없다. 하지만 중앙에서 만큼은 임팩트가 떨어졌다. 공격에서 과감한 스루패스 능력과 기회를 만들어 내는 부분에 있어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것은 서울의 골 가뭄과도 자연스럽게 연결됐다.

몰리나-오스마르-다카하기, '용병 트리오'는 결과로 말한다

힘든 시절을 보내던 서울에 희소식이 찾아왔다. 바로 몰리나가 돌아온 것이다. 서울은 몰리나의 복귀로 드디어 중원의 퍼즐을 완성시킬 수 있었다. 다소 수비적인 고요한을 빼고 몰리나를 중원에 배치시킨 것이다. 이로써 몰리나-오스마르-다카하기의 조합이 완성됐다.

이들은 현재 기대 이상으로 서울의 중원에 안정감을 더하고 있다. 최근 서울의 K리그 클래식 9경기를 봐도 알 수 있다. '용병 트리오'가 선발로 출전한 7경기는 5승 2패이다. 반면, 이석현이나 고요한이 합류한 새로운 중원 선발진은 2경기 동안 1무 1패였다. 결과만 놓고 봐도 ​용병 트리오에 대해 기대를 할 수 밖에 없다. 다른 중원 조합에 비해 그들은 팀의 승리를 확실하게 가져오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아드리아노의 가세로 골 결정력 문제가 해결된 부분도 간과할 수는 없다. 하지만, 중원에서의 용병 트리오가 아니였다면 공격진에서도 쉽게 기회를 가지지 못했을 것이다. 이렇게 서울의 중심이돼가고 있는 용병 트리오 중에선 단연 오스마르가 중심이다. 오스마르는 중원의 후방에서 수비진을 보호하며 볼을 배급하는 것에 일가견이 있다. 이러한 능력으로 몰리나와 다카하기는 물론, 서울이란 팀 자체에서 중심이 되고 있다.

고명진에게 부족했던 공격 능력은 몰리나가 채워주고 있다. 또한, 다카하기는 고요한보다 창의적인 패스와 정확한 중거리슛으로 공격력에 날카로움을 더하고 있다. 이러한 내용을 통해 경기에서 승리로 보답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서울 '용병 트리오'의 진가이다.

​중원의 안정화는 팀의 조직력 부분에서 크게 자리잡는 요소이다. 이번 시즌 영국 프리미어 리그(EPL)에서 맨체스터유나이티드도 슈나이덜린과 슈바인슈타이거, 캐릭의 조합으로 중원의 안정화를 이루어냈다.동시에 팀의 조직력이 향상되며 공수 양면에서 시너지 효과를 가져왔다. 그 결과, 현재 지난 시즌보다 훨씬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맨유의 상승세는 서울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중원에서 크게 흔들렸던 서울이다. 덕분에 순위도 함께 요동쳤었다. 위기 속에 '용병 트리오'를 바탕으로 리그 상위권으로 도약을 준비하는 서울. 그들이 가져오는 중원의 안정화에 따라 서울의 경기력과 승패는 달라진다. 하지만, 현재 서울의 중원에서 만큼은 헛점을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앞으로 이들의 삼중주가 더욱더 기대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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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스포탈코리아에 동시 게재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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