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가 에이스 에릭 해커의 무사사구 호투를 바탕으로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8일 KIA와와의 경기, 초반 이종욱·손시헌의 솔로 홈런으로 기선 제압에 성공한 NC는 6회 빅이닝을 만들어내며 승부에 방점을 찍었다.

5회까지 비교적 호투한 KIA 선발 임준혁

KIA 타이거즈 선발 임준혁은 5⅔이닝 6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0-3으로 뒤진 6회 말 2사 만루 상황에서 김준에게 마운드를 건넸으나 승계주자들이 모두 홈을 밟아 실점은 순식간에 6점으로 불어났다.

기록상으로는 임준혁의 투구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그러나 타선의 도움이 있었다면 결과는 충분히 달라질 수 있었다. 1회 말 박민우 볼넷과 도루, 김종호의 2루타로 선취점을 내줬으나 중심타선을 상대로 추가점을 내주지 않았다.

2회 역시 선두타자 이종욱에게 우월 솔로홈런, 손시헌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내줘 점수차가 3-0으로 벌어졌다. 경기 초반 3점을 내주며 경기의 주도권을 NC에 쉽게 내주고 말았다.

그러나 임준혁은 이대로 무너지지 않았다. 3회부터 5회까지 3이닝 연속 삼자범퇴 처리하며 안정감 있는 피칭을 선보였다. 5회까지 72개의 공을 던진 임준혁은 6회도 계속해서 마운드에 올랐다. 볼넷이 임준혁의 발목을 잡았다. 임준혁은 1회 볼넷 두 개를 제외하고 볼넷을 남발하지 않았다. 그러나 6회에만 3개의 볼넷을 허용하며 위기를 자초했다.

6회 말 1사 만루에서 이종욱을 1루수 직선타로 잡아내며 이닝 종료까지 아웃카운트 하나만을 남겨뒀다. 임준혁은 후속타자인 지석훈을 상대로 이날 3루 땅볼, 삼진을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NC에서 대타 카드를 준비하자 KIA 더그아웃 역시 임준혁을 내리고 좌완 김준을 투입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KIA의 선수교체는 실패로 돌아갔다. 김준이 대타로 나선 모창민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고, 이어 마운드에 오른 한기주 역시 손시헌·김태군에 연속 안타를 허용해 6회에만 4실점, 승부의 추는 NC로 기울었다.

에이스의 위엄을 제대로 보여준 NC 해커

반면, NC 다이노스의 선발 투수로 나선 해커는 에이스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KIA의 타선을 잠재웠다. 해커는 올 시즌 본인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인 11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7이닝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시즌 18번째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13승을 거뒀다.

KIA 타선이 이날 해커를 상대로 때려낸 안타는 단 2개. 이날 해커 공략이 더욱 힘들었던 이유 중 하나는 해커의 무사사구 피칭 때문이었다. 좀처럼 출루할 수 없었던 KIA 타자들은 만회점을 뽑아낼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이날 해커는 98개의 공을 던졌고, 스트라이크 66개, 볼 32개로 스트라이크의 비율이 67.3%에 달할 정도로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다.

해커는 안타 하나씩을 허용한 2회와 7회를 제외하고 5이닝을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특히, 6회에는 노수광-이인행-신종길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닥터 K' 본능을 과시했다. 결정구는 슬라이더였다. 제구력을 겸비한 해커의 슬라이더에 KIA 타자들의 방망이는 속수무책으로 헛돌았다.

이날 승부를 가른 타선의 화력

NC는 1회 말 공격부터 박민우의 빠른 발을 앞세워 선취점을 냈다. 이어 2회 말에는 동갑내기 이종욱과 손시헌이 나란히 솔로포를 쏘아 올려 3-0으로 앞서나가며 초반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KIA가 추격하지 못하는 가운데 NC가 6회 임준혁이 흔들리는 틈을 타 2사 만루의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들어선 KIA의 구원투수 김준과 한기주를 상대로 볼넷 하나, 안타 2개를 뽑아내며 NC가 6회에만 4점을 추가하며 달아났다.

NC가 8회 2점을 더하며 스코어는 9-0으로 벌어졌다. KIA의 타자들은 NC의 마지막 투수 강장산을 상대로 3안타를 때려내며 막판 추격의 의지를 불태웠으나 벌어진 점수 차를 극복하기엔 너무 늦었다.

한편, KIA 김기태 감독은 7회 주전 선수들을 대거 교체하며 다음 경기를 위한 체력 안배에 들어갔다. 다음 경기 선발로 예정된 에이스 양현종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함이었을 이 선택이 과연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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