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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 그늘아래 서면~~ 대중가요 노래 가사다. 회상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 가로수는 도시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가로수는 도시의 부족한 녹지공간을 채워주고 대기오염을 정화 시킨다. 기후변화에 꼭 필요한 녹지공간을 확보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 가로수다.

하지만, 가로수는 왕왕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켜 천덕꾸러기로 전락하기도 한다. 대전 중구의 한 거리는 인도를 침범해 자란 가로수 때문에 주민들이 불편을 격어 급기야 가로수를 베어달라는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이 지난 29일 현장을 찾았다. 현장은 그야말로 심각했다. 폭 1m 정도의 인도에 절반 이상을 나무가 차지하고 있었다. 때문에 사람들은 나무를 피해 걸어다니고 있었고 심지어는 불편하여 차도로 진출하는 경우도 있었다.

분명히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 20~30년 성장한 나무를 다시 이식하는 것은 비용적으로 지자체에서 감당할 수 없다고 한다. 대부분의 상황이 이런 경우 가로수를 벌목하는 것으로 쉽게 문제를 해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2011년 대전의 한 아파트 앞에 가로수가 베어지고 있다.
▲ 가로수가 베어진 모습 2011년 대전의 한 아파트 앞에 가로수가 베어지고 있다.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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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폭이 부족한 공간에 가로수까지 심으면서 문제가 된 것으로 보였다. 현장상황을 살펴보면 해당 아파트 담장과 경계를 이루고 있고 노상주차장과 접해 있었다. 도로폭은 노상주차장까지 포함하면 8m 수준으로 꽤 넓은 편이었다.

가로수와 주차장 도로가 보인다.
▲ 문제가 되는 가로수 전경 가로수와 주차장 도로가 보인다.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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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청 공원녹지과 관계자는 현재 이용하는 노상주차장과 폭넓은 도로를 조정하여 인도를 추가로 확보하는 방안을 마련해 보겠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가로수를 베거나 제거하는 형태로 해결하지는 않을 모양이다. 해당 아파트와 담장허물기도 제시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겠다며 다짐 해주었다.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주민들이 인도를 불편하게 걷고 있다.
▲ 가로수 때문에 불편하게 이동하고 있는 주민 주민들이 인도를 불편하게 걷고 있다.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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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런 곳이 비단 이곳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데 있다. 가로수가 20~30년씩 유지되면서 보도블럭을 훼손하기도 하고 보행자에게 불편을 초래하기도 한다. 위처럼 인도를 너무 차지해 문제가 되기도 한다. 일부 상가 지역은 자신들의 간판을 가린다는 이유로 일부러 가로수를 고사 시키기도 한다.

때문에 가로수에 대해서 전체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가로수에 대한 전체적인 관리방안과 지침서 등을 마련해야 하지 않는다면 이런 민원 등이 꾸준히 제기될 것이다. 실제 대전만 해도 가로수의 수령이 많아 벌목한 사례들을 종종 찾을 수 있다. 때문에 가로수에 대한 종합관리 대책은 꼭 마련할 필요가 있다.

이런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가로수가 베어지는 일은 허다한 일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도심의 부족한 녹지를 대신하는 가로수가 건강하게 도시에서 살아갈 수 있는 날을 꿈꾸는 것이 헛된 욕망이 되지 않기를 바라본다.


태그:#가로수 , #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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