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K 아리랑' 이병석 "김무성, 당정청 소통 전에 TK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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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석 새누리당 의원]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오. 대구·경북 버리시는 님은 십리도 못가 발병난다."

원유철 원내대표 추대 이후 처음으로 열린 15일 국회 새누리당 최고중진연석회의. 신임원내지도부를 향한 덕담으로 시작한 이병석 의원의 발언이 가사를 바꾼 민요 '아리랑'으로 끝났다.

김무성 대표의 지난 13일 "새누리당 경상도 의원은 동메달, 수도권은 금메달"이란 발언을 문제삼은 것이다.

[이병석 새누리당 의원] "지난 13일 김무성 대표님의 '새누리당 경상도 국회의원은 동메달, 수도권 의원 금메달 발언'이 경북도민들의 공분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김 대표님의 발언은 18대 대선에서 80% 투표율에 육박하는 전국 최고 득표율로 박근혜 대통령을 탄생시키고, 새누리당에 전폭적인 애정을 쏟아온 520만 대구·경북민 비하로 읽혀져서, 대구·경북에선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심판론까지 불러일으키는 상황이 됐습니다.

지금 대구·경북에선 '정권 재창출의 1등 공신에 대한 집권당의 푸대접이 도를 넘고 있다', '대선, 총선처럼 당 아쉬울 때 대구·경북민들이 온 정성을 다해서 표를 모아줬는데 이제와서 뒤통수를 치는  것인가'(라는 말이 나옵니다)."

경북 포항 북구 지역 4선 중진인 이 의원은 "대구, 경북이 대한민국 역사를 견인해온 위대한 지역"이라고 주장하며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을 치켜세웠다.

[이병석 새누리당 의원] "대구·경북은 대한민국 역사를 견인해온 위대한 지역입니다. (중략) 보릿고개를 넘어서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룬 힘은 박정희 대통령과 대구경북민에게 나온 것입니다. 세계적 경제위기를 녹색외교로 극복하고 국격을 높인 힘은 이명박 대통령과 대구·경북구민에게서, 창조경제로 민생을 챙기고 국민행복시대를 열어나가기 위해 온 심혈을 기울이는 힘도 박근혜 대통령과 대구경북민입니다.

김무성 대표님, 신뢰는 리더의 가장 중요 덕목입니다. 신뢰받지 못한 리더가 말하는 미래의 비전은 공허한 대안입니다. (중략)  우리 김무성 대표님, 태어난 고향이 포항인 김 대표에게 진심으로 고언합니다. '경상도 의원 동메달 발언', 공당 대표로서 520만 대구경북민에게 공식 사과하고 해명해주십시오. 진정어린 사과를 통해 대구·경북 시·도민과 소통 후 당·정·청 소통을 하십시오."

공개회의가 끝나기 전 김 대표는 이 의원의 사과 요구에 대해 "내년 총선 과반 의석 확보를 위해 한 말"이라고 해명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내년 총선에서 우리 새누리당이 과반수 이상 의석을 얻어야 한다는 절박감에서 고육지책으로 말씀 드린 것으로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비공개 회의 종료 후 회의실을 나선 이 의원과 김 대표는 모두 '대구·경북 지역 홀대'에 대해 말을 아꼈다.

[이병석 새누리당 의원] "요 정도로 끝내죠. 오늘 내가 할 얘기는 다 했잖아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아까 내가 말씀드렸지 않았습니까."

4대강 사업 등에 혈세를 낭비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과 의회 민주주의를 훼손했다는 비판에 직면한 박근혜 대통령을 치켜세운 이병석 의원의 'TK 아리랑'.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