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대학생 단체들이 6·15 민족공동행사의 남북 분산개최에 항의하고 조건없는 행사 보장을 요구했다.
우리겨레하나되기부산운동본부 대학생겨레하나(아래 겨레하나)는 4일 부산시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북 교류 협력을 막고 있는 정부의 대북 정책을 규탄했다.
겨레하나는 "대학생들의 기대와 다르게 지금의 남북관계는 조금도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상대방을 비방하고 자극만 하는 대북전단 살포 등으로 인해 남북관계는 이명박 정부 이후 지금까지 단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들은 "6·15 민족공동행사 자체가 물거품이 될 위기에 놓여있다"면서 "박근혜 정부는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말만 할 것이 아닌 진정성을 가진 실천에 즉각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겨레하나는 박근혜 대통령이 말해온 '통일대박론'의 허울을 꼬집기도 했다. 이들은 "(통일대박론이) 얼마나 공허한 외침인지가 이번 6·15공동행사 무산위기를 통해 만천하에 드러났다"면서 "5·24조치 해제를 생각조차 하지 않으면서 민간단체들의 남북교류추진에 개입하여 압력을 행사하려 한 것이 이번 무산위기의 핵심이라는 것은 박근혜 정부 역시 부인하지 못할 것"이라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지금이라도 당장 대북 적대정책철회와 조건 없는 6·15 민족공동행사를 보장해야 한다"고 정부에 요구했다.
겨레하나는 이날 기자회견에 맞춰 그동안 부산·울산·경남 지역 대학생 1100여 명이 참여해 만든 6·15민족공동행사 성사 염원 통일 모자이크를 공개했다. 겨레하나는 "이번 통일 모자이크 활동을 통해 이명박, 박근혜 정권 들어 급속도로 악화된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남과 북의 대학생들이 자유로이 왕래하고 만나길 기대하는 대학생들의 염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