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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도시에 사는 사람이 1박2일 수원여행을 계획하면서 수원화성을 답사하기위해 수원화성에 대한 정보를 인터넷에서 찾는다고 가정해 보자. 가장 일반적인 방법으로 검색창에 '수원화성'이란 단어를 검색하게 된다.

검색결과 수원화성에 대한 '백과사전' 정보가 나오고 '사이트' 정보, '블로그' 등의 정보가 소개된다. 백과사전을 몇 개 클릭해 읽어보면 수원화성에 대한 설명이 제각각 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사이트 안내에는 '수원문화원', '수원화성박물관' 등의 홈페이지가 보인다.

제목이 그럴듯한 수원화성박물관 사이트에 들어가 보자. 홈페이지에 접속한 순간 뭔가가 이상한 생각이 든다. 어디에도 '수원화성'에 대한 얘기는 없다. 한참을 헤맨 끝에 '전시안내'란 카테고리에 들어갔다. '화성축성실', '화성문화실'이란 내부 카테고리가 있지만 수원화성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찾을 수가 없어 실망하며 나온다.

일명 소라각이라 불리며 특이한 내부 구조를 가지고 있다
▲ 수원화성 동북공심돈 일명 소라각이라 불리며 특이한 내부 구조를 가지고 있다
ⓒ 한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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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박물관' 홈페이지에 들어가봐도 수원화성에 대한 정보를 찾을 수 없고, 수원시청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면 웬만한 인터넷 도사가 아니고는 수원화성을 찾기가 힘들다. '문화 관광' 카테고리로 들어가 '문화유산'내에 있는 '문화유적', 또 그 안의 보물이란 카테고리에 수원화성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그런데 수원화성의 소재지가 '율전로 66(율전동)'로 잘못 되어있고, 지도정보도 잘못 되어있다.

수원화성에 대한 소개가 비교적 구체적으로 되어있지만 화성의 시설물을 소개하는데 시설물의 숫자가 틀리고, 남수문이 복원된 사실도 빠져있다. 수원화성 소개 내용을 보면 '수원시청'과 '수원문화원'의 내용이 글자 한 자 안 틀리고 똑같다. 한쪽이 틀리면 다른 쪽도 틀린 내용으로 기재되어 있는 것이다. '수원화성'의 예를 들었을 뿐 수원시청과 각 구청의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면 잘못된 정보나 오래된 정보가 수두룩하다.

축만제, 서호의 맑은 물
▲ 축만제, 서호 축만제, 서호의 맑은 물
ⓒ 한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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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례로 팔달구청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화서2동의 연혁을 볼 수 있다. '서호저수지, 축만제, 서호'를 소개하면서 '현재 이 저수지는 상당부분 매립되었으며, 심각한 오염으로 현재 이용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에 처해 있다.'라는 문구가 보인다. 타 도시사람이나 서호에 가보지 않은 수원시민이 보면 서호저수지는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오해할 수 있으며, 현재 멋지게 조성된 서호공원이 있다는 사실도 모를 것이다.

일반적으로 타 도시로의 여행을 계획할 때 개인블로그나 카페보다는 신뢰할 수 있는 관공서 홈페이지에 들어가 원하는 정보를 검색하게 된다. 관공서 홈페이지가 그 도시의 관문이나 마찬가지인 것이다.

해결방안은 없을까

화성축성 220주년을 맞이하는 2016년을 '수원방문의 해'로 선포하며 대대적인 준비를 하고 있다. 하드웨어, 소프트웨어가 모두 중요하지만 바로 실천할 수 있는 것부터 해야 한다. 그 중 하나가 수원을 소개하는 글, 수원의 문화재를 소개하는 글의 오류를 바로잡는 것이다.

첫째, 수원시청, 수원문화재단, 수원화성박물관, 수원박물관에 소개한 '수원화성'에 대한 소개를 통일해야 한다. 이를테면 수원화성박물관에서 최신의 정확한 기록을 만들고, 다른 기관은 링크를 통해 연결하면 일관성 있는 기록이 되고, 차후 보완 하거나 수정을 해도 혼선을 일으키지 않게 된다.

둘째, 수원시청, 각 구청, 각 주민세터에 흩어져 있는 수원에 대한 소개를 일관성 있게 해야 한다. 보통 구청 홈페이지에 각 주민센터 홈페이지가 연결되어 있으니 정확한 기록을 만들어 공유해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셋째, 시청에 TF팀을 만들어 일사불란하게 일을 추진하거나, 시민의 적극적인 제보를 활용해 보는것도 좋은 방법이다. 수원시 관련 홈페이지에서 오류를 찾아내면 문화상품권을 주는 적극적인 방법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한정규 시민기자의 개인블로그와 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수원화성, #서호, #축만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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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을 가슴에 안고 살면서 고전과 서예에 취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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