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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력 대선 후보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와 한 여대생의 설전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미국 유력 대선 후보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와 한 여대생의 설전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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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차기 대선 유력후보이자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동생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한 여대생의 날카로운 질문에 진땀을 흘렸다.

CNN, NBC 등 미국 주요 방송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각) 부시 전 주지사는 네바다주 리노에서 타운홀 미팅 형식의 간담회를 열어 미국의 주요 정책 이슈를 놓고 지역 주민들과 대화를 나눴다.

부시 전 주지사는 "오바마 정부의 중동 정책이 실패하면서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중동에서 힘을 키울 수 있도록 만드는 결과를 낳았다"라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외교력을 비판했다.

부시 전 주지사가 간담회를 마치려고 하자 아이비 지드리히라는 이름의 한 여대생이 네바다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하는 민주당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부시 전 주지사를 향해 "질문을 받아달라"고 외쳤다.

이 여대생은 부시 전 주지사를 향해 "당신의 주장은 틀렸다"며 "IS를 키운 것은 오바마 대통령이 아니라 이라크 전쟁이 끝난 후  이라크군을 해산하기로 결정한 부시 전 대통령"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이라크군이 해산되면서 3만여 명의 병사들이 직업도, 수입도 없이 무기만 손에 든 채로 내버려졌다"며 "주지사님의 형(부시 전 대통령)이 IS를 만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황한 부시 전 주지사가 "그것이 당신의 질문인가요?라고 묻자 여대생은 "그렇게 현학적으로 말씀할 필요 없다"라고 답했다. 이에 부시 전 주지사가 "현학적이라고? 와우"라고 응수하며 설전이 가열되자 당시 현장에 있던 취재진도 모여들었다.

여대생은 "당신은 왜 중동에 미군을 주둔시키지 않았기 때문에 IS가 생겨났다고 주장하느냐"며 "왜 우리가 더 많은 전쟁에 끼어들어야 한다며 민족주의적 수사를 남발하느냐"고 부시 전 주지사를 몰아세웠다.

부시 전 주지사는 "당신의 의견에 정중하게 동의하지 않는다"라면서 "당신이 원하는 대로 역사를 다시 쓸 수는 있어도 확실한 것은 오바마 대통령이 미군 철수시켜 중동은 훨씬 더 불안한 상태가 됐다"라고 반박했다.

형의 이라크 전쟁... 동생 대선 꿈 발목 잡을까

두 사람의 설전은 부시 전 주지사가 화제를 돌리면서 끝났다. 그러나 언론은 대선 출마를 앞둔 부시 전 주지사가 형이 남긴 정치적 유산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고, 극복해야 하는지 깊은 고민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최근 부시 전 주지사는 공화당의 또다른 유력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경쟁상대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와 이라크전쟁의 정당성을 놓고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부시 전 주지사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나는 (당시 대통령이었다면) 이라크 점령을 허락했을 것"이라며 "힐러리 클린턴뿐만 아니라 누구라도 같은 결정을 내렸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크리스티 주지자는 CNN 인터뷰에서 "미국 정보 당국이 부시 전 대통령에 이라크에 대량살상무기가 있는 것처럼 보고했다"라며 "만약 대량살상무기가 없다는 것을 알았더라면 이라크 전쟁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맞섰다.


태그:#젭 부시, #버락 오바마, #이슬람국가, #조지 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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