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막내 kt위즈가 시즌 첫 승 사냥에 나선다.

kt는 7일 인천 SK행복드림야구장에서 SK를 상대로 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 그런데 상대가 만만치 않다. 지난 1일 천적 KIA를 상대로 시즌 첫 승을 노렸지만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패전의 멍에를 썼던 SK에이스 김광현이다.

롯데와의 개막전에서 역전패하며 연패에 빠졌던 kt는 홈팬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1군 무대 첫 승을 신고하고 싶었지만 되려 삼성과 KIA를 상대로 5연패를 당하고 말았다. 벌써 승리 없이 일곱 번째 패배다.

급할수록 돌아가라, 내부의 적은 '조급증과 패배의식'

kt가 가장 먼저 버려야 하는 것은 연패에 대한 부담이다. 당장 첫 승을 신고하면 이러한 부담은 사라지겠지만 만약, 연패가 길어질 경우 선수들 스스로 패배의식에 빠져들 수 있다. 1군 경험이 없는 kt는 신생팀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선수들이 패배의식에 빠질 경우 연패의 늪에서 빠져나오는 것이 더 어려울 수 있다.

2년 전 1군 무대 첫 선을 보였던 NC도 여덟 번째 경기 만에 LG를 상대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말 그대로 7전 8기를 이루었지만 NC는 첫 승 이후에도 연패를 거듭하며 4승 17패로 험난한 4월을 보냈다. 때문에 kt로서는 매 경기 최선을 다하며 신생팀다운 패기를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다.

조급증 또한 kt에게는 보이지 않는 적이다. 첫 승에 대한 간절함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의욕만 앞서는 플레이는 결코 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실제로 kt는 지난 4일 KIA와의 경기에서 1회에 어이없는 실책을 난발하며 경기 주도권을 넘겨줬고 선발 시스코는 분을 참지 못하고 스스로 무너졌다.

마운드에 서 있는 투수에게 있어 가장 큰 도움은 화려하고 멋있는 플레이가 아닌 기본기에 충실한 실책 없는 플레이다. 물론 어려운 타구를 잡아 아웃카운트를 늘려주는 것도 좋지만 이보다는 평범한 타구를 놓치며 주자를 살려두는 것이 투수입장에서는 더욱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냉정한 프로의 벽, 막내는 곧 승수 쌓기 대상

프로의 세계는 냉정하다. 다시 말해 약육강식이 지배하는 정글과도 같다. 기존 팀들은 kt와의 경기에서 역사적 첫 승 재물이 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kt를 승수 쌓기의 대상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연패는 더 길어질 수 있고 kt는 매우 어려운 시즌을 보낼 수밖에 없다.

일례로 통합4연패를 달성한 삼성의 경우 지난 4년 동안 상위권 팀들과는 5할 언저리의 승률을 기록했지만 한화와 KIA를 비롯한 하위권 팀들에게는 철저하게 승수를 챙겨갔다. 반대로 한화와 KIA는 고비 때마다 4강팀들의 승수 쌓기 대상으로 전락하며 어려운 시즌을 보냈고 팀 성적 또한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kt가 지난 1년 동안 퓨처스리그에서 기량을 쌓았다고는 하지만 1군과 2군의 격차는 결코 무시할 수 없다. 또한 외부 FA영입과 보호선수 지명을 통해 전력을 보강했다고 해도 팀 전력이 단기간 내에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

시즌 초반 좀처럼 연패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kt가 주중 3연전에서 통신업계 라이벌 SK를 상대로 시즌 첫 승을 신고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KT위즈 창단 첫 승 패배의식 개막 7연패 KBO리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