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흥행 돌풍의 가장 큰 역할을 담당하는 KIA와 롯데가 이번 주 나란히 디펜딩 챔피언 삼성을 상대로 시즌 첫 시험대에 오른다.

지난 겨울 주축 선수들의 이탈과 감독 교체라는 내홍을 겪었던 두 팀은 시즌 개막 전 막내 kt와 함께 가장 유력한 하위권 후보로 주목 받았다. 그러나 막상 뚜껑이 열리자 두 팀은 전문가들의 예측을 비웃기라도 하듯 순위권 맨 위에 자리하고 있다.

이제 겨우 5-7경기를 치른 터라 순위 싸움에 있어 변별력은 떨어지지만, 두 팀에게는 분명 기분 좋은 출발이다. 무엇보다 KIA와 롯데 모두 현재까지 온전한 전력이 아님에도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어수선한 분위기 잊은 롯데, 삼성과 주중 3연전

출발은 롯데다. 지난 겨울 CCTV 사찰 논란에 장원준의 이적까지 겹치며 암울한 겨울을 보냈던 롯데는 지난달 28일 개막전에서 막내 kt에게 혼쭐 나며 시즌을 출발했다. 다행히 경기 후반 전세를 뒤집으며 한숨 돌렸지만, 롯데로서는 홈팬이 지켜보는 앞에서 kt의 역사적 첫승 재물이 될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다.

전열을 가다듬은 롯데는 kt를 상대로 기분 좋게 2연승을 거두며 서울로 올라와 LG와 1승 1패씩 주고받았다. 그리고 안방에서 만난 두산에 연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두산과의 주말 3연전 마지막 날에는 강민호가 3개의 아치를 그리며 이적생 장원준을 상대로 친정팀의 매운맛을 보여줬다.

시즌 성적 5승 1패로 KIA에 이어 2위에 올라있는 롯데는 대구로 이동해 삼성과 시즌 첫 맞대결을 펼친다. 삼성은 장원삼이 선발로 예고돼 있고 롯데는 지난달 31일 LG와의 경기에서 6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시즌 첫승을 거둔 린드블럼이 마운드에 오른다.

NC에 이어 팀타율 2위를 기록하고 있는 롯데가 삼성을 상대로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일 수 있을지 관심사다. 삼성과의 주중 3연전이 끝나면 부산으로 이동해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한화와 주말 3연전을 펼친다. 한화가 2승 4패로 하위권에 머물러 있지만,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한화라서 마음을 놓을 수 없다.

투타의 완벽한 조화, NC-삼성 상대로도 건재할까?

KIA의 기세는 더욱 무섭다. 개막전에서 LG를 만난 KIA는 1승 1패만해도 다행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지만 홈 팬이 지켜보는 앞에서 개막 2연승을 거뒀다. 안치홍과 김선빈이 자리를 비운 내야에는 강한울과 최용규가 완벽한 호흡을 맞추고 있고 차일목이 부상으로 빠진 안방은 이성우가 지키고 있다.

여기에 메이저리그 꿈을 접고 돌아온 윤석민이 마무리 보직을 맡으며 수년간 근심을 안겨줬던 불펜도 경기를 거듭할수록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특히, 나지완-필-최희섭-이범호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이 제 몫을 해주고 있는 데다 매 경기 예상하지 못한 선수가 팀 공격력을 이끌고 있다는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선발과 불펜 모두 안정을 찾으며 팀 평균 자책(1.67) 1위에 올라 있는 KIA는 팀 타율(0.333)1위를 달리고 있는 NC와 안방에서 창과 방패의 대결을 펼친다. KIA는 김광현과의 맞대결을 승리로 이끈 스틴슨이 선발로 나서고 NC는 KBO리그 3시즌 째를 맞이한 해커를 선발로 마운드에 올린다.

KIA는 광주에서 NC를 상대한 뒤 대구로 이동해 삼성과 주말 3연전을 펼친다. KIA에게 있어 삼성은 천적이나 다름없다. KIA가 최근 3년 동안 가을 야구에 진출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도 삼성에게 제대로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당했기 때문이다.

매 경기 중요하지 않은 경기는 없지만, KIA와 롯데에게 있어 이번 주는 매우 중요한 시기다. 특히, 주중과 주말 디펜딩챔피언 삼성을 상대로 한다는 점에서 두 팀이 전력이 어느 정도인지 판가름 날 수 있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김기태 감독은 "15경기는 해봐야 제대로 된 실력을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개막 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KIA와 롯데가 디펜딩 챔피언 삼성을 상대로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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