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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동안 캐나다 교포 사회가 들썩였다. 캐나다 신뢰도 1위, 최고의 전국지상파 공영방송 CTV 등 현지 언론에서 세월호 참사와 아이들과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뉴스가 나왔기 때문이다.
(CTV News Parents of teens who died in South Korea's ferry disaster speak out )



캐나다 윈저에서 현지 언론 <시티비>와 인터뷰 중인 세월호 가족들.
 캐나다 윈저에서 현지 언론 <시티비>와 인터뷰 중인 세월호 가족들.
ⓒ 전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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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부터 세월호 희생자 고 김도언양의 어머니 이지성씨와 고 박예슬양의 아버지 박종범씨가 캐나다 교포들뿐만 아니라 현지 언론과 학교 등을 상대로 순회 간담회 중이다.

이들은 지역신문이나 잡지사들의 인터뷰 요청에 응하고, 세월호 다큐멘터리를 제작 중인 사람들과 만났다. 또, 시청 앞 집회에 참가해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일본간담회를 시작으로 미국과 캐나다 등 다양한 만남의 자리를 연 세월호 가족들은 "세월호 참사가 왜 일어났는지, 국가는 왜 구조를 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진실을 밝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이윤경 교수 "규제와 감시를 받지 않는 시장과 국가 행위자들이 어떤 사회적 결과를 가져오는지 세월호 참사가 보여준다"
▲ 20일 토론토 대학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관련 논문 발표 및 유가족 간담회 이윤경 교수 "규제와 감시를 받지 않는 시장과 국가 행위자들이 어떤 사회적 결과를 가져오는지 세월호 참사가 보여준다"
ⓒ 세월호를 기억하는 토론토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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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토론토 대학에서는 빙햄턴 대학 이윤경 교수의 세월호 참사 관련 발표와 간담회가 토론토 대학 및 요크 대학 교수진과 대학원생들을 상대로 있었다.

세월호를 기억하는 토톤토 사람들(세기토)과 토론토 대학 한국학센터, 요크 대학 아시아 연구센터가 이 행사를 준비했다. 한주희 토론토대 교수의 통역으로 진행된 간담회에서 청중들은 사고 이후의 상황들을 들으며 신음과 한숨을 쏟아냈다.

이윤경 교수는 "시장의 역할만이 강조되면서 국가가 공공의 안전을 관리하고 대형 재난에 대응하는 데 스스로 역할을 축소시켜왔다"며, "한국의 보수 정부 아래서 국가 기관과 민간 기업은 신자유주의라는 미명하에 적정한 규제와 감시로부터 자유로워졌고, 규제와 감시를 받지 않는 시장과 국가 행위자들이 어떤 사회적 결과를 가져오는지 세월호 참사가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세월호 가족들은 세월호 참사는 사고가 아니라 학살이라고 강조했다.

21일 토론토 노스욕 시청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이지성씨는 "대한민국에는 국민의 의무만 있지, 국민의 권리가 없다. 우리는 우리 아이를 지키지 못한 죄인이기 때문에 우리나라를 바꿔야 한다. 진실 규명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했다.

고 박예슬양과 빈하용군의 작품 전시회도 열어

200여명의 캐나다 동포들과 시민들이 참석했다
▲ 21일 토론토 노스욕 시청에서 열린 간담회 200여명의 캐나다 동포들과 시민들이 참석했다
ⓒ 세월호를 기억하는 토론토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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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감춰진 진실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한 캐나다인의 질문에 이지성씨는 "우리도 진실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 우리가 현재 알고 있는 것은 (정부가) 진실을 은폐하고 있다는 것이다. CCTV 내용을 보존하는 PC 등의 중요한 자료를 폐기용 자루에 넣어 놓았다.

가족들이 압수신청을 하고서야 핸드폰 카메라 자료 등 중요한 자료를 손에 넣을 수 있었다. PC에 국정원 자료가 뜬다. 정부와 언론은 국민의 눈과 귀를 막았다. 해외언론이 먼저 5·18진실을 밝혀주셨듯이 해외에서 진실을 밝히는 것을 도와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음 일정 안내 
[밴쿠버]
3월 24일 화요일 오후 5시 - 오후 7시 30분
밴쿠버 (유)학생 간담회
SFU Harbour Centre (Room 1400/1401)
515 West Hastings Street, Vancouver

3월 25일 수요일 오후 7시 - 오후 9시
밴쿠버 교민 간담회
Best Western Coquitlam Convention Centre (한아름옆)
319 North Road, Coquitlam
nazeunyeondai@gmail.com
예슬이 동영상이 JTBC에 방영된 이후부터 핸드폰이 올라오지 않았던 일을 소개한 예슬이 아버지 박종범씨는 "세월호 가족들은 민주주의와 변화를 위한 싸움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성씨는 "속상하고 시간이 걸리겠지만, 한 분 한 분에 알려달라. 그것이 연대다"라고 말했다. 진행팀의 켈리리씨는 "캐나다 교민들은 작년 8월 이후 216일째 매일 한 사람씩 단식으로 세월호 가족들의 정의를 위한 싸움을 지지하고 함께 해오고 있다"고 전했다.

참가했던 세기토 진행팀과 교포들은 "함께 아파하고 동감하고 일깨워지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간담회 장소에는 고 박예슬양과 빈하용군의 작품 전시회도 열려 못 다핀 아이들의 꿈, 아이들의 사라져 버린 꿈을 함께 나누는 기회를 갖기도 했다.

한편, 21일 밴쿠버에서는 세월호 집회가 열려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동포들의 목소리와 24일과 25일에 있을 유가족 간담회를 알리기도 했다.

세월호 진상규명을 알리는 집회가 지난 토요일에 열렸고, 오는 24일과 25일에는 유가족 간담회가 열린다.
▲ 21일 밴쿠버에서 열린 세월호 집회 세월호 진상규명을 알리는 집회가 지난 토요일에 열렸고, 오는 24일과 25일에는 유가족 간담회가 열린다.
ⓒ 세월호를 기억하는 밴쿠버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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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세월호, #유가족 간담회, #캐나다, #토론토, #밴쿠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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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에서 이코노미스트, 통계학자로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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