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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란치스코' 이호진씨 "교황, 한국 천주교 분발하란 메시지" 지난달 23일 "세월호를 잊지 말아달라"며 진도 팽목항~서울 광화문 3보1배를 시작한 이승현군의 아버지 이호진씨와 누나 이아름씨가 이날 20일째 3보1배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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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형 세월호 끄는 '승현 아빠' 지난달 23일 "세월호를 잊지 말아달라"며 진도 팽목항~서울 광화문 3보1배를 시작한 이승현군의 아버지 이호진씨와 누나 이아름씨가 이날 20일째 3보1배를 이어갔다. 이날 오전 10시 전남 해남 산이면 인근에서 출발한 부녀는 오후 5시 30분 영암방조제를 건너며 약 4km 일정을 마무리 했다. 이날까지 부녀는 약 55km를 이동했다. 팽목항~광화문 거리는 500여 km이다. 이호진씨가 모형 세월호를 실은 손수레를 끌며 전남 해남 산이면 인근을 지나고 있다.
▲ 모형 세월호 끄는 '승현 아빠' 지난달 23일 "세월호를 잊지 말아달라"며 진도 팽목항~서울 광화문 3보1배를 시작한 이승현군의 아버지 이호진씨와 누나 이아름씨가 이날 20일째 3보1배를 이어갔다. 이날 오전 10시 전남 해남 산이면 인근에서 출발한 부녀는 오후 5시 30분 영암방조제를 건너며 약 4km 일정을 마무리 했다. 이날까지 부녀는 약 55km를 이동했다. 팽목항~광화문 거리는 500여 km이다. 이호진씨가 모형 세월호를 실은 손수레를 끌며 전남 해남 산이면 인근을 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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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사고로 숨진 고 이승현(단원고)군의 누나 이아름씨가 한숨을 내쉬었다. '팽목항~광화문 3보1배' 20일째 되는 날인 14일, 아름씨는 "9일 세월호 문제가 어떻게 해결됐는지 물었던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답을 해달라"는 물음에 고개를 내저었다(관련기사 : 프란치스코 교황 "세월호 어떻게 해결됐나요").

"교황님이 다녀간 이후에도, 하나도 바뀐 게 없어요."

지난해 8월 한국을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직접 세례를 받은 이승현군 아버지 이호진씨(세례명 프란치스코)도 "답답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바티칸에 머물면서도 세월호 희생자를 잊지 않아줘서 (교황에게) 정말 고맙다"고 말하면서 "(교황에 비해) 그동안 한국 천주교가 보인 모습은 미흡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교황의 세월호 발언은) '한국 천주교는 좀 더 분발하고 세상을 바르게 바라보라'는 메시지가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꼬집었다.

 지난달 23일 "세월호를 잊지 말아달라"며 진도 팽목항~서울 광화문 3보1배를 시작한 이승현군의 아버지 이호진씨와 누나 이아름씨가 이날 20일째 3보1배를 이어갔다.
 지난달 23일 "세월호를 잊지 말아달라"며 진도 팽목항~서울 광화문 3보1배를 시작한 이승현군의 아버지 이호진씨와 누나 이아름씨가 이날 20일째 3보1배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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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쥔 묵주... 3보1배 하는 '승현 아빠' 이호진씨가 3보1배를 하며 전남 해남 산이면 인근을 지나고 있다.
▲ 손에 쥔 묵주... 3보1배 하는 '승현 아빠' 이호진씨가 3보1배를 하며 전남 해남 산이면 인근을 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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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싸들고 온 시민들 "언제까지 유가족들이..."

지난달 23일 "세월호를 잊지 말아달라"며 진도 팽목항~서울 광화문 3보1배를 시작(관련기사 : 팽목항→광화문 3보1배 "하늘 위 아들 위해 멈추지 않아")한 이승현군의 아버지 이호진씨와 누나 이아름씨는 이날 20일째 3보1배를 이어갔다.

이날 오전 10시 전남 해남 산이면 인근에서 출발한 부녀는 오후 5시 30분 영암방조제를 건너며 약 4km 일정을 마무리 했다. 이날까지 부녀는 약 55km를 이동했다. 팽목항~광화문 거리는 500여 km이다.

토요일을 맞아 많은 시민들이 이날 3보1보 행렬에 동참했다. 서울, 광주, 목포 등에서 온 약 20여 명의 시민들은 3보1배뿐만 아니라 직접 음식을 싸와 점심을 제공하는 등 힘을 보탰다.

우연히 3보1배를 행렬을 본 시민들의 응원도 이어졌다. 이날 운전하다가 3보1배 행렬을 본 한 시민은 행렬보다 한참 앞선 곳에 주차한 후 차에서 내려 눈물을 보였다. 이 시민은 이호진씨에게 다가가 "우리가 잊지 않고 있다는 걸 믿고 힘내시라"고 말했다. 도로변에서 진행되던 공사의 한 인부는 3보1배 행렬에 응원의 말과 함께 5만 원을 건네기도 했다.

이날 시작부터 끝까지 3보1배를 함께한 이양구(46)·김공숙(37)씨 부부는 "유가족과 시민들이 이렇게까지 하고 있는 것을 보면 속에서 천불이 난다"며 "정치권은 세월호를 정쟁논리로 접근하지 말고 어서 진상규명에 힘썼으면 한다"고 말했다.

모처럼 3보1배 행렬이 사람들로 북적거리자 이씨는 연신 미소를 지어보였다. 지친 기색의 시민들에겐 "(3보1배) 하다가 힘들면 무리하지 말고 쉬세요"라고 말을 건네기도 했다. 그는 "평일엔 비교적 함께하는 인원이 적은데, 주말에 이렇게 많은 시민들이 와 함께 3보1배를 하고 가면 상당히 기운이 난다"며 함께하는 시민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3보1배 하는 '승현이 누나' 보며 눈물 흘리는 시민
 3보1배 하는 '승현이 누나' 보며 눈물 흘리는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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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 닦는 '승현 아빠' 이호진씨 이호진씨가 휴식 도중 손으로 땀을 닦고 있다.
▲ 땀 닦는 '승현 아빠' 이호진씨 이호진씨가 휴식 도중 손으로 땀을 닦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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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대교 넘을 때, 뭉클"

이씨는 3보1배를 한 20일 중 "진도대교 넘을 때"를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꼽았다. 그는 "처음 시작할 때 속도가 생각보다 안 나서 진짜 광화문까지 갈 수 있을까 생각했었는데 하루하루 하다보니 어느새 진도대교가 눈에 보이더라"며 "그때는 참 뭉클하면서 '아, 이렇게 한 발, 한 발 내딛으면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이날 오전 화창했던 날씨 덕분에 3보1배 행렬은 오전까지 순조로운 일정을 이어갔다. 하지만 오후에 갑자기 기온이 낮아져 이씨가 추위를 호소하기도 했다.

특히 영암방조제 인근에 이르러 바닷바람이 거세지자 힘이 부쩍 딸리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가슴팍에 얹혀있던 가지런히 모은 두 손은 갈수록 배와 가까워졌고, 스스로 일어나던 상체도 무릎에 손을 짚어야 겨우 세울 수 있게 됐다.

악조건 속에서도 3보1배 행렬은 낙오자 없이 영암방조제를 무사히 건넜다. "몸 상태는 어떤가"라는 질문에 이씨는 "처음 며칠간은 온몸이 쑤셔 힘들었지만 이제 상체만큼은 완전히 적응한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상체와 하체 모두 알게, 모르게 적응하면 지금보다 속도를 더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부녀는 오는 6월 중 서울 광화문에 도착하는 것을 목표로 3보1배를 이어간다. 3보1배를 쉬는 16일(일주일에 하루 휴식) 오후 7시에는 전남 목포 '오거리지구 정거장 오즈(OZ)'에서 열리는 '리멤버(Remember) 0416 음악회'에 이야기 손님으로 참석할 계획이다.

"승현아, 누나 꿈에 나와줘" 이아름씨가 3보1배를 하며 영암방조제를 지나고 있다.
▲ "승현아, 누나 꿈에 나와줘" 이아름씨가 3보1배를 하며 영암방조제를 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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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방조제 지나는 3보1배 행렬 이아름씨와 시민들이 3보1배를 하며 영암방조제를 지나고 있다.
▲ 영암방조제 지나는 3보1배 행렬 이아름씨와 시민들이 3보1배를 하며 영암방조제를 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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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3보1배#이승현#이호진#이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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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악의 저편을 바라봅니다. extremes8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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