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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이 끊이지 않는 행사 현장
▲ 정자마을 정월대보름 맞이 행사 웃음이 끊이지 않는 행사 현장
ⓒ 김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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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수원 정자 3동 주민 센터 앞에는 100여 명의 주민이 모인 가운데 환호성과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바로 '정월 대보름 맞이' 행사 때문이다.

이날 정자 3동 주민 센터 앞에는 주민 센터 관계자를 비롯해 지역 상인,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4회 정자 마을 정월 대보름 맞이 행사'가 열렸다. 큰 행사는 아니었지만 꽤 많은 사람이 처음부터 끝까지 자리를 지켰고, 유동 인구가 많은 장소인 만큼 많은 시민이 잠시 들러 행사를 참관했다.

올해로 4회를 맞은 정월 대보름 맞이 행사는 주민과의 화합과 소통을 위한 행사로 이날 오후 2시부터 약 3시간가량 열렸다. 대규모 택지 지구인 정자동 지역은 주민 대다수가 아파트에 거주해 전통적인 지역 공동체 의미가 희미해지고 있었다. 이번 행사는 지역 주민을 하나로 모으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어 지역 공동체 복원에 이바지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금강산도 식후경' 웃음꽃 만개한 잔치

제4회 정자마을 정월대보름 맞이 행사 현장
▲ 수원 정자3동 주민센터 앞 제4회 정자마을 정월대보름 맞이 행사 현장
ⓒ 김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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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 마을 정월 대보름 행사는 다양한 장기 자랑과 전통 놀이 등이 마련됐지만 가장 인기를 끈 것은 역시 먹거리다. 다소 풀리기는 했지만 2월 마지막 날의 쌀쌀한 날씨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장작불 주위에서 먹는 맛있는 대보름 음식이 최고다. 거기에 살짝 막걸리를 한다면 그보다 즐거운 잔치는 없을 것이다. 한 어르신은 맛있는 잔칫상에 살짝 안주를 걸치고 흥에 겨워 노래를 부르셨다.

많은 주민이 한 자리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며 간단한 식사도 하면서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정자동에서 10년 넘게 살았다는 한 주민은 "우연히 산책에 나왔다가 시끌벅적해서 왔다"며 "처음 만난 동네 주민과 친해질 수 있어서 정말 좋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아파트 문화로 가깝지만 멀었던 이웃과 친해질 수 있던 소중한 시간이 바로 정자 마을 정월 대보름 맞이 행사였다.

설 명절에도 온 친척이 둘러 앉아 즐길 수 있는 민속 놀이가 윷놀이다. 이번 정자 마을 행사에서도 윷놀이를 절대 빠뜨릴 수 없다. 행사에서 끊임없이 환호성과 웃음 소리가 터져 나왔던 것이 윷놀이 판이었다. 처음에는 재미로 하던 윷놀이가 슬슬 승부욕이 붙기 시작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땀에 쥘 수 없었다. 특히 윷놀이 승부 결과에 상품이 걸려 있었기 때문에 윷놀이 판은 더 신명 났다.

정월 대보름에 빠질 수 없는 윷놀이

신명나는 윷놀이 판
▲ 다채로운 행사 놀이 신명나는 윷놀이 판
ⓒ 김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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윷놀이를 지켜보던 한 주민은 "설 명절 가족끼리 윷놀이를 하면서 즐거웠다"며 "이번 행사에서 윷놀이를 이웃들과 하면서 가족처럼 느꼈다"고 말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전했다. 양력으로 3월 5일(음력 1월 15일) 정월대보름을 맞아 이번 행사에 참여한 정자동 지역 주민들은 이웃들과의 시간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 있었던 소중한 기회였다.

이날 열린 정자마을 정월대보름 맞이 행사는 식사 제공과 윷놀이뿐 아니라 다양한 상품이 제공됐다. 윷놀이 등 민속 놀이로 승부를 펼쳐 자전거, 휴지 등 다양한 상품을 제공했다. 행사에 끝까지 남은 주민들은 상품 수상자들에게 아낌없이 박수를 보내 축하했다. 100여 명의 주민이 처음부터 끝까지 자리를 지킨 가운데 수백 여 명의 주민이 중간 중간마다 참관해 행사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행사가 끝나고 주최 측뿐 아니라 주민들도 자발적으로 뒷정리에 동참했다. 주변에 떨어진 쓰레기 등을 한 군데 모으고, 의자와 책상 정리 등을 함께해 청소도 빠른 시간 안에 종료됐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주민들은 "앞으로 이웃과 소통할 수 있는 즐거운 자리에 많았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이번 행사로 대규모 아파트 지역에서도 지역 공동체 복원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던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상품을 수령하는 행사 참여자
▲ 행사 후 상품 증정 시간 상품을 수령하는 행사 참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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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수원, #정자동, #정월대보름, #대보름, #마을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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