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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대표가 생각에 잠겨 있다.
 지난 16일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대표가 생각에 잠겨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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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신임 대표가 첫 시험대를 무사히 통과하고 본격적으로 리더십 발휘에 나선다.

취임 2주째를 맞은 문 대표에게 첫 시험대는 이완구 국무총리 인준 문제였다. 앞서 당 지도부는 이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처리하는 국회 본회의 참가 여부를 두고 고심해왔다. 자칫 표결에 참여했다가 당내에서 이탈 표가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후보자가 총리로서 부적격하다는 당론과 반대되는 표가 등장하면 문 대표 리더십에 금이 갈 수밖에 없다.

결전의 날인 16일 당 지도부는 본회의 직전에 의원총회를 열고 당내 여론을 점검했다. '들어가서 표결하자'고 결론 났다. 문 대표는 총회 말미에 "같은 취지로 표결에 참여하자"라고 독려하며 막판까지 표 단결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완주 원내대변인은 본회의에 들어가기 직전 브리핑을 통해 "이탈표가 나오면 어떻게 하느냐며 걱정하는 발언이 있었지만 각자 국민 여론을 판단해 자유투표하기로 결정했다"라고 전했다.

표결에 참여한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사실상 이탈 표 없이 일제히 반대표를 던졌다. 덕분에 문 후보의 입지도 세워졌다. 당의 핵심 관계자는 "중간에 여론조사 제안 논란으로 옥에 티를 만들기는 했지만, 어쨌든 결과가 나쁘지 않기 때문에 문 대표의 장악력이 더 강해졌다고 봐야 한다"라고 평가했다(관련기사: 이완구 인준안 '턱걸이' 통과 여당 '반란표'... 반쪽 총리 우려).

'문재인호'가 진행한 당직 인선도 비교적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문 대표는 최근 당내 요직에 '비노(비노무현)' 진영, 손학규계, '86그룹' 소속 등을 고루 영입하며 '탕평' 인사를 진행했다. 최근에는 김한길·정세균·박지원·안철수 의원 등 주요 인사들도 연이어 만나며 통합·화합 이미지도 더욱 강화하는 모습이다.

새정치연합의 한 당직자는 "취임 직후에는 '친노' 위주로 당을 장악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계파 안배에 성공한 것 아닌가"라며 "'친노' 수장이라는 꼬리표가 옅어졌으니 향후 리더십 발휘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설 지낸 뒤 4월 재보선 본격 준비

초기 위기를 비교적 매끄럽게 넘긴 문 대표는 설 연휴 동안 짧은 휴식기를 가질 예정이다. 연휴 전날인 17일 귀성 인사와 노인 배식봉사 등에 나선 그는 이날 오후 부산으로 이동해 덕포시장 등을 다니며 민심을 살핀다. 이후에는 경남 양산 자택에 머물며 명절을 보낼 계획이다.

설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4·29 재·보궐 선거 구상에 들어간다. 이번에 선정된 재보선 지역구 세 곳 모두 야권이 우세한 지역이지만, 현재 맞닥뜨린 정치 지형은 새정치연합에 호락호락하지 않아 대응이 시급하다. 일찍이 후보 공천을 마무리한 새누리당, 선거공조로 의견을 모은 정의당·국민모임으로부터 압박받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옛 통합진보당 해산 문제로 더 이상 예전과 같은 '선거연대'가 어려워진 상황이라 새 지도부의 전략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상황이다.

4월 재보선은 문 대표의 당 혁신안을 평가받는 중요한 무대기도 하다. 그가 경선 과정에서 제시한 '특권 내려놓기', '투명한 공천 룰' 등을 이번 선거에서 실현할 수 있어야 "속 빈 공약이었다"라는 비판을 받지 않을 수 있다.

새정치연합의 한 관계자는 "전당대회를 치르느라 다른 당에 비해 재보선 준비가 늦었다"라며 "연휴가 끝나면 대표를 중심으로 공천과 선거전략 수립 작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당선 이후부터 진행해온 화합·통합 행보 역시 설 이후에도 계속 이어간다. 문 대표는 우선 안희정 충남도지사, 김부겸 전 의원 등과 연쇄 회동할 예정이며, 초·재선 의원과 광역·기초단체장 등도 꾸준히 만나갈 계획이다.


태그:#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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