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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 형무소 역사관에 있는 사형장과 입구의 미루나무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에 있는 사형장과 입구의 미루나무
ⓒ 황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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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서울평통사)는 오는 11월 1일(토), '제2회 평화발자국'을 진행한다.

평화발자국은 한반도의 역사, 특히 일제 식민치하와 전쟁, 분단의 아픔이 서린 곳을 찾아 의미를 생각해보고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평화올레다.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평통사)은 2017년까지 전국 평화발자국 지도를 완성할 계획이다.

서울에선 지난 5월, 용산 미군기지 평화발자국, 구로공단 평화발자국을 진행했다. 이번엔 '열강 각축전 속에서 모색하는 평화의 길'을 주제로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정동과 광화문 일대를 도보로 둘러본다. 해설은 현직 고등학교 지리교사인 배기봉 선생님이 맡는다.

올해는 갑오농민전쟁과 청일전쟁이 발발한 지 120년, 러일전쟁이 발발한 지 110년이 되는 해이다. 당시 밀려드는 서구 열강들, 새롭게 동아시아의 맹주로 부상하고 싶었던 일본의 야욕, 그 한복판에 있었던 조선의 운명은 풍전등화였다. 외세의 제국주의적 침탈에 의한 국권 위협, 외세에 의존해 자신들의 기득권만을 쫓았던 지배세력들, 탐관오리들의 온갖 부정과 부패 때문에 조선 민중의 생존권은 상시적 위협으로 내몰리고 있었다.

갑오농민전쟁(1894년)은 이 시기 급속하게 재편되는 제국주의·식민주의적 세계질서의 태풍 속에서 조선민중들이 반봉건·반외세·보국안민·만민평등의 요구로 떨쳐나서 능동적으로 역사를 개척해가고자 하는 민중의식의 획기적인 변화였다. 그것은 외부에서 규정하는 숙명을 거부하고 주체적으로 운명을 만들어 가고자 하는 근대적 민중 의식의 시작이었다.

그리고 120년. 차이메리카, G2 시대의 맹주, 미국과 중국,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러시아와 일본의 틈바구니에서 한반도는 여전히 분단된 상태이다. 과연 120년 전 조선의 상황과 120년이 지난 지금의 한반도는 무엇이 어떻게 달라졌을까?

을사늑약이 체결된 비운의 장소 - 중명전
 을사늑약이 체결된 비운의 장소 - 중명전
ⓒ 황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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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형무소는 일제식민치하에서 저항하는 독립 운동가들을 가두고 탄압하기 위해 세워진 곳이다. 해방 이후에는 분단된 땅에서 반독재․민주화 인사들을 가두고 탄압하는 도구로 사용되었다. 현재는 역사관으로 조성되어 독립 운동가들과 민주인사들의 자취를 느낄 수 있고, 끔찍한 고문 도구들, 사형장 등을 둘러볼 수 있다.

정동 일대는 선진문물을 교육하기 위해 세워진 이화학당과 배재학당, 러시아·미·영 등 서구 열강들의 대사관이 위치했던 곳이다. 고종의 근대문물 수용 의지가 반영되어 서양식으로 건축된 황실도서관인 중명전은 일제가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박탈했던 을사늑약(1905년)의 체결장소이다. 또한 을미사변 이후 신변의 위협을 느낀 고종이 아관파천을 감행한 현장인 옛 러시아공사관도 볼 수 있다.

광화문 자리에는 일제시대 조선총독부가 있었다. 1945년 해방 직후, 조선총독부의 일장기가 내려지고 성조기가 대신 올라가며 시작된 미군정의 역사, 한국전쟁을 계기로 1953년 맺어진 한미상호방위조약과 한미군사동맹의 시작, 그리고 집단적자위권을 통해 군국주의 부활을 꿈꾸는 일본의 현재를 더듬어 볼 수 있다.

현재 한국은 분단된 땅에서, 여전히 강대국들 틈바구니에서, 평화적 생존을 도모해야 하는 운명에 놓여있다. 문명의 발전이야 엄청나지만 한반도의 운명은 그리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 듯하다. 그럼 이제 한반도가 선택해야 할 평화의 길은 어떤 것일까?

서대문과 정동 광화문을 둘러보는 평화발자국
 서대문과 정동 광화문을 둘러보는 평화발자국
ⓒ 황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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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 문의나 신청은 02-713-1992 / 010-5495-6134 / seoul-spark@hanmail.net 로 하면 된다.

덧붙이는 글 | 평화발자국은 한반도의 역사, 특히 일제 식민치하와 전쟁, 분단의 아픔이 서린 곳을 찾아 의미를 생각해보고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평화올레다.



태그:#평화 , #평화발자국, #평통사, #서울평통사, #집단자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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