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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개 숙인 김성주 "개, 돼지랑 똑같이 사는 인도? 그땐 어려서..."
ⓒ 송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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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정중히 사과드립니다. 양해해주시면 일어나서 국민과 불편을 끼쳤던 국회의원님 여러분들께 죄송하다는 사과를 드리겠습니다."

이른바 '국감 뺑소니' 논란을 일으킨 김성주 대한적십자사 총재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공인이 돼 본 적이 없어서 잘 몰랐다"며 고개를 숙였다.

"제가 공인이 돼본 적이 없습니다. 기업인으로 지금까지 살다가 저의 짧은 생각이었지만, 이번에 제가 북경의 아태 지역 (적십자) 총재 회의가 4년의 단 1번 열리는 회의였기 때문에 제 불찰로 판단을 잘못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김 총재는 '국감 뺑소니'를 인정하냐는 야당 의원의 추궁에는 확답을 피했다.

[최동익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언론에서 뺑소니 국감 얘기하는데 인정하시나요?"

[김성주 대한적십자사 총재] "제가 해명자료를 (국회에) 제출하고 갔기 때문에 (인정 안 한다는 거죠?) 그렇다고 볼 수 있겠죠…. (베이징에서 인천까지) 가는 시간이 8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상황이었고."

[최동익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충분히 5시간이면 오는 시간이고. 여기(국회)는 3시였어요."

특히 <오마이뉴스>의 단독 보도로 알려진 김 총재의 과거 교회 발언도 도마 위에 올랐다.

김 총재는 과거 중국과 인도 비하 발언이 적십자정신에 어긋난다는 야당 의원들의 질타에 대해 "어렸을 때의 발언"이라며 거듭 사과했다.

[양승조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돈이면 사람이라도 죽여요. 그게 중국입니다. 인도에 대해서는 너무 가난하고 개, 돼지, 소랑 똑같이 살아요. 그게 나쁜 줄 몰라요. 너무 불결하고 너무 무질서하고 정말 잡신들을 섬기는 나라가 저렇구나."

[김성주 대한적십자사 총재] "인도 캘거타에 가서 봉사할동할 때 제가 그때도 아직 어렸습니다. 제가 공인이 아니기 때문에 너무 과격한 발언한 것 사과드리고요. 앞으로 공인으로서 잘 처신하겠습니다."

야당 의원들은 김 총재가 과거 일제 식민지배에 대해 "우리의 문제였다"고 말했던 것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일본 대사관 앞 시위를 부정적으로 묘사했던 발언도 지적했다.

[이목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이렇게 말해도 되는 건가요?"

[김성주 대한적십자사 총재] "제가 그분들을 위해서 지금도 제가 노력하고 있고요. 외국에 비춰진 대한민국이 너무 어글리 코리아, 우리가 앞으로 적극적인 홍보를 해서 뷰티풀 코리아를, 아름다운 대한민국을 알려서 브랜딩을 잘하자는 뜻이었습니다."

[최동익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일본사람들이 식민지 지배한 게 나쁜 게 아니다. 나쁜 게 아니라고 발언하셨잖아요."

적십자 회비 미납으로 비판받았던 김 총재는 여당 의원들의 적십자사 혁신 주문에 대해 온라인 결제 서비스 등을 활용해 21세기형 적십자사를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김성주 대한적십자사 총재] "21세기형 적십자사로 재탄생해서. 하나의 온라인 페이먼트까지 앱까지 활용하고, 앞으로 젊은이들과 더 많은 여성들이 참여해서 모금 운동 뿐만 아니라 헌혈에 참여하게, 또한 무엇보다도 기업들이 사회적 기업으로서 많이 참여하게 제도를 꼭 만들겠습니다."

사상 초유의 국정감사 기관증인 불출석 사태를 일으킨 김성주 총재. 김 총재는 뒤늦게 사과했지만, 국민들은 물론 적십자사 노조까지 김 총재의 자질을 문제삼으며 사퇴를 요구하면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태그:#김성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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