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남자 농구 대표팀이 8강 풀리그 두 번째 경기인 필리핀과의 경기에서 역전승을 거두며 2연승으로 사실상 4강진출을 확정했다. 앞으로 4강과 결승 두 번의 승부만 잘 치러낸다면 12년 전의 기적을 재현할 수 있게 된 대한민국 대표팀이다.

부진했던 두 고참

그 기적을 재현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부진했던 두 고참의 활약이 절실하다. 바로 지난 10년간 대한민국 남자농구를 이끌어 왔던 양동근, 김주성 선수이다. 지난 10년간 양동근 선수는 가드진에서 끈끈한 수비와 정확한 중장거리 슛으로, 김주성 선수는 포스트에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꿋꿋이 견뎌줬다. 하지만 아쉽게도 두 선수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많이 부진한 상황이다.

양동근 선수는 강점인 수비력에서는 그나마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공격에서는 특유의 미들 점퍼와 외곽슛의 적중률이 상당히 떨어지면서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김주성 선수도 부진한데 무릎과 발목이 좋지 못한 상황으로 제 컨디션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습이다.

다행스럽게도 지금까지는 두 선수의 활약 없이도 4강까지 무난히 진출했다. 하지만 4강과 결승에서 강팀을 상대해야 하는 한국에게 노련한 두 고참의 투혼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특히 금메달의 가장 큰 적수인 이란과의 경기에서 하다디와 캄라니, 두 키플레이어를 적절히 막기 위해서는 두 선수의 활약이 절실하다.

먼저 가장 두려운 존재인 높이의 하다디 선수를 상대하기 위해서는 더블포스트의 협력수비가 필수이다. 따라서 협력수비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김주성 선수가 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하다디 선수 봉쇄의 중요한 키 라고 볼 수 있다.

이란 팀 공격의 시발점이라고 볼 수 있는 노련한 캄라니 선수를 철저하게 막아낼 선수는 가드진에서 수비력이 가장 좋은 양동근 선수 외에는 없다. 만약 양동근 선수가 캄라니를 상대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승산은 한국에게도 충분히 있다. 이처럼 12년만의 금메달 달성의 키를 두 고참이 가지고 있기에 남은 경기에서 부활이 절실한 것이다.

지난 10년간 국가대표팀의 버팀목이 되어줬던 두 선수에게는 이번 대표팀이 사실상 마지막이될 가능성이 크다. 지금까지는 부진했다. 하지만 앞으로 남은 중요한 경기에서는 마지막 투혼으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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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대한민국 농구대표팀 김주성 양동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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