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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청소년 특별면 '너아니'에 실렸습니다. '너아니'는 청소년의 글을 가감없이 싣습니다. [편집자말]
   주말에 예산 추사고택에서 추사인문학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주말에 예산 추사고택에서 추사인문학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 전세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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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유학 인문' 3번째 마당이 지난 23일 오후 6시부터 9시 반까지 충남 예산 추사 고택에서 열렸습니다. 예산지역 주민과 추사 김정희의 후손들을 모시고 진행된 인문학 특강에서 박철상 고문학 연구가는 예산과 추사의 삶 그리고 그 공간의 의미에 대해 특별 강좌를 열었습니다. 추사의 학문에 대해 독보적인 연구를 하신 박철상님은 추사 김정희 일대기 <세한도>의 저자이십니다.

  추사 심정희 인문학 강좌를 하는 박철상 "세한도" 저자입니다
 추사 심정희 인문학 강좌를 하는 박철상 "세한도" 저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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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의 벌레 소리 가득한 추사의 뜰에서 밤이 깊어가는 줄도 모르고 듣는 인문학 강좌. 추사의 혼이 가득한 고가에서 법고창신을 배우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청나라 고증학을 수용하여 금석학을 학문으로 정립시킨 추사 김정희의 학문과 예술은 젊은 시절 청나라 유학을 통해 마련되었다고 합니다.

추사 김정희는 그의 부친 김노경을 따라 청나라에 가게 됩니다. 청나라 완원 옹방강의 만남을 통해 그의 영향을 받아 오늘날 추사체와 금석학의 기틀을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중국의 문인으로서 갖추어야 할 모든 것을 갖춘 소동파를 예찬했던 옹방강은 젊은 청년 김정희에게 오늘날 추사 예술의 입문의 경지에 이르게 하는 초석이 되었습니다.

옹방강은 해마다 정월 초하루가 되면 참깨에 '천하태평'이라는 글을 썼고 한 달 동안 시경을 써서 '법원사(사람들과 교류했던 곳)'에 시주를 했다고 합니다. 시경, 화경, 서경이라 함은 나의 시, 그림을 통해서 누군가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경지를 말합니다.

     추사고택 목기둥에 붙어 있는 추사 김정희님의 글씨입니다.
 추사고택 목기둥에 붙어 있는 추사 김정희님의 글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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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0년 추사 김정희가 제주도로 유배 가기 전에 추사 고택에 머물렀고 추사 고택은 추사의 서고 역할을 했습니다. 추사 김정희에게 보내는 편지는 먼저 이곳을 거친 다음에 서울 월성위 궁전에 전달되었다고 합니다.

추사는 장포산첩을 유배지로 갖고 다닐 정도로 소중하게 여겼고 제주도 유배지에서 다 죽게 되었을 때에도 장포산첩을 고향으로 보내면서 아무에게도 보이지 말라고 했습니다.

말년에 추사는 경기도 용인에 머물렀지만, 끊임없이 추사 고택을 통해서 옹방강 세계를 구현하려고 했습니다. 1856년 추사 김정희 선생이 돌아가시기 전까지 추사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친 사람도 옹방강 중국 사람이었고 추사를 인정한 사람도 그들이었다고 합니다.

  곧이어 펼쳐진 추사 인문학의 밤 고전 음악회입니다.
 곧이어 펼쳐진 추사 인문학의 밤 고전 음악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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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이어 추사 고택 기호유학 인문 마당 '혼을 바치다', 1부에서는 앙상블 시나위의 '달빛 유희', 전인삼의 판소리 '사랑가, 박순아의 25현 가야금 '아리랑 변주곡', 강내환의 색소폰 연주와 음악을 오늘의 호흡으로 재해석하는 윤호수의 고수공연으로 끝을 맺었습니다.

조선 시대 외래문화를 받아들이고 완원을 뛰어넘는 추사가 나왔다는 사실에 우리는 주목해야 합니다. 추사 김정희 선생님의 업적을 생각하고 화엄사 뒤에 있는 추사 암각화의 의미를 잘 새겨야 합니다. 추사는 미완의 서체고, 추사가 지향했던 점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는 추사 인문학 강좌는 끝났습니다.

   추사인문학의 밤이 진행되는 추사고택 입구입니다.
 추사인문학의 밤이 진행되는 추사고택 입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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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기회에 추사 선생님에 대한 다양한 내용을 듣게 되어 참 뜻깊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추사 선생님에 대한 서적들을 한 번 찾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사는 충남 예산이 추사 선생님께서 밟아오신 땅이라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습니다. 이다음에 제가 멋진 사람이 되어 이름이 알려지게 된다면 추사 선생님을 잊지 않고 함께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태그:#추사 인문학의 밤, #예산추사고택, #박철상 세한도 저자, #추사의 글씨, #옹방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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