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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 고라니가 여수세계박람회장에 출몰해 수니교 옆 펜스사이 좁은 틈에 걸려 있는 모습
 야생동물 고라니가 여수세계박람회장에 출몰해 수니교 옆 펜스사이 좁은 틈에 걸려 있는 모습
ⓒ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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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이른 아침에 집 앞 여수세계박람회장으로 산책 겸 조깅을 했다.

전날은 밤새 비가 왔다. 여수의 나폴리라 불리는 세계박람회장의 아침 공기는 참 맑다. 앞으로는 남해가 뒤로는 푸른 숲 마래산이 우뚝 솟아 경치가 장관이다. 그야말로 생태공원이다.

박람회장을 한참 걷고 있는데 후다닥 소리가 났다. 내 앞을 가로지르며 달리는 동물을 보고 깜짝 놀랐다. 눈을 휘둥그레 떠보니 다름 아닌 '고라니'다. 순간 한마디가 튀어나왔다.

"고라니가 박람회장에 어떻게 들어왔을까? 문도 잠겨 있는데...."

야생동물 고라니가 여수세계박람회장에 들어왔다 수니교옆 펜스사이 좁은 틈에 걸려 애처롭게 바라보고 있는 모습
 야생동물 고라니가 여수세계박람회장에 들어왔다 수니교옆 펜스사이 좁은 틈에 걸려 애처롭게 바라보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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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 고라니가 박람회장에 들어왔다 수니교옆 펜스사이 좀은 틈에 걸려 있는 모습
 야생동물 고라니가 박람회장에 들어왔다 수니교옆 펜스사이 좀은 틈에 걸려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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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 고라니가 여수세계박람회장에 출몰해 수니교 옆 펜스사이 좁은 틈에 걸려 지쳐있는 모습.
 야생동물 고라니가 여수세계박람회장에 출몰해 수니교 옆 펜스사이 좁은 틈에 걸려 지쳐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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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람회장은 전체가 펜스에 둘러 쌓여있다. 또, 늦은 저녁부터 다음날 아침까지는 문단속한다. 그래서 누구나 쉽게 들어올 수 있는 곳이 아니다. 그래서 고라니의 출몰은 적잖은 충격이었다.

길 잃은 놀란 고라니는 박람회장을 빠져나가려고 발버둥을 쳤다. 하지만 펜스에 가로막혔다. 고라니를 따라가 보았다. 고라니는 주제관을 지나 '수니교' 쪽으로 달아났다. 그곳에 다다르니 더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다.

수니교라고 쓰인 다리 끝 부분과 펜스 사이에 꼼짝없이 갇힌 고라니 때문이다. 펜스를 뛰어넘으려다 좁은 틈 사이로 몸통의 뒷다리 부분이 걸려 발버둥 치고 있는 게 아닌가.

야생동물 고라니가 수니교 틈을 빠져나와 펜스밖으로 도망가려고 훌쩍 뛰고 있다.
 야생동물 고라니가 수니교 틈을 빠져나와 펜스밖으로 도망가려고 훌쩍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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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 고라니가 수니교 틈을 빠져나와 펜스밖으로 도망가려고 훌쩍 뛰고 있다.
 야생동물 고라니가 수니교 틈을 빠져나와 펜스밖으로 도망가려고 훌쩍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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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세계박람회장에 갇힌 고라니가 펜스에 부딪혀 상처를 입은후 펜스 밖을 나가려고 길을 찾고 있다.
 여수세계박람회장에 갇힌 고라니가 펜스에 부딪혀 상처를 입은후 펜스 밖을 나가려고 길을 찾고 있다.
ⓒ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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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라니 출몰신고에 출동한 119 구조대가 고라니를 발견하지 못하고 철수하고 있다.
 고라니 출몰신고에 출동한 119 구조대가 고라니를 발견하지 못하고 철수하고 있다.
ⓒ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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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로 보냈다가는 고라니가 위험해 보였다. 동물병원에 가서 치료해야 할 것 같아 119에 신고를 했다. 그런데 신고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발버둥 치던 고라니가 빠져나갔다. 하지만 고라니는 펜스를 뛰어넘으려고 펄쩍펄쩍 뛰다 펜스 철망에 부딪혀 피를 흘렸다.

이후 119 구조대가 도착했다. 하지만 박람회장 내에 고라니를 발견하지 못했단다. 안타깝다. 그대로 야생에 갔다가는 고라니의 생명이 위험할 것 같아 걱정이다. 박람회장에도 야생동물 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여수넷통> <전라도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여수세계박람회장, #고라니, #야생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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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하고 싶은 일을 남에게 말해도 좋다. 단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라!" 어릴적 몰래 본 형님의 일기장, 늘 그맘 변치않고 살렵니다. <3월 뉴스게릴라상> <아버지 우수상> <2012 총선.대선 특별취재팀> <찜!e시민기자> <2월 22일상> <세월호 보도 - 6.4지방선거 보도 특별상> 거북선 보도 <특종상> 명예의 전당 으뜸상 ☞「납북어부의 아들」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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