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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새누리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책임을 묻는 것과 심판하는 것은 다르다, 대통령이 흔들리면 이런 위기를 극복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김진표 새정치연합 경기도지사 후보가 제기한 '무능 정권 심판론'을 견제하면서 '말 바꾸기 논란'에 대해 해명한 것이다. 남 후보는 새누리당 경선 당시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후보 확정 이후에는 "대통령의 사과가 미흡했다. 참사에 책임져야 한다"라고 말해 대통령 지지율 하락을 의식한 말 바꾸기라는 비판을 받았다.

남경필·김진표 세월호 책임 놓고 설전

양 후보는 19일 한국방송기자클럽이 주최한 TV토론회에서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대책과 경기도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놓고 열띤 토론을 펼쳤다. 두 후보는 첫 번째 TV토론에서 상대방의 경력과 정책을 인정하는 등 네거티브적인 토론을 지양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의 책임과 김문수 현 지사의 도정 평가와 김진표 후보가 제시한 보육교사의 공무원 전환 등의 사안에 대해서는 첨예하게 대립했다.

남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정권심판론을 제기한 김 후보에게 "세월호 참사를 극복하는 가장 기본은 정치인들이 죄인이라는 마음을 갖는 것"이라며 "오랫동안 쌓인 폐해의 문제가 있는데, 과거 정권에서 교육부총리를 한 김 후보가 정권심판을 말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죄인이 심판을 말하는 것은 안 맞는다"라며 "김 후보 같은 분께서 사태 수습을 위해 대통령을 지켜드리겠다라고 하면 더 큰 신뢰를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 후보는 "공직자로서 늘 죄인된 심정으로 살아가고 있다"라며 "야당 역시 정부의 잘못을 막지 못한 책임이 중하다, 이제는 (야당은) 세월호 사태를 해결하는데 적극 협조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태 해결을 위한 특별법을 재정해 진상조사를 철저히 하는 것과 안산을 희망도시로 만들 수 있는 특별법을 마련해 투트랙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라며 "세월호 이전과 이후의 대한민국은 달라져야 한다, 당선이 되면 100일 동안 경기도의 안전을 직접 집중 점검하겠다"라고 말했다.

김진표 "경제전문가가 경기도 경제문제 해결"

두 후보는 김문수 도지사의 도정 8년과 관련해서도 엇갈린 평가를 내놓았다.  김진표 후보는 "경기도 경제는 위기다. 경제성장률이 전체 광역시도에서 꼴찌이며, 재정건전성 역시 꼴찌"라며 "세출예산을 전면 개편하고 일자리 정책에 집중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반해 남경필 후보는 "경기도의 GRDP(지역총생산)가 꼴찌라는 것은 잘못된 정보"라며 "경제파탄은 아니다. 경기도 경제가 파탄이 났다면 김문수 지사에 대한 평가가 이렇게 좋을 수 없다"라고 맞섰다.

이어진 상호 토론에서도 이 같은 논쟁이 계속 이어졌다. 남 후보는 김 후보가 전문성 부족을 지적하자 "경험이 부족한 건 인정한다"면서도 "경기도에는 훌륭한 관료들이 있다. 경기도지사는 경제전문가가 하는 게 아니라 훌륭한 정치리더가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김진표 후보가 말하는 경기도의 경제파탄에는 동의할 수 없다"라며 "토론회 이후 전문가들에게 어떤 통계가 맞는지 확인하자"라고 제안했다.

이에 김진표 후보는 "GRDP 통계는 지난해 4월 한국은행이 발표한 것"이라며 "손학규 지사 임기 말이었던 2006년에는 일자리가 18만개 늘어난 것에 비해 지난해에는 6만개에 불과했다, 도재정도 감액추경을 했고, 비수급빈곤층이 33만에 달하는데 파탄이 아니라고 할 수 있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외환위기를 극복하고 국가의 각종 어려움이 있을 때 책임을 다했다"라며 "경제전문가로서 경기도의 경제문제를 해결하겠다"라고 말했다.

남경필 "출마는 국민들의 요구, 8년간 묻어 둔 꿈 실현할 것"

양측은 김 후보가 발표한 경기도 보육교사 정책을 놓고도 설전을 벌였다. 김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 앞서 경기도의 보육교사를 교육공무원으로 전환하는 계획을 내놓았다. 보육교사의 처우를 개선하고 신분을 보장해 질 높은 보육환경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남 후보는 보육교사의 처우개선에는 동의하지만 공무원의 수를 늘리는 것은 반대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정부의 지원을 받고 다른 지방정부와 연계하는 것 역시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남 후보는 "보육교사들의 어려운 환경에 있어 이를 개선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그것은 경기도 재정이 허락하는 선에서 해야 한다"라며 "경기도에 보육교사가 7만 명가량 인데, 이를 모두 공무원으로 만들겠다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지는 공약"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무원 수준으로 처우를 개선하는 것과 공무원으로 전환하는 것은 다르다"라며 "새정치연합의 공동공약으로 하겠다고 하는데, 다른 후보들의 동의는 구했나?"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 후보는 "보육교사의 처우와 신분을 개선하는 것은 교육부총리 때부터 일괄적으로 주장해 온 것"이라며 "보육교사들이 100만 원 남짓한 임금을 받는 상황에서 아이들이 행복할 수 없다, 중앙정부와 재정담판을 통해 지원을 받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다른 후보들과 소통 중이고, 모두 찬성하리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한편, 남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소위 '박심'에 의한 출마가 아니냐는 김 후보의 질문에 "국민들의 요구였다"라며 "8년 전에 김문수 지사와 경쟁을 했었다. 이번 도지사 출마는 지난 8년간 가슴속에 묻어 둔 꿈을 실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갑자기 결정한 것이 아니다"며 "당원이나 도민들이 남경필 후보가 이젠 도지사를 하는 게 맞다고 해서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태그:#경기도, #김문수, #김진표, #남경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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