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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밖으로 행군하라'고 단호하게 명령하는 제목을 가진 책이다. 위키백과는 책의 저자 한비야를 "한비야는 대한민국의 국제구호활동가이자 작가, 전 월드비전 긴급 구호팀 팀장이다"라고 간단하게 그녀를 소개하고 있다. 또 네이버는 이 책을 "이 책은 저자가 5년간 세계긴급구호 팀장으로 활동한 보고서다. (중략) 아울러 세상은 먹거나 먹히는 정글의 법칙만으로는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면서, 에너지와 가능성을 선사하고 있다"라고 말한다. 또 별 10개 만점에 8.93개로 네이버는 평가하고 있다.

이 책은 저자의 일곱 번째 책이다(288쪽). 저자가 월드비전 긴급구조 요원이 돼 아프가니스탄, 말라위, 잠비아, 이라크 등 기아, 전쟁, 내전, 자연재해 등으로 인해 긴급구호가 필요한 현장에서 겪고 느낀 점들을 생생하게 적은 책이다. 책은 총 306쪽으로, 10장에 걸쳐 나라별 긴급 구호의 필요성과 구호방법 등을 자세하게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책을 통해 자신이 목격한 현장을 생생하게 풀고 있다. 예를 들어 "가려움을 견디지 못해 마구 긁었는지 그 부스럼이 터져 아이들은 온통 피고름 범벅이다"(87쪽)라고 영양 상태가 좋지 않아 피부병에 걸린 아프리카의 아이들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책의 장점은 이 뿐만이 아니다. 책의 내용을 통해 저자가 방문한 국가문제의 배경을 말해준다. 예를 들어 네팔의 경우 "지난 10년, 정부군과 반군 간의 수많은 교전으로 1만여 명의 사상자가 났고 (중략) 이 양 세력 틈에 끼여 국민들이 절대적인 기아와 빈곤에 허덕이고 있다"(184쪽)라고 말하면서 네팔의 기아와 빈곤의 원인을 자세하게 설명한다. 이로써 독자는 그 나라의 문제가 왜 일어났는지를 알 수 있다.

"이 지구에는 60억 인구를 모두 먹여 살리고도 남을 충분한 식량이 있다 (중략) 문제의 핵심은 분배다."(72쪽)

저자는 이처럼 전 세계인들이 먹고도 남을 식량이 있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힘의 논리에 의해 식량이 분배되지 못해 많은 국가들이 굶주린다고 문제를 제기한다. 저자는 이런 문제의 해답으로 긴급구호를 제시한다. 또 책은 구호활동을 통해 가난한 국가들에게도 성장 가능성이 잠재돼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예를 들어 "그러나 놀라운 것은 씨를 나누어준 마을 사람들은 씨를 심어 놓았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 수확기까지 한 명도 죽지 않았는데"(77쪽)를 보면 단지 씨를 배분했는데 그것만으로도 한 마을에 희망을 가져다 줬다는 이야기를 한다. 이를 통해 구호활동이라는 작은 움직임 하나가 한 국가를 살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저자는 자신이 하는 긴급구호만이 기아와 빈곤을 해결할 방법이 아니라는 것도 알려준다. "내가 보낸 첫 후원금으로 구루병 치료를 시작했다는 소식이 왔다 (중략) 이 역시 2만 원의 힘이다"(149~150쪽). 독자들이 저자처럼 해외로 나가지 않고 후원만으로도 세계의 기아와 빈곤을 도울 수 있다는 정보 또한 책은 제공한다.

독자들이 책을 읽다 보면 "우리나라에도 도울 사람이 많은데 왜 외국까지 도와야 하나요?"(157쪽)라는 질문이 떠오를 수 있다. 이러한 질문에 저자는 명쾌하게 대답한다. "우리나라를 넘어 우리 아시아, 우리 세계라고. 그렇게 생각하면 우리 아시아와 우리 세계에서 살고 있는 아이들이 다 우리 아이들이 될 것이다"(159쪽)라고 대답한다.

또 책의 부록 '한비야가 안내하는 긴급구호의 세계'(291쪽)를 통해 긴급구호가 무엇인가부터 긴급구호를 왜 해야 하고, 긴급구호 요원이 어떤 일을 배우는지 까지 상세하게 설명해 월드비전 같은 구호 사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책의 가격 1만2000원은 시중에서 밥 두 끼를 해결할 수 있는 가격이다. 독자로 하여금 밥 두 끼 이상의 정보를 제공하며 세계 곳곳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긴급 구호 활동이 필요한 국가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어 1만2000원 이상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모든 일은 장단점이 존재한다. 이 책도 마찬가지이다. 책의 중간에 자신의 종교 이야기가 등장한다. 예를 들면 "좋은 인력이 찾아올 거라 굳게 믿으며 그날 밤 '세게' 기도했다. (중략) 기도발이었는지 다음 날 복덩어리가 넝쿨째 굴러들어왔다"(105쪽)를 보면 마치 이 책이 여행기가 아닌 간증집인가 하는 오해를 산다. 이러한 이유로 신앙심이 없는 독자에게 반감을 살 수 있다.

책은 긴급구호가 필요한 나라의 정보를 제공하며 생생하게 그 모습들을 표현하고 있다. 또 이를 통해 긴급구호 이외에도 관련 국가의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가난의 원인으로 식량 분배의 문제를 언급한다. 이를 해결할 방법으로 긴급구호와 후원을 제시한다.

이렇게 해결 방법을 제시함으로써 긴급구호와 후원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에게 구호활동과 후원의 중요성을 심어주는 좋은 책이다. 하지만 생생한 현장을 묘사하다 보니, 개인의 종교적인 이야기까지 들어가 있어 읽는 이에게 반감을 살 수 있는 점은 아쉽다. 따라서 별 5개 만점에 4.3개를 준다. 더불어 앞서 말한 식량 분배 대해 상세하게 설명한 장 지글러의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네이버 별점 10점 만점에 8.56점)를 추천하는 바이다.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한비야 지음, 푸른숲(2005)


태그:#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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