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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화와 묵념
▲ 분향테이블 헌화와 묵념
ⓒ 전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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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지아 주립대 학생들이 29일(현지시각) 교내에 분향소를 만들어 세월호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었다. 평일 기말고사 기간인데도 50여 명의 학생들과 교수들, 동포들이 참석하였다.

참석자들은 노란 리본을 달고 헌화와 묵념을 한 후 조용히 자리에 앉거나 대화를 나누며 슬픔과 분노를 표현했다. 한인들의 추모행사가 뉴욕, 엘에이, 애틀란타 각지 한인회에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학생들은 교내에 작은 분향소를 만들어 '무엇을 해야하나?'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고 있다.

행사를 주최한 백현인 대학원 한인학생회장(왼쪽). 조지아주립대에서 열린 세월호 추모 행사 사진
▲ 헌화와 묵념을 하는 학생들과 교수들 행사를 주최한 백현인 대학원 한인학생회장(왼쪽). 조지아주립대에서 열린 세월호 추모 행사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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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를 주최한 백현인 대학원 한인학생회장은 "오전에는 '하나의 작은 움직임이 큰 기적을'이라는 문구가 적힌 행사안내문과 세월호 관련 자료를 학생들에게 배포하였다"며 "추모게시판과 분향소를 마련하여 희생자를 추모하고, 실종자 무사귀환을 위해 함께 기도하고싶었다"고 밝혔다.

학생들과 함께 행사를 준비한 권경아 사범대 교수는 "한인회나 영사관에서 하는 추모제도의미가 있지만, 미국 사람들에게도 이 일을 알리고 함께 애도의 뜻을 나누는 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서 행사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워낙 큰 사건이고 희생자도 많아 주변에서도 관심이 많다. 애도의 뜻을 전하는 메세지를 남겨달라는 요청엔 단 한 사람도 지나치지 않고 흔쾌히 글을 남겨주었다. 전시한 사진들도 관심있게 보았는데, 특히 미국 동포들이 뉴욕타임스에 실어보려는 광고 시안에 큰 관심을 보였다. 그 포스터 한 장을 설명하는 것만으로도 이제까지 일어난 모든 일들이 정리가 되는 듯했다. 사범대 교수로서, 부모로서 많은 어린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죽음이 남의 일 같지 않아 이렇게라도 유가족과 희생자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싶었다."

미국 동포들이 뉴욕타임스에 내려는 세월호 추모 광고 시안. '한국 세월호가 침몰했다. 박근혜 정부도 침몰했다'라고 적혀있다.
 미국 동포들이 뉴욕타임스에 내려는 세월호 추모 광고 시안. '한국 세월호가 침몰했다. 박근혜 정부도 침몰했다'라고 적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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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과 함께 추모제 자리를 지킨 김유진 응용언어학 교수는 "먼곳에서 아무것도 할 수없다는 좌절감, 유가족에 죄송함 등이 있다"고 말했고, 이학윤 한국어학 교수는 "한국의 정치 사회적 문제가 신속하게 해결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친구의 페이스북이나 이메일을 통해 오늘 행사를 알게 된 조지아 주립대 학생들과애틀란타 동포들은 한국 정부에 대해 분노를 표현하기도 했다.

"매일 구글검색으로 신문기사를 읽고 있다"는 파코군은 "제대로 된 해결책을 제시하는 대신 상황을 악화시키는 정부관료들과 부실한 구조활동에 화가났다"며 "희생자들과 한국 국민들에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

'사람사는 세상 애틀란타' 운영위원 한병철 목사는 세월호 참사에 대해 "교신기록을 투명하게 밝히고 선장이 사고원인을 밝히면 될 일을 보도를 통제하고 진실을 감추는 등 정권이 사건을 참사로 만들고 있으며, 정권위기로 치닫고 있다"고 진단하며 "오늘 추모제가 위로가 필요한 사람에게는 위로가 되고, 한국사회가 새롭게 거듭나는 데 조금이라도 힘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태그:#추모제 , #세월호, #조지아 주립대, # 애틀란타, #권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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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에서 이코노미스트, 통계학자로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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