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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리 마을에 걸려 있는 석재가공공장 이주 반대 플래카드.
 덕수리 마을에 걸려 있는 석재가공공장 이주 반대 플래카드.
ⓒ 신용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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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안덕면 덕수리에 여호와의증인 종교시설 건립 소식에 이어 이번에는 석재가공 공장이 세워진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역 주민들이 서귀포시와 해당기업에게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덕수리에 공장 신설 승인 신청을 시에 접수한 산방산업은 몇 달 전 상창리에 공장 신설을 추진하다 상창리, 감산리, 창천리 등 3개 마을이 합심으로 저지 행사에 들어가 물러선 바 있어 공장 신설 승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덕수리 마을 주민들은 상창리에서 추진됐던 공장 지역은 마을에서 1.5km 떨어져 있는 거리임에도 취소가 되었는데 덕수리는 공장 예정 부지인 곳에서 몇 미터도 안 되는 거리에 주택이 3채나 있다며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공장 예정 부지에서 불과 100m도 떨어지지 않은 거리에서 살고 있는 장래성(72)씨는 "서울에서 교직 정년 퇴임 후 시골에서 조용히 살고 싶었는데 3월초 이곳에 돌공장이 들어선다는 날벼락 소식을 들었다"며 "석재를 가공하려면 물이 엄청 많이 사용되고 분진도 많이 날릴텐데 제대로 빨래를 널 수 있겠냐"며 하소연했다.

석재가공공장 설립에 대한 덕수리 주민들 반대 서명들.
 석재가공공장 설립에 대한 덕수리 주민들 반대 서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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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장씨는 "마을 바로 가까이에 돌공장이 들어 올 수 있다는 것 발상 자체가 말이 안 된다"며 "시의 시정 목표가 시민의 행복이라고 하던데, 이런 것이 바로 민생이고 시민이 행복을 해치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성실 덕수리 이장은 "덕수리는 문화유형 문화유산 민속문화 마을로 지정되어 있다"고 소개한 뒤 "우리 동네를 전통 민속마을로 발전시키기 위해 주민들이 하나 된 모습으로 같이 나가야 하는데 석재가공공장이 들어온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현재 주민들이 사분오열되어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일각에서는 석재가공공장이 농공단지에 들어서지 않고 마을에 진입하는 것을 보며 시 관계자와 기업 간에 모종의 거래가 있지 않나 하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인근 대정 농공단지는 업체가 가득차서 들어 갈 수가 없고 중산간으로 올라가면 지하수 문제로 공장을 운영하기 힘들다"며 "레미콘, 아스콘 공장은 도시계획 조례에 거리에 대한 규정이 나와 있지만 석재가공공장은 그런 것이 언급돼 있지 않다"고 답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현행 법규상 용도지역이 계획관리지역으로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법상으로 문제가 있으면 아예 접수가 안 된다"면서도 "처리 중인 사항으로 아직 결정 된 것은 아니고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산방산업은 지난 3월 24일 덕수리 지역에 공장 신설 승인 신청을 시에 제출했고 시는 한 달 간의 처리 기한을 두고 조사 한 뒤 오는 25일 이에 대한 답을 내놓을 예정이다.

한편, 덕수리는 '산방산업 석재 가공공장 이설설치 결사반대를 위한 서명운동'을 진행해 성인 700여 명 주민 가운데 560여 명의 서명을 담아 1차 진정서를 제출한 상태다.

석재가공공장 예정지 입구. 예정지와 주택은 불과 100미터도 떨어져 있지 않았다.
 석재가공공장 예정지 입구. 예정지와 주택은 불과 100미터도 떨어져 있지 않았다.
ⓒ 신용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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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재가공공장 예정지.
 석재가공공장 예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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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서귀포신문>에도 송고합니다.



태그:#석재가공공장, #산방산업, #안덕면 덕수리, #서귀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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