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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의 20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5일 서울 목동경기장에서 열린 한국·터키 고교축구 교류대회·전국축구주말리그 서울권역 개막식에 인근 학교 학생들이 강서교육지원청  장학사의 요청으로 대규모로 강제 동원됐다고 한다. 실제로 양천구의 한 중학교 한 학년 14개 학급 450여 명을 동원했으며, 강서구의 중학교도 전교생 600여 명을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관련기사: 행사 참가 강제 할당... 서울시교육청 악습 부활 )

숱한 거짓말과 말 바꾸기에 화가난다

문용린 교육감은 일만 터지면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며 아랫사람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식의 무책임에서 벗어나, 교육청의 수장답게 말과 행동에 정직해지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학생들에게 강조하고 있는 <정약용 프로젝트>를 교육감 자신과 서울시교육청에 먼저 적용시켜야 한다. 문용린 교육감이 기획한 [정직이 뭐예요?]에서는 "정직이란? 사실을 숨기지 않고 있는 그대로 말하는 거예요. 어떤 일이 있어도 거짓되지 않는 마음이랍니다"라고 소개하고 있다.

문용린 교육감은 2012년 교육감 선거 공약으로 학급당 학생 수 감축, 소규모 학교 만들기, 공립 유치원 2배 확충, 중1 시험 폐지 등을 내걸었다. 그러나 이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있다.

문용린 교육감은 선거 당시 "사교육업체와 관련을 끊고, 캠프 출신 인사를 배제하며,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겠다"고 약속하였다. 그러나 특정 사교육업체부터 골프장회원권을 정말 유료로 구입했는가 무료로 받았는가 그 여부도 명확히 밝혀지지 않는 상태에서, 사교육업체와 업무협약식을 맺고, 선거 캠프 출신 인사를 중용하였으며, 심지어 서울교총 회장을 교육정책국장에 임명하는 등 전혀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

문용린 교육감은 2013년 영훈국제중 비리가 밝혀지자, "특별감사 이후 판단하겠다"고 하더니, 감사 이후에는 "검찰수사 이후 검토하겠다"고 했다가, 국회 가서는 "지정취소 어렵다."고 답변하고, 다시 서울시의회에 와서는 "조직적 비리가 드러날 경우, 지정취소까지 고려하겠다", "법령이 바뀌면 지정 취소 조치하겠다"고 했다가, 결국 "취소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대원국제중 관계자 등 비리사학 관계자로부터 받은 후원금 내역도 공개를 요구하였으나 지금까지 공개하지 않고 있으며, 대원국제중 비리에 대해서는 사실상 면죄부를 준 셈이고, 그밖에도 많은 비리사학들에게 대해 솜방망이 처분에 그치고 있다.

이게 정직이고 약속인가? 문용린 교육감이 기획한 책 [약속이 뭐예요?]에서는 "약속이란 먼저 한 약속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고, 꼭 지키는 것이 올바른 행동이야!" 라고 설명하고 있다.

학생, 학부모, 교직원 등 교육3주체뿐만 아니라 서울시민들은 요구하고 있다. 문용린 교육감은 선거 당시에 한 약속들을 지켜라!

문교육감은 정약용 선생을 더는 욕보이지 말아야

민주당도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이 참여하는 전시성 행사에 해당 지역 교육지원청이 학생을 강제로 동원한 것과 관련해 "과거 권위주의 시절에나 볼 수 있었던 사례"라며 "기가 막히고 어이없다"고 개탄했다.

민주당 김진욱 부대변인은 21일 논평에서 "이 문제는 일부 장학사들의 충성경쟁으로만 치부할 일이 아니"라며 "서울시교육청이 일선 학교에 '체육교과 관련 체험활동'이라고 공문까지 보냈다는 점에서 학생 동원에 대해 서울시교육청의 책임이 결코 작지 않다"고 질타했다.

김 부대변인은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시교육청을 대상으로 한 행정감사에서도 일부 지역 교육지원청이 교육감 방문 행사에 학생을 동원하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 지적을 받은 바 있다"며 "문 교육감에게는 학생들이 시교육청의 전시성 행사에 자리만 채워주면 되는 그런 존재인지에 대해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문 교육감이 몸은 박근혜정부에, 정신은 과거 권위주의시절에 살고 있는 것이 아니라면, 학생을 강제 동원한 것에 대해 정중히 사과할 것을 촉구한다"고 일갈하면 사과를 요구하였다.

곽노현 전 교육감 역시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지금 시대에 학생1500명 강제동원이 웬 말입니까. 관계자 전원 중징계감입니다. 드디어 유신스타일로 돌아갔구나. 문용린 교육감은 이날 행사에 참석해서 두 눈으로 똑똑히 강제동원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그러나 아무 조치하지 않았지요. 이런 분은 어떻게 하면 된다구요?"라고 강하게 꼬집었다.

같은 서울인데, 서울시는 청렴도 1등인데, 서울시교육청은 청렴도 꼴찌이다. 이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조직의 수장이 누구냐에 따라, 그리고 그 수장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어떤 행정을 펼치느냐에 따라 청렴도와 부패지수가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문용린 교육감은 부디 자라나는 학생들보기에 부끄럽지 않도록, 제발 교육학자적인 양심을 회복하여 학생들을 중점에 두고 오로지 교육논리로 올바른, 민주적인, 투명한 교육행정을 펼쳐주기 바란다.

덧붙이는 글 | 김형태 시민기자는 현재 서울 교육의원입니다. 이와 유사한 글을 서울시의회 공보실에도 보냈습니다.



태그:#학생 강제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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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포럼 <교육을바꾸는새힘>,<학교안전정책포럼> 대표(제8대 서울시 교육의원/전 서울학교안전공제회 이사장) "교육 때문에 고통스러운 대한민국을, 교육 덕분에 행복한 대한민국으로 만들어가요!" * 기사 제보 : riulkht@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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