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4시 30분쯤에 부산광역시 북구 화명동 화명초등학교 옆 도롯가에서 앳된 중학생 두 명이 할아버지가 끌고 가시는 폐지수레를 뒤에서 몰래 밀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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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30 미터 가량을 밀어주었고 갈림길에서 가던 길을 갔다. |
ⓒ 송태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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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는 지나가는 차량 때문에 급하게 폐지수레를 끌고 가고 있었다. 보도로 걸어가던 여학생 둘은 이야기하며 차도로 내려와 수레 뒷쪽으로 가서는 몰래 수레를 밀기 시작했다. 20~30m 되는 거리를 힘껏 밀고는 가던 길을 환하게 웃으며 걸어갔다.
차를 길가에 주차하고 학생들에게 말을 걸었다.
기자 : "방금 폐지수레 밀어준 학생들이죠?"학생들 : (경계하는 눈빛으로 나를 보며) "네에"기자 : "너무 기특하고 예쁜 모습이라서 그냥 이야기 해 보고 싶었네 괜찮겠니?"학생들 : (서로를 보며 환하게 웃으며) "키득 키득"기자 : "폐지수레가 그리 깨끗해 보이지는 않았는데 밀어주는 걸 망설이지는 않았니?"학생들 : "그냥 뭐~~~ 무거워 보여서 차가 지나가는데 빨리 갈라면 도와주야 될 것 같아서요. 운전아저씨가 빵~빵 할가봐."기자 : "난, 빵~빵 안하고 기다렸는데..."학생들 : "아저씨 말고요! 다른 아저씨 차요." (또 웃는다.)기자 : "누가 먼저 밀어주자고 했니?"학생들 : "아니 뭐 ~~~모르겠어요. 그런 말은 안하고 우리끼리 이야기하고 있었어요."기자 : "힘은 들지 않았니?"학생들 : "혼자 끌고 가시는 걸 저기서 부터 봤는데요. 할아버지 혼자 많이 힘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기자 : "폐지수레를 밀어주고 나서 기분이 어땠어요?"학생들 : "뭔가 뿌듯한게......어 어 어~~~ 좋았어요."기자 : "몇 학년이에요."학생들 : "대천리에 있는 중학교 다니는 1학년 이00, 윤00입니다." (또 서로를 보며 웃고 나를 보고 웃는다.)그리고 사진을 촬영하는 데 기꺼이 응해 주었고, 나도 같이 웃으며 이야기 했다. 할아버지를 만나 보려고 따라 가 보았지만,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골목길을 잠시(10분) 헤매다 보니 어느정도 정리하고 앉아서 담배를 꺼내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환하게 웃는 예쁜 중학생들을 보니 마음이 환해지는 저녁이다.